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이 이름이 우리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에게 중요한 의미가 된 것은 지난 2013년부터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한인기독교신문’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2005년, 교회가 개척되면서부터 12년이 지나온 지금까지 매년 선교바자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2013년, 선교바자회 수익금을 크리스천라이프에 보내기로 결정한 이래 올해로 4년째 섬김이다. 특히 재정과 인력의 열악함 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문서선교 사역의 짐을 짊어지고 가는 믿음의 동역자 크리스천라이프 후원을 위한 선교바자회를 우리는 사명과 기쁨으로 오늘까지 감당해왔다.
새 예배당에 들어와 1년을 지내보니 교회 자체적으로도 필요한 것에서부터 저축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리 교회가 재정적으로 힘들고 마이너스 재정일 때도 인도교회 선교에 전력을 다했고, 그 힘든 중에도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인도의 3개 교회를 선교 입양해서 3년을 섬겼으며, 카키나다 지역에 신학교 및 기숙사가 완공되기까지 섬겼던 일을 기억하자.
‘하나님이 그때 우리의 그 모습을 보시고 교회가 갈 곳 없어 예배 장소를 찾아 다니며 애탈 때 기적같이 지금의 예배당을 주시지 않았느냐, 모두가 교회를 위하는 마음인 것은 알지만 선교바자회는 우리 상황이 아닌 하나님 상황을 따라 지속적인 섬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자 수긍하며 또한 순종했다. 감사한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날씨였다. 왜냐하면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특히 선교바자회 당일은 유난히 100% 강수율에 강한 바람까지 동반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부장의 지휘 아래 전날 금요일에 모여 수집된 물품들을 정리 및 분류 작업을 하고, 가격표를 붙이고, 다음날 있게 될 선교바자회를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새 예배당 공간이 있지 않느냐?’는 지혜가 떠올랐다. 우리는 비바람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배당이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본당의 장의자들을 한쪽으로 밀고 나니 큰 공간이 생겼다. 각 코너마다 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위에 물품들과 음식 코너들을 셋팅했다.
그리고 그 날, 아니나 다를까 오전 6시 정도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퍼부었다.
“비가 오면 어떠냐? 바람이 불면 어떠냐?” 예배당 안에 찬양 동영상 스크린을 띠우고 스피커를 통해서 하루 종일 찬양이 흘러나오니 교인들은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다음부터는 날씨가 맑아도 비가 와도 예배당이 있으니 문제 없다”고 하면서 너무 좋아했다.
아침 일찍은 키위들과 여러 타민족들이 방문해서 물품을 팔아주고, 한국 사람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오전 10~11시부터는 그 퍼붓던 비가 뚝 그치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음식을 사 먹기 위해 찾아왔다.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벌써 물량이 부족해 보이는 순간 주방에 들어가 김밥용 밥을 한 솥 더 앉혔다. 다 팔렸다.
뭐라도 도울 일이 있나 싶어 섬김의 자리를 들어가려는 교인들, 자기 돈으로 음식을 사서 대접하며 전도하는 교인들, 게라지 세일 신문 광고비에서부터 수익금 집계할 때 얼른 와서 선교헌금을 드리는 교우들, 몸으로 도울 수 없는 어르신들은 일찍부터 나와 격려하며 음식을 팔아주셨고, 사업장과 직장 일로 바쁜 교우들도 시간을 내서 협력하는 등 모두 감사한 일들뿐이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면서 영광을 돌렸다.
이소영<타우랑가한인장로교회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