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드리면 정말 좋다는 것, 기독교인으로서 말씀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다들 한 번 정도는 시도해봤을 것이다. 너무 어색하고 민망해서 시도는 못 해봤지만‘언젠간 꼭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가정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번지점프처럼 한 번의 경험이 아닌 매일 꾸준히 함께 묵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우리 가정이 신앙 위에 세워지는 변화를 경험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그럼,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 가정예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일까? 함께 알아보자.
정해진 시간을 정하자
뉴질랜드는 감사하게도 많은 직장이 한국보다는 좀 더 일찍 근무를 마치거나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가정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매일 정해진 시간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씩 날을 정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가능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나이, 또는 신앙의 수준과 성숙함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가정예배를 처음으로 계획하는 분들은 처음엔 10-15분 정도 짧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자.
예를 들면, 찬송-말씀-기도의 순서로. 짧고 꾸준하고 융통성 있는 가정예배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가정예배가 일정 기간 동안 빠짐없이, 변함없이 꾸준히 드려질 때에 나눔을 추가하여 시간을 5분 단위로 늘려가며 서로 간의 대화를 섞어,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우리 가정에 딱 맞는 그러한 가정예배로 천천히 건강하게 자라나길 소망한다.
돌아가며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해보자
어린아이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찬양도 있을 것이며 마음에 와 닿는 성경 말씀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먼저 가정예배의 순서와 틀을 소개해준 뒤 그들에게도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실어주자.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 같은 예배를 드리자
즐거운 예배가 되어야 한다. 찬양은 온 가족이 즐겨 듣고 잘 알고 있는 찬양. 말씀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이야기 위주, 인물 위주로 선택해보자. 그리하여 나눔과 이해가 쉽게 될 수 있는 그러한 예배로 시작해야 한다.
기도는 간결하고 분명하게 실눈 떠도 이해해주기, 가족 모두 다음 예배를 기대하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러한 즐거운 예배의 시간을 만들어보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교리교육(일대일 제자양육)과 성경암송, 독서도 연결해서 하면 좋다
아이들에게 성경에 대한 지식과 말씀의 풍부함이 넘친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제자도에 대한 내용들까지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자양육과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숙해지고 하나님 말씀이 기초가 되어 서로 대화와 나눔이 넘치는 건강한 가정, 그리고 자녀교육의 시간을 마련해보자.
부부싸움을 한 날은 아이들에게 가정예배를 맡겨보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융통성이 있는 가정예배를 드려야 한다. 물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배할 수 있는 강인한 신앙을 가진 부부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적당한 다툼과 쉼이 필요한 관계 안에 살고 있다.
목욕탕에도 “오늘은 쉽니다”라는 간판을 걸고 탕 안의 물을 갈고 시설을 점검하며 청소하는 시간이 있는 것처럼, 가족예배도 “오늘은 쉽니다”라는 명목 아래 정해진 날짜나 시간 동안 각자의 예배와 묵상의 시간으로 하나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아니면 겸손히 아이들에게 부모의 상황과 마음을 나누고 아이들이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그 안에서 회복의 시간을 경험하는 것도 참 아름다운 가정예배의 모습이 될 것이다.
“당신의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들라” – 메튜 헨리 Matthew Henry
가정이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는 세대에 우린 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형태의 가족과 상처와 그늘이 가득한 가정도 참 많이 본다.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고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 우리 모두가 서 있기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매일 인정하고 기억하는 행위, 그리고 우리 자녀에게 매일 복음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바로 가정예배의 자리여야 한다.
그리하여 이 작은 교회 안에서 회복이 일어나고 수많은 선교사가 배출되며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들, 하나님 마음을 시원케 하는 많은 가정들이 수 없이 자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