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서는 1년에 2번 다민족을 위한 문화행사를 한다. 첫 번째가 야유회이다. 이날은 예배를 드리고 나서 모든 교회 멤버들이 점심을 함께 한 후에 교회나 가까운 공원에 가서 다양한 게임을 한다.
두 번째는 Cultural Day이다. 전 교인이 각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와 음식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행사이다. 각각의 교인들이 그들 자신의 민족성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와 음식을 준비하여 서로 공유하며 각각의 다른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행사이다. 한인교회에서는 종종 전교인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하지만 외국교회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행사이다.
비록 일 년에 두 번이지만 예배를 드린 후에 야유회와 문화행사를 통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주님 안에서 함께 나누고 존중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만든 행사이다.
우리 교회는 매주 9시와 10시 30분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지난 5월 26일에는 9시 30분에 연합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11시부터 야유회(체육대회)를 시작하였다. 이날은 특별히 “화합과 연합, 그리고 교제의 중요성(Importance of Unity and Fellowship)”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증거하였다.
설교 본문 말씀은 사도행전 2장 42~47절까지 말씀이었다. 이 중에서 특별히 사도행전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는 말씀을 가지고 좀 더 깊이 다루었다.
초대 교인들은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이 말씀에서도 보면 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말씀을 가르치고, 교제하고, 떡을 떼고, 기도하기를 힘썼다고 하였다.
이러한 모습들이 초대교회 공동체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는 초대부터 지금까지 항상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며, 교제하는 것을 절대로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실 다민족교회에서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연합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이전에 한인 교회에서 잠시 사역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없는 한인 교회에서도 나름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민족교회는 그것보다 몇 배로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민족교회에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도 있고 거기에다 각자의 개성과 주장이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 교회에서 구역모임을 강조하기 시작하였고 다민족 사역(Cross-Cultural Ministries)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러한 행사들이다. 작년에는 예배를 마치고 바로 함께 식사한 후 게임들을 시작하였다. 예배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 시간이 되어서 막상 게임을 시작하려는데 과반수의 사람들이 집에 가 버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때 적지 않은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매주 하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번 하는 것인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참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우선적으로 시간을 좀 바꾸었다. 1부와 2부 예배를 한번의 연합예배로 바꾸고 예배를 마친 후 바로 게임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으며 교제를 하였다. 그 결과 작년보다 2배나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하며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함께 운동 경기를 하였다. 스푼에 계란을 올려놓고 전환점을 돌아오는 경기, 그리고 공을 패스하는 경기 등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그리고 단체 줄넘기, 림보, 축구 경기를 하였다.
작년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민족들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즐겁고 귀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3 in 1으로 하루 반나절을 통해 예배도 드리고, 운동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였다.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즐거워하며 하나가 되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란 말씀이 생각났다.
이번 예배에 전에 함께 노인병원에서 일했던 무슬림 친구 Abdul을 초대하였다. 감사하게도 그는 이란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아들(휴가차 NZ 방문)을 데리고 우리 교회에 함께 방문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Jesus is the centre of my Life를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어찌 됐건 그들에게는 예수라는 복음을 듣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옥스퍼드대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이란의 명문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인권의 자유를 위해서 정부와 맞서 싸우다가 뉴질랜드로 망명한 교수이다. 그와 함께 노인병원에서 일할 때 그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곤 했다. 그의 종교는 무슬림이지만 언젠가는 그가 예수를 믿고 영접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6월 30일에는 연합예배를 9시 30분에 드리고 각 민족의 문화별 행사를 하고 나서 함께 각 나라 고유의 음식을 나누는 Cultural Day를 한다. 그날에도 많은 성도가 함께 모여서 좋은 시간을 나누었으면 한다.
특별히 이번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많이 전도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를 기도하고 있다. 예수의 복음으로 인해 다양한 민족이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