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역사 속에서 ‘빌립보’는 로마의 장군이었던 부르투스와 카시우스의 전사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초대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와 부르투스-카시우스 연합군이 전쟁을 하다가 두 장군이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곳입니다. 그래서 빌립보는 로마전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또한, 빌립보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한 도시입니다. 복음이 한 여인의 마음을 정복함으로 유럽 최초의 교회가 세워졌고, 복음 전도의 전초기지가 되었던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최초의 유럽교회는 웅장한 건물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이나 위대한 기념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교회는 도시의 강가에서 드려진 여인들의 야외예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성인 남자 10명이 모이면 회당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수의 유대 여성들만이 강가에서 기도하고 있었던 도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었고, 이교도로 가득했던 이 도시에서 우리 주님은 한 여성의 회심을 통해 교회사 최초의 유럽 교회인 빌립보교회를 탄생케 하셨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6장은 복음이 한 여인의 마음을 정복함으로 이 교회가 시작되었다고 소개해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한 여인을 회심케 하시고, 복음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일까요?
한 영혼의 회심은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집니다
두아디라는 옷감 무역으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두아디라 여자들은 섬세하고 값비싼 자색의 옷감을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루디아는 이 두아디라라는 도시에서 온 옷감 장사로 빌립보에 여행을 하기 위해 잠시 들렀거나 옷감을 팔기 위해서 잠시 거주하였을 것입니다(사도행전 16:14).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울이 두아디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전도를 계획했지만, 성령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사도행전 16:6-7).
바울과 전도팀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로 가는 동안 한마디도 전도할 수 없었습니다(사도행전16:8). 그는 아시아의 땅끝 마을에서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유럽의 어려움을 묵상했을 것입니다.
그는 잠이 들었고, 환상 중에 마케도냐로 건너가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배를 타고‘사모드라게’로 향한 후에‘네압볼리’를 지나‘빌립보’에 들어갔습니다. 바울과 전도팀은 동일한 감동에 의해 첫 안식일을 맞아 조용히 기도할 곳으로 인도되었습니다(사도행전 16:9-13).
루디아가 있는 바로 그 시간에 바울이 그곳으로 인도된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루디아’로 하여금 구원을 받도록 하나님께서 작정하셨던 것입니다.
만약 루디아가 자신의 집에 머물러 있었다면 진리를 듣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바울이 성령에 순종함으로 응답하지 않았다면 결코 복음의 은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여인과 한 사도를 동일한 장소로 이끄시기 위하여 만물을 통치하고 계셨습니다. 루디아의 회심이라는 구원의 옷감을 만들기 위하여 주께서는 얼마나 많은 섭리의 실들을 이곳 빌립보까지 짜내고 계셨을까요?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역사를 위하여 우리 가운데 섭리하십니다. 주께서 수많은 상황과 환경을 섭리하셔서 오늘 구원받은 한 영혼을 우리에게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입술을 통하여 또 다른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직장과 우리의 가정에 섭리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불행과 아픔도, 어떤 상황과 환경도 주님의 손에서는 구원의 시간과 장소를 위한 좋은 재료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도 현장을 기대하십시오. 한 여인의 회심하심으로 주께서 유럽 변화의 전초기지를 세우셨듯이 우리가 만난 한 영혼을 통하여 주께서는 위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단순히 기도하기 위해 찾았던 강가가 회심의 놀라운 섭리가 베풀어지는 자리였듯이 우리의 가정을 열고 이웃과 함께 하는 자리가 주님의 구원의 장이요, 섭리의 장이 될 것입니다.
한 영혼의 회심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누가는 루디아를 설명하면서 그녀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사도행전 16:14). 그러나, 하나님은 섬겼지만 루디아는 그리스도는 몰랐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열린 마음은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다만, 바울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셨다”고 증언합니다(사도행전 16:14). 루디아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기도가 자신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그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머리에 논리로 호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성적 언어로 마음에 호소할 수 있습니다. 봉사와 선행을 통해 믿지 않는 자들에게 감동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깨고, 묶인 마음의 끈을 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한 영혼에게 생명을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의 장에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복음을 전할 때에, 주께서 영혼들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 주옵소서!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 것처럼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에 대상자의 마음이 복음을 따르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주님만을 의지함으로 성령께서 회심의 역사를 이루는 놀라운 전도 현장이 되며, 구원의 놀라운 섭리의 도구가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