시간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

뉴질랜드 헤럴드에 가슴 아픈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지난 2014년 4월 11일 오클랜드 플랫부시에서 발생했던 한 교통사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17세였던 브로디 서더랜드는 모토바이시클을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브로디는 갑자기 자신이 몰던 모토바이시클과 함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침 반대방향에서 오던 차에 치어 사고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그 차는 19세의 새뮤얼 영이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새뮤얼은 자신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브로디가 사망한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브로디가 몰던 모토바이크의 속도가 시속 87km였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판사는 그보다 새뮤얼이 방어운전을 하지 못했던 점을 주된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사고가 나던 날 아침, 브로디는 평소처럼 명랑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곧 그의 18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브로디와 가족들은 그의 18번째 생일 때문에 모두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집을 나선지 30분 후에 그의 부모들은 무수히 많은 사이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시신보관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에 누워있는 싸늘한 아들의 주검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대신 사고 현장에 풍선과 꽃을 가져다 놓아야 했습니다.

브로디는 아버지와 친구처럼 상당히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모토바이크를 즐겼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전 인버카길까지 모토바이크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브로디만이 아닙니다. 당시 새뮤얼은 침례교 목회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죄를 선고받게 되면 그의 꿈을 이루는 일에 큰 장벽이 생길 상황입니다. 목회자로서의 경력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되니 말입니다.

마침내 새뮤얼은 250시간의 커뮤니티 봉사, 10개월 간의 운전면허 정지, 브로디 가족에 대한 배상금으로 오천 달러를 지급하도록 선고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새뮤얼의 무혐의 처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재판부는 그의 부주의한 운전이 응당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브로디의 부모는 재판이 끝나고 그 결과에 대체로 만족했지만 다시 정상적인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안 그의 아들의 죽음이 끼친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귀한 아들을 잃었기에 다시는 평안을 누리지 못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시간이 모든 것 을 치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아들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부모는 두고두고 아들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도 독생자를 잃으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 온 몸이 찢기고 피 흘리며 죽어가는 아들을 지켜보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아픔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분께서 그 한없는 사랑으로 치유하실 것입니다.

이전 기사기부서약(Giving Pledge)
다음 기사피지 블레싱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배태현
서울신대 및 동 신대원 졸업, 오클랜드 로뎀교회 담임목사로 1996년 "한맥문학" 시부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뉴스 중 흥미롭거나 주목해야 할 것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간단히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성경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눈을 열어주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