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교육학을 전공한 엄마로서 아이가 3살이 되면 보내고 싶었던 유치원이 있었다. 2017년 9월이면 완공이 되고 11월부터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입학신청서를 냈고 제일 먼저 시작하는 팀 10명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소수정예).
9월이 지났지만 유치원은 깜깜무소식이었고 당연히 11월이 돼도 아이를 보낼 수가 없었다. 유치원 완공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꾸 미루어졌으며 새해가 지나고 아이가 3살이 되었는데도 유치원을 보낼 수가 없었다.
계획이 어긋나자 급하게 지인에게 아이를 부탁하는 일이 생겼으며 어떨 때는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가야 했었다.
엄마가 근무하고 있는 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자지러지게 울거나 엄마의 근무를 방해하기 일쑤였다.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이 지나도록 필자는 계속 기다려야만 했다. 워낙 허가 나기가 까다로운 현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도 했었기에 유치원에 계속 연락해 재촉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었다.
결국 비상 예비로 웨이팅을 걸어 두었던 공립유치원에서 먼저 연락이 와 아이를 그쪽으로 보내게 되었고 계획이 어긋난 이 상황이 필자는 너무나도 속상했었다. 역시 인간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다 함을 다시 한번 경험했고 스스로 겸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다른 점
공립유치원은 3살이 지나서야 갈 수 있다. 유치원에 따라 조금 변수가 있기도 하지만 보통은 3살 반 정도가 지나야만 들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공립유치원은 초등교육에 들어가기 전 준비 단계의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서 그냥 방목형으로 노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어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유아교육 교육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 세계가 인정한 정말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까지 이고 등 하교 시간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사립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텀별로 방학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풀 타임으로 일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공립 유치원으로 보내기엔 어려운 요소가 많다.
사립 유치원은 보통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며 보통은 일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운영 시간이 길기 때문에 Daycare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격은 공립보다 더 비싸지만 나라에서 20시간 유아교육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에 3살 이후부터는 가격이 조금 저렴해진다.
공립유치원은 매일 도시락을 싸가야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유치원에 따라 점심을 제공해 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잘 알아보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 사립유치원은 공립유치원보다 운영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유치원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다르며 각각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님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사립유치원 같은 경우에는 큰 회사가 여러 체인을 두고 경영하는 유치원, 커뮤니티 베이스로 지역 자체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개인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유치원 등등 사립도 여러 종류가 많이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개인이 소유하고 사장이 개입하여 운영까지 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자주 바뀌지 않고 10년 이상 운영이 지속 되었던 유치원을 추천한다.
유치원에서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린이들에게나 또한 교사들에게 엄마들의 바람은 다양하다 못해 참신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늘 강조한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 본인의 이름을 쓰거나 숫자를 읽거나 글을 깨우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은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가지고 가야 할 사회인으로서의 덕목들이 많다는 것이다. 굳이 딱 세 가지를 뽑자면 배려, 용기와 친절이다.
Resilience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할 수 있는 능력, 탄력성, 필자는 이것을 배려심이라고 본다.
Confidence 자신감. 사회에 나가면 자신감 대신 용기가 필요할 상황이 많이 온다.
Kindness 글을 읽고 계산할 줄 아는 어른은 많아도 친절한 어른은 그보다 없다.
그리고 유치원 안에서는 행복과 안전이 제일 우선시 된다는 것. 그리고 행복한 교사들 곁에 행복한 아이가 늘 푸르게 자라는 것. 그러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필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 유치원 교사들이 더 많이 웃고 더 기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참 중요하고도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