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받아 누리기를

나는 최근에 미국을 방문하여 박사과정 마지막 수업을 듣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에는 설교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아니 솔직히 말하면 설교가 하기 싫어서 양복을 일부러 가져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미국에서 주일 두 번을 보냈는데 두 번 모두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첫째 주는 침례교회에서, 두 번째 주는 순복음교회에서 였다.

첫 번째 주일날 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 담임목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배 때 찬양인도 하던 집사가 ‘심방을 해주실 수 있냐’는 것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비몽사몽인 상태로 담임목사와 집사가 경영하시는 치킨 집으로 갔다.

흑인상대로 치킨집하는 집사부부를 위해 기도해줘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흑인은 처음 보았다. 가게를 경영하는 집사의 말이 미국에 사는 백인은 돈을 잘 쓰지 않는단다. 반면에 흑인들은 백인들에 비해 돈을 잘 쓰고 즐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장사하는 한인들은 흑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야 성공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게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우범지대가 많다.

심방을 간 집사의 가게에도 차에서 내려 가게까지 걸어가면서 보는 광경은 남녀 흑인들이 더운 달라스의 열기를 피해서인지 옷을 거의 걸치지 않고 걸어가는 것이었고,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도 전부 흑인들이었다.

집사들이 부탁한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큰 소리로 가게 안에서 기도를 해 주었을 때 두 분 집사의 얼굴과 마음을 만지시는 성령님의 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미국을 동경하고 한국보다 뉴질랜드보다 큰 나라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만 생각하는데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였다.

나는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벌써 13년째이다. 이제는 한국보다 뉴질랜드가 편하게 느껴진다.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의 삶을 보면서‘차라리 내가 사는 뉴질랜드가 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해
나는 10년 동안 두 가정을 양육하며 인버카길에서 목회를 하였다. 그 중에 한 가정을 소개 하려고 한다. 남편은 선장출신이고 교회를 가 본적이 없는 믿지 않는 가정이었다. 30분 정도 떨어진 블러프에 그 가정을 찾아가서 섬기고 기도해주었다.

얼마 지나서 교회에 오게 되었고 다시 몇 년이 지나서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되었고, 침례를 받고 집사직분도 받았다. 두 자녀가 있었는데 첫째가 대학에 가야 하는데 영주권이 없어서 힘들어 했다.

이민자의 삶이 다 그렇지 않은가! 힘들고 빡빡하고. 후에는 소 키우는 농장에서 일을 했다. 영주권을 신청하면 당뇨의 수치가 너무 높다는 이유와 영어 때문에 8년 동안 영주권없이 서러움 아닌 서러움의 시간을 보냈다.

8년 만에 기적적으로 영주권을 받고 지금도 같이 신앙생활을 잘 하고 계신다. 내가 이 두 분 집사가정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8년 동안 얼마나 포기하고 싶었었겠는가? 참고 인내하고 조금 더 참고 인내하며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했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받아 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큰 딸이 법대에 합격하여 2학년을 보내고 있다. 고통없는 왕관은 없다. 고난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을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도서 3:1~8).”

솔로몬은 지혜로운 왕이었다. 지혜로운 왕이 더 나이 들어 늙어서 노년에 전도서에서 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문제는 인내함으로 그때를 기다리거나 포기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결정하시겠는가?

인생의 좌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다
인생은 선택하는 것이다. 믿음을 따라 눈으로 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이스라엘 백성의 각 족장 대표 12명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한 말들을 기억하라. 그들은 환경을 보고 자신을 봤다.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환경을 보면 실패하게 되어 있다.

오직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좌표가 되며 모든 인생의 좌표가 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편103:2~5).”

그렇다. 지금까지 주님은 우리에게 독수리 같은 능력을 주셨으며 모든 인생을 주관해 오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자. 그 분이 이루실 것이다.

1.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2. 성령께서 내 마음 밝히 비춰주시니 인도하심 따라서 주만 의지합니다.
3. 밝을 때에 노래와 어둘 때에 기도로 위태할 때 도움을 주께 간구합니다.
4. 생명 있을 동안에 예수 의지합니다. 천국 올라가도록 의지할 것 뿐일세.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 뿐일세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합니다.
(통일 찬송가 342장 어려운 일 당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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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침례신학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과정 중. 인버카길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2016년에 교회성전을 아무 빛 없이 헌당하는 역사가 있었고, 뉴질랜드 최남단 인버카길에 대한 소개와 사역 그리고 교민의 삶을 나누는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를 보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