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의 기본들을 일깨워 보자”

이민교회 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어떠한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큰일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내가 다니고 있는 이민교회가 개척교회나 150명 안팎이라면 나에게 반 사명감과 반 타의적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빈번히 주어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섬기는 것은 어떻게 시작을 하였든 그 자체로 축복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하시는 방법이기에 감사의 조건이 되기도 하다.

내가 교회를 2009년에 처음 갔을 때부터 나는 찬양팀에서 찬양을 불러달라는 임무(?)을 찬양팀 선생님에게 부여 받았고 그 기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며 찬양하고 있는 기독 청년이 되었기에 그 감사를 잘 이해한다.

신앙이 없을 때부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을 쫓아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찬양팀은 나와 애증의 관계로 남아있다.

지금 나누고자 하는 찬양팀에 관한 글은 누구를 가르치거나‘어떻게 하면 찬양팀이 성공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더라’ 하는 부류의 글은 아니다.

다만, 10년 동안 찬양팀에 속했던 한 사람의 일기이자 다시 한번 찬양팀의 기본들을 일깨워 보고자 하는 것이다. 많은 훌륭한 찬양 사역자분들과 함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을 생각하고 찬양팀의 어려운 점과 실패와 성공에 대해 공감했으면 좋겠다.

찬양팀이 예배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찬양팀에 대해서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써내려 가려 하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몇 년 전 청소년부 찬양팀 담당 교사를 맡을 때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담당 전도사님이 해준 이야기이다.

예전에 전도사님께서 한국에 계실 때 찬양팀원으로 섬긴 적이 있는데 당시 그 찬양팀은 영성과 스킬 면에서 매우 탄탄했다고 한다.

당시 모든 팀 멤버들이 자진해서 하루에 1시간씩 예배를 위한 기도를 하고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구했을 때 예배가 매우 뜨겁고 감동이 있었다고 한다.

한 예로, 어느 주일 날 교회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분이 전도되어 왔는데 교회에 들어오자 마자 흘러나오는 찬양을 듣고 그냥 눈물이 나고 마음의 치유가 되어 이후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아마 추측하건대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예배 가운데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임재가 그 분의 마음을 감동으로 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 마다 나는 마음이 떨리고 소름이 돋는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자리에서 섬기는 찬양팀이 이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때 얼마나 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가 될까를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Black Gospel 2” 에서 가스펠 음악의 거장 위다 하딩은 음악(gospel music)을 통해서 성경에서 나온 메시지들과 고백들을 모두 표현 할 수 있음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찬양은 음악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효과적으로 우리의 기도와 그 진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가르친다는 것이다.

찬양은 예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도, 찬양, 말씀, 봉헌, 축도로 이루어진 많은 교회들의 형식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찬양과 말씀의 중요함을 따지기 힘들 정도로 현 교회가 예배 속에 찬양에 투자하는 시간은 적게는 1/4 혹은 1/3이 찬양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찬양에 대한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중요성을 아는 것만큼 찬양에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나의 경험으로도 삶의 무게 앞에 바쁘게 살아가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담기지 못한 콘티를 짜내고 개인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과 찬양 연습도 하지 못한 채 찬양팀 연습에 나아가는 모습을 매주 쳇바퀴 돌 듯 반복할 때가 있다.

매주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부끄럽지만 하나님이 다 아시고 이해하신다는 말을 위로 삼고 다음주에는 달라야지 다짐하는 모습이 내 모습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할 때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를 다 아시고 다 이해하시고 응원해주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부끄러움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예배로 다시 나아갈 뿐이다. 그 용서해주시는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려는 노력이 습관이 되도록 이번 주도 한번 다짐하는 것이다.

이번 주는 변명하기보단 하나님을 향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사랑의 방법으로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찬양 팀의 뜨거운 감자, Hot Issue 는 언제나 ‘오늘의 예배는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졌나?’ 일 것이다. 작게는 ‘나 혹은 찬양팀원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임재안에 있었나?’ 일태고 크게는 ‘우리 교회가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는데 우리 찬양팀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 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서 찬양팀은 성장하고 더욱 갈망하고 지금의 방법에서 더 나은 방법들을 모색하게 만든다.

본질인가, 방법인가
찬양팀 멤버로서 다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향에 귀 기울이기 원한다면 방법에 얽매이기보단 순수했던 목적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만 찾아내어 흉내 내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고민의 본질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찬양팀에 꼭 알맞는 해결책을 간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내가 속한 찬양팀에는 보물 같은 멤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로 들어온 그들은 지쳤던 찬양팀에 찬양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고 그 본질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이 했던 질문은 거창한 것이 아닌 ‘하나님 앞으로 찬양을 통해 진정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소소한 질문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됐고 그 본질에 대한 열정을 회복했다.

그것을 통해 먼저 공동체적인 기도노트를 만들고 기도를 같이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성공적으로 지금도 시행하고 있다. 찬양팀 내에 영적인 갈급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찬양팀은 같은 고민으로 속 앓을 때가 많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는 그 본질을 붙잡고 전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이 실패했다고 위축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 방법을 시도해볼 순종의 용기가 있다면 그것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해놓으신 것들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이 이 땅 뉴질랜드 한인교회 찬양팀들 가운데 뜨거운 불들을 다시 한번 일으키시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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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현재 대학원생으로 10년 동안 섬겨온 찬양팀에 관한 이야기와 1.5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교회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며 살 것 인가? 누구와 살 것 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