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아이

이번에는 제 글이 아닌 뉴질랜드에 와있는 한 두리하나 학교의 탈북청소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5년 전 한국 땅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북한땅에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되는 꿈을 가진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2년 조금 넘게 알고 지냈는데 변함없는 마음과 꿈에 뉴질랜드로 3개월간 초청해서 영어 공부를 하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의 나눔을 글로 나누어봅니다.

북한에 있는 회령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공부하고 늘 선생님 말씀 안 듣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북한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정말 친했습니다.

제가 9살 때 갑자기 엄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아빠가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중국을 몰래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했고, 그러다 보니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우리를 위해 새엄마와 재혼을 했지만 그 엄마는 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아빠가 일을 많이 해서 우리는 잘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저녁에 좋은데 가자고 하시면서 나와 동생을 데리고 도망가게 됐습니다. 두만강을 건널 때 아빠가 나를 업고 건넜습니다. 그때 두만강은 아빠 허리까지 찼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아빠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 날 차를 탔습니다. 그때 우리는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차도 오래 타고 버스도 오래 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러시아 감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는 진짜 싫었습니다. 사람들이 먹다 남는 음식을 우리에게 줬습니다.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그걸 먹어야 했죠. 그 시간을 버티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하나원이라는 곳에서 한국은 어떤 곳인지 교육을 시켜 줬습니다. 그리고 새엄마는 갑자기 아빠에게 헤어지자 해서 아빠는 많이 화를 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도착해서 새엄마는 떠났습니다.

저희는 하나원에서 지원해주는 한국 집에서 있다가 두리하나를 소개받고 두리하나 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두리하나에 가기 전에 하나원에서 기독교를 전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리하나에 와서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지요.

저는 북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김정은, 김일성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두리하나에서 “사명”이라는 찬양을 자주 부르는데 저는 그 가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너무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예수님을 전하는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저는 두리하나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웠습니다.

한번은 두리하나에서 삶에 힘겨워 하던 누나가 9층에서 떨어졌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죽지 않았지만 하반신 마비로 살 거라고 의사가 진단을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도가 하나님께 전달됐는지, 그리고 그 누나 꿈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고백을 통해 다시 걷게 된 기적을 옆에서 같이 기도하며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 누나는 지금 잘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고 잘 웃습니다.

저는 항상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갇혀있는 북한 땅에서 나오고, 감옥에 갇혔다가 나오고,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기적이었습니다.

두리하나에 있는 가족들 모두가 저를 떠올리면, 동생과 손잡고 새벽기도에 나오는 친구, 꿈이 목사인 친구로 떠올릴 것입니다.

그렇게 삶에서도 자신이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묻어나옵니다. 앞으로 2개월 정도 더 뉴질랜드에서 지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이 친구의 나눔을 글로 적으면서 그 고백에 너무 귀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는 너무 대견하고 그 마음을 본 받을 만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비록 뉴질랜드라는 땅에 살지만, 북한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입니다.

북한의 이야기도, 그 친구의 이야기도 모두 우리 한 민족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생각하고 함께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