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찬송/6월 둘째 주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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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 주 찬송/93장(통일93장) 예수는 나의 힘이요

‘예수는 나의 힘이요’는 톰슨(William Lamartine Thompson, 1847-1909)이 작사하고 작곡한 찬송입니다.

톰슨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이스트리버풀(East Liverpool) 태생으로 마운트 유니온 대학을 거쳐 보스턴 음악학교를 졸업하였고, 독일 라이프지히에 유학한 음악가입니다.

그가 작곡한 노래는 멜로디가 고와 작곡하고 출판할 적마다 인기가 좋아 판권과 인세로 많은 돈을 모았는데요, 그가 설립한 음악 출판사를 통해 음악 편집과 출간 사업에 공헌하였습니다.

그는 세속음악뿐만 아니라 찬송도 많이 남겼는데요, 우리 찬송가에는 수록된 두 편 모두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이지요.

이 찬송은 그가 출간한 찬송집인 ‘신세기 찬송’(New Century Hymnal, 1904)에 처음 실은 것인데요, 곡명 ELIZABETH는 그의 부인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사실 이 곡명은 작가 자신이 붙인 이름은 아니고, 미국침례교 찬송가(Baptist Hymnal, 1956)를 편찬하면서 그 위원회에서 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31년에 출간된 ‘신정 찬송가’에 처음 수록된 이래 애창되고 있지요.

이 찬송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에베소서 1:7)란 사도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옥중서신의 말씀을 근거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나의 힘이요’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찬송에선 매 절 처음마다 주님의 속성(續成)을 ‘생명’, ‘친구’, ‘기쁨’, ‘소망’이라고 외칩니다.

‘예수는 나의 힘이요’의 영어 원문은 ‘Jesus is all the world to me’입니다. 우리 가사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지요?

그리고 마지막의 “주 예수”는 “He’s my friend”인데, 이 부분도 우리 가사보다는 다정다감하지요. 어떻게 보면 우리 가사가 더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6/8로 되어있는 이 찬송은 매우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극적(劇的)인 구조를 가졌습니다. 처음 시작은 “예수는 나의 힘이요!”하며 힘차게 나가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고”에선 갑자기 반전되어 울음으로 변하지요.

그러나 곧 주님을 만나 위로받고 힘이 솟아 모든 것이 말끔하게 해결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지 않아요?

그리고 바로 이 부분, “눈물이 앞을 가리고”의 음조나 장단이 다분히 국악적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호감을 사고 있지요. 그리고 그 다음의 “위로하고”도 보세요. 같은 음이지만 ‘고’의 변화화음(變化和音)이 주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신비스런 위로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힘주실 이”에 있어서도 ‘이’음이 높이 뛰지요? 왜 동음(同音)으로 진행하다가 갑자기 5도나 높 이 뛰어 솟을까요?

‘이’의 ‘솔’(sol) 음은 이 노래에서 제일 높은 음이죠. 우리의 위로되시며, 힘주시며, 귀한 열매 주시는 이, 의지하고 따라가야 할 분, 우리의 기쁨이요 생명이신 바로 그분은 영광 받으실 이이시기에 가장 높이 계셔야 하지 않겠어요? 높을 뿐만 아니라 길게 뽐내죠.

바로 이 부분들이 제가 줄곧 말씀드려온 음화(音畵, tone painting)로서 이 찬송의 백미(白眉)이지요.

6월 둘째 주 찬송/348장(통일38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찬송시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성결교의 전신인 동양선교회에서 1919년 펴낸 ‘신증 복음가’(1919년)에 ‘마귀와 싸우라’(Fight against the devil)는 제목으로 처음 실렸습니다.

표시된 대로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야고보서4;7-8)는 말씀이 관련성구입니다.

‘신증 복음가’에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 속히 믿으시오.”라는 가사로 되어 있었는데 이 가사는 영어를 번역한 가사가 아니고, 누군가가 우리말로 지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찬송가 가사도 다른 누군가가 지은 것이고요.

공화국 전송가(共和國 戰頌歌, Battle Hymn of the Republic)란 제목의 이 곡은 미국 버지니아의 리치몬드 태생인 스테프(John William Steffe)가 1852년경 소방대원용 행진곡으로 작곡했는데, 미국에서도 이 멜로디에 붙여진 가사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형제여, 우리 집회에 오시지 않을래요?”(Say Brother, will you meet us?)라고 시작하는 캠프집회용 노래로 된 것도 있고, 미국의 남북전쟁 때 전장에서 군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붙여진 가사들도 많은데요, 살벌하고 치열한 전쟁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사가 붙여진 연유는 참 재미있고 코믹하기까지 합니다.

당시 남부 군인들의 북군의 브라운이라는 군인을 잡아 교수형에 처하고선 “존 브라운을 신 사과나무에 목매 달았네.”(They hanged John Brown to a sour apple tree)고 노래를 불렀다고도 하고요, 또 “존 브라운 아이가 감기 들었네.”(John Brown’s baby had a cold upon its chest)라는 가사도 있지요.

죤 브라운은 노예 폐지를 주도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북군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노래로 부른 것이지요. 그러니까 북군에서도 맞받아쳐 이 곡조에 “남군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를 신 사과나무에 목매 달았네.”(Hanging confederate president Jefferson Davis to a sour apple tree)라는 노래로 응수했다고 합니다.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앞의 가사가 어떻든 간에 이 모든 노래의 후렴은 모두 “영광, 영광 할렐루야”라는 것입니다. 앞뒤가 잘 맞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기억도 납니다. 교회에서 게임을 할라치면 으레 “복남이네 어린 아기 감기 들렸네.”하며 이 노래를 부르며 수건돌리기를 했죠. 그리고 보니, 오락을 위한 우리 말 가사도 남군의 노래를 변형한 게 아닌가 싶네요. 주일학교에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하며 성경 이름 외우기 노래도 있지요.

요즈음 합창단을 위한 가사는 “이 땅에 주님이 오시는 큰 영광 보았다(Mine eyes have been seen the glory) 그는 고통과 슬픔의 열매 거둬들였다. 그의 창과 칼이 원수들을 물리치셨다. 주 예수 앞으로”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미국 뉴욕 태생이며 작가인 하우(Julia W. Howe, 1819-1910)여사가 1862년에 작사한 것입니다.

한영 찬송가에 원요한(John Thomas Underwood, 1919-1995) 목사가 우리말 가사를 다시 “Up and Fight against the devil”이라고 영어로 번역한 것도 아이러니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