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장 예수 그리스도

양은 농경사회이면서 목축을 하던 이스라엘인들에게 친숙한 가축이었다. 양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양과 목자의 관계에 관한 은유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나타낼 때 종종 사용되곤 하였다.

성경에 묘사된 양의 특징
성경을 묵상하는 자로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양을 직접, 그것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은 뉴질랜드에 사는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었다. 과거 푸른 초원 위에 풀을 뜯는 양들의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평화롭고 아름다운 기억들이, 오물이 딱지 져 털에 붙어 있는 채로 변으로 얼룩진 풀밭에서 풀을 뜯는 양의 모습으로 인해 일부 손상되기는 하지만.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을 양으로, 하나님을 목자로 묘사하기도 하며(시편 23편, 에스겔 34:15), 이스라엘 지도자를 목자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은 실제 목자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그를 이스라엘의 목자와 주권자로 세우셨다.

“전에 곧 사울과 우리의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하신 분은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사무엘하 5: 2,3)

가축화된 양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리더를 좇아 움직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양들이 한곳에 머무르며 풀을 먹을 때 리더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으면 그 자리에 머물며 풀의 뿌리까지 뜯어 풀밭을 황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염소를 함께 섞어 염소의 움직임을 따라 양들이 이동하여 고르게 풀을 뜯게 하기도 한다고 한다. 목자는 이런 양들을 수시로 돌아보며 좋은 풀밭으로 양들을 이끌어 충분한 양분을 취하게 하여야 한다.

양은 가까이에 리더가 보이지 않게 되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따라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한 번 길을 떠난 양은 쉽게 방향감각을 잃고 방황하는 특성이 있어 이런 모습이 그들의 고집스러움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가 이르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열왕기상 22:17a)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 53:6)

양들은 또한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다. 뿔을 가지고 있는 양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맹수에게 쉽게 먹이 감이 되고 만다. 목자의 주요한 역할은 이들 양을 맹수와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여러 이단 사설로 오염될 수 있는 백성을 보호해야 하는 영적 리더의 역할을 강조할 때도 사용한다.

“목자가 없으므로 그것들이 흩어지고 흩어져서 모든 들짐승의 밥이 되었도다.”(에스겔 34: 5)

악한 목자, 삯꾼 목자, 선한 목자
스가랴는 하나님의 위임을 받아 그들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리더들을 향하여 악한 목자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악한 목자는 양이 없어져도 상관하지 않고 흩어져도 찾지 않으며, 양이 다쳐도 고쳐줄 생각을 하지 않는 자들이다. 그들은 오직 양을 통해 이득을 취할 생각만 한다.

“보라 내가 한 목자를 이 땅에 일으키리니 그가 없어진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흩어진 자를 찾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강건한 자를 먹이지 아니하고 오히려 살진 자의 고기를 먹으며 또 그 굽을 찢으리라. 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의 팔과 오른쪽 눈에 내리리니 그의 팔이 아주 마르고 그의 오른쪽 눈이 아주 멀어 버릴 것이라 하시니라.”(스가랴 11: 16,17)

삯꾼 목자와 선한 목자의 차이를 아는가? 돈 버는 것이 목적인 삯꾼 목자는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면 양을 버리고 도망가는 자이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가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한복음 10:11-15)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선한 목자로 오셨다. 그가 돌보는 모든 양, 하나하나의 이름을 알며 그 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는 기꺼이 양을 위해 목숨도 버리는 일도 하셨다.

양들에게 좋은 풀을 먹이시며 그들을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분이다. 맹수와 모든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하며, 병든 양을 알아보고 치료해 주는 분이며 잃어버린 양을 찾아 들로 산으로 헤매며 기어코 찾아내는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양들에게 풍성한 삶을 주시는 분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 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 하리라.”(누가복음 15:3-6)

이 땅의 영적 리더들은 목자로 위임 받았다. 예수는 목자장으로 목자들을 평가하실 것이다.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베드로전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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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동
레이드로우칼리지에서 공부하였고 오클랜드 양무리교회를 개척, 10년간 담임으로 사역하였고, 네비게이토 선교회에서 받은 신앙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하며,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사역에 집중하여 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25회에 걸쳐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