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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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쥐가 있다. 지금 뉴질랜드에는 쥐가 집에 들어오는 때이다. 여름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밖에 있던 쥐들이 창고나 차문 사이의 틈으로 찾아 든다. 쥐들은 집, 우리, 가게, 교회에서도 만난다. 심지어 새집에도 있다.

쥐들은 집 안의 보일러 파이프, 싱크대, 세탁기 연결 파이프 등이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곳에 틈새가 있으면 안으로 들어 온다. 쥐가 온 것을 아는 방법은 쥐똥이 있는지 없는지 보면 안다. 쥐는 주로 따뜻한 냉장고 밑이나 저장 식품을 두는 곳에 있다. 한 밤중이나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급하게 도망가는 쥐를 보기도 한다.

쥐를 잡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나서고 있다. 곡물을 지키고 뉴질랜드의 토종새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이곳의 키위, 타카헤, 카카포 토종새는 날지 못한다. 쥐와 주머니 쥐가 토종새를 잡아먹어 멸종위기에서 구하려고 한다. 한 때 한국에서도 쥐 잡기 운동이 벌어졌다.

쥐를 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덫이나 망을 이용하기도 한다. 때로 끈끈이를 쓰지만 이곳에서는 동물학대라고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상점에 가면 쥐를 잡을 수 있는 블록이라는 쥐약이 있는데 집밖의 마루나 차고에 두면 쥐들이 먹고 갈증이 생겨 물을 찾는다. 물을 먹으면 약이 분해되어 죽게 된다.

쥐를 본능적으로 애벌레만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왜 쥐를 그토록 싫어할까? 쥐를 보면 끝까지 찾아내 죽이고 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쥐가 주는 이미지는 긍정보다 부정적이다. 쥐는 나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는 쥐의 본능에서 오는 생존 방식 때문은 아닐까?

어두운데서 은밀하게 숨어 다니며 먹을 것을 훔쳐 먹고, 온갖 더러운 곳을 다니며 몸에 옮겨온 벼룩 때문에 한 때는 고열과 고름으로 검은 반점이 생기는 흑사병으로 중세 유럽인구의 3분 1이 죽었다는 말도 있다. 쥐는 밤뿐 만 아니라 낮에도 그늘 사이로 다니다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런 쥐의 습성을 닮은 사람을 보면, ‘쥐새끼 같은 놈’이라고 하지 않는가.

‘쥐가 나다’는 말은 ‘쥐가 있다’와 ‘쥐가 나타나다’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동음 이의어로 ‘쥐’는 ‘다리에 쥐가 나다’ 처럼 사람의 몸 한 부분이 마비되거나 근육이 수축되어 경련이 일어난 현상을 말한다.

‘머리에 쥐가 나다’는 말은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서 머리 속이 아프다는 것이다. 두통이 나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이때에 ‘쥐가 나다’를 동물의 쥐를 말하지 않는 것임을 안다. 이처럼 동음 이의어가 주는 같은 말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말에도 그 의미와 뜻이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쥐가 나다’의 동음 이의어처럼 거짓말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의도가 교묘하게 이중의 말 속에 섞여있다. 정말 속담처럼‘쥐새끼 같은 놈’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벼룩처럼 다가와 접촉을 시도하여 몸에 가려움을 주고 골치 아프게 한다. 가까이 하지 마라. 기독인은 거짓말로 인한 이중의 말을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럴 듯 한 말을 조심하고 그의 삶을 보면서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