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곶에 서면 섬에 가고 싶다

제주도 모슬포에 가면 가파도와 마라도 가는 배가 있다. ‘모슬포에서 진 빚은 갚아도(가파도) 좋고 말아도(마라도) 좋다.’는 제주도 속담이 있다.

전에는 외진 한국의 남쪽 땅끝 가파도와 마라도에서 모슬포에 자주 나오기가 힘들어 생긴 말이다. 지금은 풍광이 좋아 관광지가 되어‘두 섬이 다 좋다.’는 의미로 쓴단다.

땅끝으로 나가면 곶이 있다. 곶은 반 섬, 또는 가웃 섬이라고도 한다. 삼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큰 곶이 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육지 안쪽으로 입구가 좁고 둥근 후미가 있는 작은 만과 해안선 수역으로 펼쳐진 큰 만이 있다. 지각 변동이나 파도에 씻겨나간 떼 섬이나 줄 섬도 있다.

곶에는 등대가 있기도 하다. 곶에 서면 가깝거나 먼바다 사이로 섬이 보인다. 밀물과 썰물이 있고 섬 사이에 개펄이 있다. 아니면 모래톱이 해안으로 펼쳐져 있다. 그 곶에 서면 바다 건너 미지의 땅에 가고 싶다.

사도 바울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에 가고 싶어 했다.“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로마서 15장 18절)이 곳은 요나가 팔레스타인 욥바에서 배를 타고 도망가려고 했던 다시스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 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요나 1장 3절)

바울은 복음을 전하러 서바나에 가고 싶어 했으나 가지 못했다. 반대로 요나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려고 서바나로 가는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가지 못했다. 이처럼 얼굴 생김새와 말 그리고 풍습과 종교가 다른 바다 건너 큰 곶의 이베리아 반도에 가려고 한 태도가 달랐다. 먼저 도망가려는 요나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려는 바울이 되어야 한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사도행전 15장 9절-10절)

선교는 바다 건너의 땅으로의 부르심이 아니라 인도하심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복음 전도는 명령이다. 복음은 대륙이든 반도든 섬이든 모든 곳에 사는 사람에게 전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