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까운 러시아 음악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독일의 작곡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러시아에도 훌륭한 작곡가가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글린카로 시작하여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이름인 러시아 5인조에 속하는 작곡가들과 그 뒤를 이어 등장하는 많은 작곡가가 클래식 음악사에 작지 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음악은 19세기 중엽부터 전성기를 맞으며 서구로도 유입되어 많은 유럽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 화요음악회에서는 그들 중 하나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ii-Korsakov, 1844~1908)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음악에 재능을 보였지만 12살 때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취미로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습니다.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긴 항해를 하는 동안 열심히 관현악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린카(Mikhail Glinka)의 오페라를 보고 감동하여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속한 러시아 5인조 음악가(세자르 퀴, 알렉산드르 보로딘, 밀리 발라키레프,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중에서도 가장 관현악에 뛰어난 대가가 되었습니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해군에 있으면서도 1871년, 27살의 젊은 나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로 채용되었습니다. 그의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웅변으로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그는 많은 관현악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세헤라자드>, <스페인 기상곡>, <러시아 부활제 서곡>은 그의 ‘3대 관현악곡’으로 꼽히는 걸작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을 곡은 <세헤라자드>입니다.

Scheherazade 교향시 작품 35번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속했던 러시아 5인조는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을 이끌려 했기에 그들은 음악에서 민속적인 어법과 동양적인 소재를 즐겨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당시 대표적인 동양 문학으로 생각되었던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작곡의 영감을 얻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수많은 일화 중에서 4개를 골라내어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적 모음곡인 세헤라자드를 완성했습니다. 4곡 모두가 색채감 넘치는 흥미로운 선율에 더하여 부드럽고 매력적인 동양적 리듬으로 당시 관객들뿐 아니라 오늘날의 청중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라비아에 ‘샤리아르(Schahriar)’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젊었지만 어질고 지혜로운 왕이었던 그는 어느 날 왕비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왕비를 죽여버립니다. 이후로 여자는 믿을 수도 없고 부정하다고 생각하게 된 왕은 매일 밤마다 처녀를 데려다 동침한 후 이튿날 아침에 죽이는 나날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 한 대신(大臣)의 딸 ‘세헤라자드’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탄식을 듣고 자원해서 왕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그녀는 첫날밤부터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왕은 그녀의 이야기 솜씨에 홀려 어느새 1001일 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세헤라자드’의 마지막 이야기가 끝났을 때 ‘샤리아르’ 왕은 자신이 그녀를 진심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영원히 해로할 것을 다짐합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제1곡 〈바다와 신밧드의 배〉는 위협적인 왕의 주제로 시작하고, 이어 하프 반주에 맞추어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셰헤라자데의 주제가 나타난다. 그 후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바다의 풍경을 다채롭게 그린다.

제2 〈칼렌다르 왕자의 이야기〉는 먼저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나온 다음 독주 파곳이 이국적인 선율을 길게 연주하면, 오보에가 그것을 받는다. 이렇게 몇 차례 반복한 후 분위기를 바꾸어 현악기와 금관 악기들이 빠르고 격렬한 선율을 연주한다.

제3곡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는 아주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현악기들의 피치카토 반주에 맞추어 클라리넷이 가벼운 스타카토로 연주하는 경쾌한 선율이 등장한다.

제4곡 〈바그다드의 축제―바다―난파―종곡〉에서는 조급한 느낌을 주는 왕의 주제와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잠깐씩 번갈아 가며 나온다. 다음에 활기찬 바그다드의 축제 장면과 신드바드의 배가 장렬하게 부딪치는 장면이 이어진다. 마지막에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왕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왕과 세헤라자데의 관계가 행복하게 발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헤라자드 음악과 김연아의 연기
은반의 요정 김연아가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세헤라자드 주제 음악에 맞추어 연기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유투브를 통해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율동과 이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 김연아의 멋진 연기와 세헤라자드의 환상적인 선율이 평생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lsksk59/220854191118 김연아 연기

오늘 지혜로운 여인 세헤라자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 말씀을 성경에 나오는 지혜로운 여인의 이야기 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성경에 지혜로운 여인이 많이 나옵니다마는 그 중에서 제일 지혜로웠던 여인은 룻이라고 생각됩니다.

룻기 1장 15-17절

  1.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2.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3.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이렇게 지혜로운 결정을 했기에 그녀는 스스로의 삶도 구했고 또 이방인 모압 여인이었던 그녀로부터 다윗과 예수가 태어나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삶과 작품이 함께한 낭만적인 슈만의 음악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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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서울 문리대 영문학과를 졸업, 사업을 하다가 1985년에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났다. 20년간 키위교회 오클랜드 크리스천 어셈블리 장로로 섬기며 교민과 키위의 교량 역할을 했다. 2012년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클래식음악 감상회를 열어 교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만남의 장을 열어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