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의 선교는 시작부터 너무나 큰 산이었다. 인도 비자 문제로 결국에는 팀 멤버 한 명을 다른 나라 선교팀으로 보내야 했고, 우리 팀은 선교 여행 비용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우리 모두는 기도편지를 보냈고, 훈련학교 중간중간 알바를 하며 음식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까지 판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매일 모여 중보기도와 예배, 그리고 묵상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재정과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지키며, 인도에 가서 전할 말씀과 성경강의, 드라마와 워십댄스 등을 준비하며 믿음으로 우리가 갈 것을 선포했다.
하지만 인도를 떠나기 하루 전날까지도 재정은 다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은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공항에 갈 차량을 예약하고 우리 모두 떠나기 위해 필요한 간식과 숙소 청소와 짐들을 싸 놓았다.
열심히 가방을 싸고 믿음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그 전날 소식을 기다렸지만 밤이 되어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마음이 무거운 채 잠을 자려고 누워 있었을 때, 나와 함께 선교팀을 리드할 동생에게 소식이 왔다.
“언니, 재정이 들어왔대!”
떠나기 몇 시간 전인, 그날 새벽 아침에 모든 재정이 채워졌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 미국, 캐나다, 스위스에서 온 우리 팀 6명은 정확히 예정된 날에 딱 맞추어 2014년 12월에 태국을 거쳐 인도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사역이 다 취소되었다
인도 동북쪽에 있는 마니퓨어라는 주에 우리 팀은 도착하였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인도에 있는 동안 우리를 안내해 주실 현지 선교사님께서 원래 예정되었던 사역들이 취소되었다고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에게 소식을 알려 주셨다.
우리 팀 상황이 재정으로 인해 떠나기 전까지 확실하지 않아, 미리 우리 팀이 오는 것에 대해 확실하게 알리지 못하셨다고 하셨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새해 행사 기간이라 아마 앞으로 한 달 이상은 교회 사역은 어렵다고 하셨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리더로서 나의 마음은 무너졌다.
“주님, 저희가 얼마나 어렵게 인도로 오게 되었는지 다 아시죠? 그런데 사역이 다 취소되었어요. 주님, 앞이 깜깜해요. 저희는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런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찬양하라, 감사하라, 그리고 믿음으로 선포하라. 그럴 때 내가 문을 열어주겠다”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우리 6명은 매일 모여 찬양하며, 감사하며, 믿음으로 선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의 첫 주는 현지 선교사님에게 인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6일째 날에 우리 팀 안에 비상이 생겼다.
“너, 나 잘못 건 들었어”
현지인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난 후, 우리 팀 2명은 식중독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링거를 맞으며 계속 병원에 있게 되었고, 나머지 팀 4명 모두는 일주일 동안 매일 설사로 고생을 해야 했다.
어렵게 재정을 만들어 인도에 도착했는데 사역의 기회는 열리지 않고, 식중독에 걸린 2명은 입원해 있고, 나머지 4명은 배에서 쉬지 않고 소리가 나고, 미팅을 하거나, 대화하다가도 화장실로 황급히 달려가는 상황들이 수시로 일어났다. 그때 처음으로 화장지가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화장지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화장실을 달려가야 하는 이 상황 속에 있는 나는 더이상 이 상황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원수야, 너 나 잘못 건들었어.”
마치 나의 자녀가 다른 아이 때문에 학교에서 울고 온 모습을 본 것처럼 나의 팀이 어렵게 놓여 있을수록 리더로서 더욱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상황을 통해 주님을 더욱더 의지하고 붙잡을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원수가 우리가 사역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확신이 생기며, 이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당당하게 더욱더 감사함과 믿음으로 나아갔다.
이렇게 우리의 인도 선교의 둘째 주는 아무 사역 없이 식중독과 배 아픔과 설사와의 싸움 속에서 매일 모여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께 초첨을 두고, 사도행전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서로에게 도전과 격려를 해주었다.
또한 회의실 벽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도 선교에 대한 약속의 말씀과 비전을 붙여놓고, 매일 그 약속들을 붙잡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주님께 초첨을 두니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치 나의 자녀가 다른 아이 때문에 학교에서 울고 온 모습을 본 것처럼 나의 팀이 어렵게 놓여 있을수록 리더로서 더욱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상황을 통해 주님을 더욱더 의지하고 붙잡을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원수가 우리가 사역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확신이 생기며, 이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당당하게 더욱더 감사함과 믿음으로 나아갔다.
이렇게 우리의 인도 선교의 둘째 주는 아무 사역 없이 식중독과 배 아픔과 설사와의 싸움 속에서 매일 모여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께 초첨을 두고, 사도행전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서로에게 도전과 격려를 해주었다.
