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사역에 대해서

두리하나에서의 늘 첫 번째로 하는 사역은 자유를 찾아주는 구출 사역입니다. 최근에 기회가 돼서 구출 사역에 함께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 감금돼 있는 두 탈북 자매를 구출하는 사역이었습니다.

두 자매 다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채팅, 구타 등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일들을 겪다 우연히 두리하나를 알게 되어 구출 요청을 하게 됐습니다. 한 명은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려야 했고, 다른 한 명은 포주가 잠깐 화장실 간 틈을 타 몰래 뛰어나와 차를 타야 했습니다.

자유가 없어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고, 그 사람들이 우리 동포라는 사실을 저는 몸소 경험했습니다. 절벽 끝에서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있었고, 중국에 아직도 감금당한 탈북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배웠습니다.

한국에 잠깐 왔다가 두리하나 목사님께서 중국에 구출하는 사역이 있는데 함께 가줄 수 있냐고 여쭤봤을 때 저는 가겠다고 했습니다. 늘 구출 사역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고, 함께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어서 별 고민 없이 결정하고 그렇게 가게 되었습니다.

사역팀과 함께 중국에 도착해보니, 무기를 소유한 공안들의 눈빛, 우리를 쳐다보는 중국인들, 길목마다 사방 면으로 찍히는 CCTV까지, 그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아직도 자다가 그 생각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사역팀에게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서 41장 10절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저는 아파트 건물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자매를 구출하기 위해 함께 갔습니다. 그 말씀을 알고 그 순간 기억했는데도 저는 매우 두려웠고 온갖 걱정에 떨리기도 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 가까운 숙소에 가서 짐을 내려놓고, 저희가 받은 정보로 건물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조선족들이 많이 살아서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기에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주변을 맴돌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했습니다.

네 번 정도 주위를 돌아본 후 탈북 자매와 연락이 되어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비가 내려서, 구출하기에 너무 안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이 비를 내려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출할 때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다 차를 타거나 우산을 써서 사람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계획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한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면 구출을 시도 하기도 전에 발각되어 공안들에게 잡혔을 것입니다.

건너에 있는 폐가에서 에어메트에 바람을 넣고, 탈북 자매가 잘 뛰어내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때의 순간에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보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나는 말씀을 어느 정도 붙들고 믿는 줄 알았는데 그 짧은 숨 막히는 순간에는 머리가 백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담대함이 없었고, 마음은 계속 더 작아지는 실망스러운 저 자신도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잘 뛰어내렸고 빌린 여권으로 모든 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안전하게 국경을 넘었습니다.

방에만 오랜 시간 갇혀 있어 체력이 약해서 힘들어했고, 차를 타도 구토만 했습니다.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셨기에 기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그 현장을 저는 너무나도 뚜렷하게 경험했습니다.

구출 사역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북송과 감옥 그리고 자유를 위한 갈망. 그냥 아는 것과 경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의 동포를 구하는 일과 또 그 일에 동참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제가 그렇게 감금 돼 있는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현장에 가보니 아직도 갇혀있을 우리 동포들이 마음에 남고 그 고통 가운데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민족들이 머리에 남겨 있습니다.

구출 사역을 위한 기도가 단순히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매달려야만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