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면, 두 개의 길이 보인다. 인간의 길과 하나님의 길이다.
인간의 길은 각자 자기의 소견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길이다. 그래서 인간의 길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으나 공통점이 없고, 원리가 있는 것 같으나 원리가 없다.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고 그 길의 수가 갈래갈래 흩어져 있다.
반대로,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계획해서 세우신 오직 한 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선지자들을 통해서,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고, 명확하고, 심플하게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오직 한 길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 소견대로 사는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로 가야만 하나 될 수 있다.
하나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갈라진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가데스 바네아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탈출하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가나안 땅의 남방 한계선인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곳에 도착했고, 곧바로 진격하여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신명기에 보면, 그들은 가나안 땅을 확인한 후에 그 땅을 점령하고 싶어했다. 불안했고,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모세를 설득해서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파송했다.
가나안 땅은 남북의 길이가 240km, 동서의 길이 85km, 1주일이면 주파할 수 있는 길이었지만, 정탐꾼들은 40일 동안을 머물면서 면밀하게 가나안 땅을 살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가나안 땅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축복의 땅입니다.’ 12명 모두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땅을 우리가 점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시작되면서, 극과 극의 반응으로 갈라졌다.
민수기 13:28 ‘그런데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무척 강해 보였습니다. 키가 장대 같은 아낙 자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읍도 무척 견고해 보였습니다.’라는 보고를 했다.
이 한 마디가 백성들에게 두려움의 문을 열어주고 말았고, 10명의 정탐꾼은 사실보다 더 과장되게 말함으로써 백성들의 두려움의 크기는 더욱 커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미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갈렙과 여호수아가 ‘그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이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다.’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민수기 19장과 20장 사이에 38년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이 기간의 기록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신명기 2:1절에서 ‘그래서 우리는 세일산 일대를 맴돌았다’(신명기2:1)는 기록뿐이다.
가데스 바네아의 불신앙의 사건 이후, 하나님은 정탐 40일을 하루에 1년씩으로 계산해서 광야 40년을 채우고, 일 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광야에서 다 죽고, 그들의 자녀들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러자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지 말자고 그렇게 반대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번에는 반대로 민수기 14:40 이후에 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지금까지 머뭇거리기만 하였다. 자, 어서 올라가자. 쳐들어가자. 여호와께서 가라고 말씀하신 곳으로 쳐들어가자.’ 라는 데모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아말렉 사람들과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산꼭대기로 쳐들어갔다.
가나안 땅을 공격하러 가기 직전에 모세를 찾아온 그들에게 모세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여호와의 명령을 또다시 거스를 셈이냐? 쳐들어가봐야 성공하지 못한다. 올라가지 마라,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지 않으니 적에게 패할 것이 분명하다…… 너희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께 등을 돌렸으니 저들의 칼에 쓰러질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모세는 언약궤와 함께 진영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말렉 사람들과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단숨에 내려와서 이스라엘을 호르마까지 밀어내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대참패를 당했다.
가라고 할 때는 안가고, 가지 말라고 하니까 가겠다고 데모를 했다. 하나님의 길과 반대로 가는 길, 하나님이 떠나 버린 전쟁,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은 일에는 선한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사건 후에 38년의 세월이 흘렀다. 도대체 38년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민수기 3장에 보면, 출애굽 1세대의 숫자가 장정만 603,550명이었다. 38년 동안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그들 모두가 광야에서 죽었다. 60만 명을 38년으로 계산하면, 평균 매년 1만 5천명, 매달 1300명, 매일 43명 장정들이 죽어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38년 내내 매일 장례식을 치렀다.
그런데 민수기 26장에 보면,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자라난 만나 세대, 신세대 숫자가 601,730명이었다. 매일 죽고, 매일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한 것이다.
광야에서 일 세대들이 매일 죽어나갈 때, 하나님은 피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기 위해서 피눈물을 흘리시며 매일 죽게 하시고, 매일 새롭게 태어나게 하셨다.
여호수아 2장에 보면, 여호수아가 2명의 정탐꾼을 보냈다. 그들은 전혀 겁이 없었다. 그들은 돌아와 이렇게 보고한다.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전세가 역전되었다. 겁 없는 신세대의 눈으로 보니까, 이번에는 저들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어떤 강대한 민족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요단강을 건너라고 하면 건넜고, 여리고 성을 돌라고 하면 돌았다.
모세와 함께 가나안 동편에서 2명의 왕을,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본토에서 31명의 왕들을 물리쳤다.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가는 하나님의 길이 무엇인지를 입증해 주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