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부른 비극

지난 6월 17일에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바로 음주와 과속운전이었습니다.

와이마카리리 다리 인근의 메인 노스 로드에서 오후 3시 35분경에 일어난 사고는 당시 마크 빈센트 그린이라는 남성이 몰던 토요타 코롤라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이 끌고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사륜구동차가 견인 중이던 트레일러는 코롤라 승용차와 충돌한 후 차량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곧 이어 이 트레일러가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고 있던 필립 에덴이라는 남성과 충돌하는 2차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로로 운전자였던 그린은 물론이거니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에덴 역시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반면 트레일러를 끌던 차량의 운전자는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이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코롤라를 몰던 그린의 과속이 원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발표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대낮에 음주운전까지 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한 경찰관에 따르면 그가 당시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않아서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왔다고 했습니다.

한편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한 에덴은 자신의 노모를 만나려고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파파누이를 방문했다가 약 20km 정도 떨어진 오호카의 자기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비록 장애가 있었지만 일주일에 3번씩 노모를 방문해서 80대의 노모를 돌본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자전거를 이용해 노모를 방문했던 그는 그날도 노모를 돌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4월 2일에는 와이카토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남의 주택을 들이받아서 큰 피해를 입힌 19세의 여성이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술에 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는 급커브 길에서 차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만 한 주택으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계단을 포함한 주택의 외부가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체포된 운전자는 경찰이 현장에서 시행한 음주측정 결과 음주 허용치를 훨씬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 운전자는 곧바로 해밀턴 경찰서에 인계되었습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4년 음주운전 허용치를 낮춘바 있습니다. 20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음주측정 시 리터당 400mcg에서 250mcg로 낮아졌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도 100ml당 0.08%에서 0.05%로 낮아졌습니다. 이로인해 작년 한해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이 8천155명이었으며, 이들에게 부과된 벌금은 무려 160만 달러가 넘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음주가 원인이 된 사고의 비율이 27%나 됩니다.

어쩌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보면 식사와 함께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차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을 흔하게 봅니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주로 마시는 술이라며 마치 음료수 취급을 하지만 알코올은 알코올일 뿐입니다.

술이 나쁜 것은 술 자체 때문이 아닙니다. 술을 마신 사람들이 술로 인해 이성과 자제력을 잃고 저지르게 되는 온갖 부정적인 일들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 사회도 알코올이 핏속을 흐르면서 정상적인 판단력과 온갖 신경들을 마비시키는 가운데 운전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한가지 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조차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모두가 지금 내가 먹는 것이 혹은 마시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가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