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나는 우리나라 안 가본 곳 없이 거의 다 가봤어요.
오토바이로 다니니까 구석구석 더 잘 가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9살 되던 해,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해 멀쩡하게 걸어 다니던
두 다리를 못쓰게 되어 그만 앉은뱅이가 되어 버린
가까이 잘 알고 있던 여 집사의 말입니다.

혼다 오토바이 대리점을 하는 남편 덕에 휴일이면 전국일주 삼아 새로운 곳을 늘 찾아 다니면서 향토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멋진 풍경으로 눈 가득 채워 돌아 오곤 합니다.

갑자기 앉은뱅이가 되어버린 그녀의 지나온 30여년의 세월을 들어 보면 참 눈물겹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사춘기를 지나면서‘이렇게 뭐 하러 사나’싶어 할 때 동네친구 등에 업혀 서울 가는 야간열차를 부모 몰래 탔습니다.

세월 흐르면서 지금의 남편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니, 지금의 남편에게 잡혔습니다.

어린 시절을 고향동네에서 함께 자라온 동네오빠.
초등학교 소사로 있던 그가 매일 퇴근하면서
농사일로 밭일 나간 부모 대신
하루 종일 방안에서 볼일을 봐야 하는 그녀의
냄새 나는 요강을 다 비워주던 동네오빠.

때론 넘쳐 흐른 용변까지 말없이 치워주던 그야말로
천사표 동네오빠.

사춘기 지나 이성에 눈을 뜨면서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그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야간열차를 탔는지 모릅니다.
그가 군대에서 제대하기 전에….

제대 후, 몇 년의 세월 동안 찾고 찾고 또 찾았습니다.
어느 재봉틀 공장에 앉아 있는 그녀를 들쳐 업고 나와
서울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어설 수 도 없는 여자,
걸을 수도 없는 여자,
살았다 하나 죽은 것 같은 여자,
더구나, 미래마저 꿈꿀 수 없는 여자!

그녀는 그렇게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강남 부자동네 오토바이 대리점 사장 아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습니다.
죽은 자도 살리신 하나님,
눈먼 장님도 눈을 뜨게 하시고,
귀머거리도 듣게 하시고,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의 능력을
마음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그 소리에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습니다.
삼십여 년 동안 한번도 걸어보지 못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걷는 그녀도 놀랐고, 바라보는 남편도 놀랐고,
함께 참석했던 자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으로 확~ 들어 온 한 마디!
“이러다 내 다리 부러지지?”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만 철썩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의심이 들어 온 순간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지요.
바다 위를 걷던 베드로처럼…

그 후로 달라졌습니다.
못 걸어도 괜찮습니다.
더 이상 안 걸어도 괜찮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초대교회에는 은과 금은 없지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사람도, 땅도, 건물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없다”고.

오늘의 나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기나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