또한 회의실 벽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도 선교에 대한 약속의 말씀과 비전을 붙여놓고, 매일 그 약속들을 붙잡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주님께 초첨을 두니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드디어 찾아온 기쁜 소식
그렇게 우리의 몸이 철저하게 공격을 받는 힘든 시간을 믿음으로 싸워나가며 한 주가 지나갔을 때, 현지 선교사님께서는 기쁜 얼굴로 우리에게 소식을 알려주셨다.
“선교사님, 좋은 소식이 들어왔어요. 마약 재활센터와 고아원에서 사역 요청이 들어왔어요! 크리스천이 운영하는 곳인데 다음 주 일주일 동안 매일 사역해주시면 돼요”
아직도 온전히 다 낫지 않은 몸으로 마약 재활센터 사역과 고아원 사역을 시작했는데 참 놀라운 것은 우리의 연약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것이었다.
마약 재활센터
마약 재활센터에서는 성경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강의하는 성경개요를 준비해서 갔는데 그곳에 앉아 있는 아저씨들의 두 눈동자를 볼 때 성경개요 강의가 아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불타올랐다.
그래서 나는 창세기부터 400년 침묵기를 강의하고 예수님에 대해 전하며 복음을 나누었다. 또한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갖고 그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아무 표정이 없었던 아저씨들이 나중에는 우리를 향해 환하게 기쁨이 가득한 미소로 대해 주셨다.
강의 마지막 날에는 그곳에서 모인 8명 중 4명이 예수님을 자기의 구주로 영접하는 기쁨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힌두 마을에 아픈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또한 아는 친구가 아프다며 우리와 함께 선교센터에 머물고 계신 또 우리의 통역을 담당할 다른 현지인 선교사님께서 자기 친구네 마을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그곳에 처음 도착했었을 때 마치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어왔다는 눈빛으로 마을 어른들은 우리를 피해 먼 거리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계셨다. 그 눈빛들을 뚫고 우리는 먼저 방에 누워 계신 선교사님의 친구분을 향해 다가갔다.
며칠째 자궁 쪽에 있는 큰 혹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아파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했다는 친구분은 정말 고통 속에서 힘든 신음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
그리고 마을 한복판에 핸드폰과 스피커를 연결해 그 옛날 사용했던 워십댄스와 드라마. 그리고 길거리 찬양을 드렸다. 이쯤에 마을 어른들은 아예 우리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들이 재미있게 보이는지 그 마을 아이들은 다 모여들었다. 한 100명 정도 모였을까? 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지자, 나는 그 한가운데서 내가 외칠 수 있는 한, 크고 당당한 목소리로 예수님에 대해 전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싶었기에 그들이 믿는 수많은 신들이 아닌, 모든 신 중에 신이시며,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해 외쳤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싶으니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다 나오라고 외쳤다. 어린아이들이 반신반의하는 듯 웃으며 나오기도 했었지만, 정말 아픈 아이들도 보였었다.
“나 여기 아파요”
“저는 여기요”
“저는 귀가 아파요”
자기 몸에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우리 팀 멤버들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기도해주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이 아이들이 정말 아파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는지도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여기저기 기도하느라 한참 분주한 상황이었을 때, 처음에 가서 방문했던 선교사님의 친구분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시는 것이었다.
“저 나았어요! 통증이 사라졌어요! 며칠 동안 걷지 못했는데 이렇게 걸을 수 있을 만큼 나았어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밖으로 뛰어왔다고 하셨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기적이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팀들에게도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과 사랑을 체험하고 그분이 베푸시는 기적들을 보는 순간이었다.
힌두 마을 아이들이 자기 부모들에게 간증을
그다음 날 우리는 같은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었다. 전날과 같이 마을에 들어오자 어른들이 다 우리를 쳐다보셨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우리를 향해 기쁘게 달려오는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같이 오시는 것이었다.
어제는 정말 차갑게 우리를 쳐다보았던 어른들이었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자기 아이의 아픈 곳이 나았다며, 자기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받고 싶다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그 마을 아이들이 아픈 곳이 나아 치유 받은 이야기들을 통해 어른들은 마음 문을 열고, 이제는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찾아와 치유 기도를 부탁했다.
이렇게 우리를 찾아오신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너무나도 놀랍게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나며 치유와 기적이 바로 나타났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그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향한 태도는 180도 바뀌었고, 그날도 9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우리 팀은 이렇게 인도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놀라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은혜를 갖게 되었다.
그 많은 간증 속에서 인도 사역 초반에 생겼던 간증과 기적들이 나에게는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 이 간증들과 정반대되는 처음부터 부딪쳐 왔던 수많은 어려움들과 원수의 공격을 통해 앞이 깜깜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