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 주 찬송/9월 첫째 주 찬송

8월 넷째 주 찬송/64장(통일13장) 기뻐하며 경배하세

찬송시 ‘기뻐하며 경배하세’는 다이크(Henry van Dyke, 1852-1933)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저맨타운(Germantoun) 태생의 독일계 미국인으로서 프린스턴 출신의 장로교 목사입니다. 아일랜드 주의 뉴포트 연합회중교회에서 20여 년간 목회하였고, 많은 설교 집을 출판하여 당대에 이름을 떨친 유명한 설교가이자 저술가였는데요, 이 후 20년간은 뉴저지 대학으로 옮겨 영문학 교수를 지낸 학자이기도 합니다.

1908년 영국 윌리엄스(Williams)대학의 초빙을 받아 설교자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 대학 캠퍼스 부근의 아침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찬송시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이 멜로디에 의한 다른 찬송이 사용되고 있었음에도 이 곡조를 염두에 두고 작사했다고 합니다.

여기 운율의 표시를 보면 8.7.8.7.D.라고 되어있지요? 8은 “기뻐하며 경배하세”의 여덟 운율, 7은 “영광의 주 하나님”의 일곱 운율 등의 표시입니다. D는 8.7.8.7.의 운율이 다시 한 번 더 반복된다는 뜻으로 Double의 약어(略語)입니다.

곡명 HYMN TO JOY의 작곡가인 베토벤은 독일의 본(Bonn) 태생으로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고전파 양식의 대성자(大成者)이면서 낭만파와의 교량역할을 한 악성(樂聖)이지요.

9개의 교향곡과 5개의 피아노 협주곡,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오페라, 서곡, 관현악곡, 발레곡, 피아노 3중주, 현악4중주 등 실내악곡, 변주곡, 가곡, 합창곡, 소곡 등 엄청난 수의 작품을 작곡하였고, 오라토리오 ‘감람산 위의 그리스도’, ‘장엄미사’, ‘C장조 미사’를 위시하여 칸타타, 봉헌송 등 교회음악 작품도 많이 남겼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그는 심한 귓병과 류마티스 관절염, 황달 등 온갖 병에다가 그를 괴롭히는 조카와 찌든 가난 등등 여러 환경들로 인해 평생 고뇌가운데 살았지요. 오죽하면 삶을 마감하려고 여러 번 유서를 썼겠습니까? 그를 가리켜 ‘불굴(不屈)의 예술가’라 칭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삶의 역경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예술로 승리한 데 따른 찬사라 할 수 있지요.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 작품을 쓸 때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이 곡의 주제가 나오는 교향곡 제9번을 작곡하던 1824년이라면 베토벤이 필담(筆談)을 통해서만 겨우 의사소통을 하던 귀머거리였는데 이 같은 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그가 붙인 부제(副題)가 증명하듯이 “고뇌를 통하여 환희에 도달”(Durch Leiden Freude)한 것입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4악장에 나오는 실러(Johann C. F. van Schiller)의 송가 ‘환희에 부침’(An die Freude)의 시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껴안으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형제여, 별의 집 위에 사랑해야할 아버지가 살고 계신다. 백만의 사람들이여, 무릎을 꿇었느냐? 세계여, 창조의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았는가?”

이 음악은 매해 년 말이면 세계 모든 교향악단들이 어김없이 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의 주요 테마를 영국의 오르가니스트인 허지스(Edward Hodges, 1796-1867)가 찬송으로 편곡하였는데요, 베토벤이 작곡한 원곡의 리듬은 4/4박자가 아니고, 6/8박자입니다. 점4분 음표 중심의 2박 노래는 4박자 노래보다 훨씬 박력 있고, 힘찹니다. 원래 행진곡은 4/4박자가 아니고, 6/8박자이거든요.

‘합창교향곡’(Symphonie Nr.9, in d-moll, op.125)을 감상해 보신 분이라면, 더한 상상력을 가지고 찬양할 것입니다. 총총한 별들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9월 첫째 주 찬송/81장(통일452장) 주는 귀한 보배

찬송시 ‘예수 나의 기쁨’(Jesu, meine Freude)은 17C 독일의 유명한 찬송 작가인 프랑크(Johann Franck, 1618-1677)가 지었습니다.

프랑크는 베를린 근교의 구벤(Guben)태생으로 쾨닉스(Könieks)의 베르그((Berg)대학에서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당시 ‘30년 전쟁’을 전후한 어수선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뛰어들어 참여하였습니다.

문학성이 풍부한 그는 그의 사상을 글로서 발표하곤 했습니다. 독실한 루터교 신자인 그는 자기의 고향인 구벤 시의 시장과 말그라우레(Margraure) 시의회의원을 지내면서 기독교 지도자로서 사회와 교회에 큰 영향을 끼치며 다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프랑크는 100편 이상의 찬송시를 남겼는데요, 그가 지은 40여 편의 찬송 시는 오늘날도 루터 교에서 애창되고 있습니다. 그의 찬송 시는 우리 찬송가엔 이 한 편만 실려 있고요. 그런데 프랑크의 시는 대부분 이 찬송의 작곡가인 크뤼거가 작곡을 했습니다.

이 독일어 찬송은 영국의 윙크워드(Catherrine Winkworth, 1827-1878)양이 영어로 번역해서 그의‘영어 코랄집’(Chorale Book for England, 1863)에 처음 수록하여 출간하면서 전 세계인의 찬송이 되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오늘 다시 사심을’(통153장)도 윙크워드의 영역 코랄이지요.

곡명 JESU, MEINE FREUDE 역시 17C 독일의 대표적인 찬송가 작곡가인 크뤼거(Johann Crüger, 1598-1662)가 작곡하였습니다. 크뤼거는 ‘다 감사드리세’(66장, 통20장)의 작곡가이기도 하지요.

올뮛츠(Olmütz)의 예수회 대학과 레겐스부르그(Regensburg)의 시 예술학교를 나온 후 비텐부르그(Wittenburg)대학에서 신학도 공부했습니다. 그는 베를린의 성 니콜라스 교회의 칸토르로 있으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요, 이 찬송은 그의 ‘찬송곡집’(Praxis Pietatis Melica, 1653)에 프랑크의 가사로 발표하였습니다.

바흐는 이 코랄을 참 좋아하여 이를 토대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요, 그의 칸타타 12번 ‘눈물 흘리며 탄식하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도다’(Wienen, Klagen, Sorgen, Zagen), 64번 ‘보라,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Sehet, welch’eine liebe hat uns der Vater erzeiget), 81번 ‘예수 잠드시면 우리가 무엇에 의지하랴’(Jesus schläft, qas soll ich hoffen), 87번 ‘너희들 내 이름으로 기도한 일 없도다’(Bisher habt ihr nichts gebeten in meinem Namen)과 5성부 모테트 BWV 227번 ‘예수 나의 기쁨’(Jesu, meine Freude)이 그 것입니다.

우리 찬송가의 화성은 앞의 작품 중 하나로 바흐(J.S.Bach)가 붙인 것이지요. 크뤼거의 코랄이 우리 찬송가에는 ‘다 감사드리세’(66장, 통20장)와 ‘주는 귀한 보배’(81장, 통452장) 두 편이 실려 있는데요, 이 찬송이 우리나라에는 1967년 ‘개편찬송가’에 처음 수록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야말로 우리의 보배이지요. 사도바울이 서신(빌 3;8-9)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리스도 중심의 가치 체계가 형성된 성숙된 기독인의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