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쟁이’

며칠 전 안전벨트가 망가졌다. 벨트에 충격을 준 것도 아니었다. 그냥 갑자기 고정되지 않았다. 운전하는 동안 벨트는 빠져 나오고 “삐! 삐!”하는 경고음이 쉬지 않고 울렸다. 차를 세우고 벨트 안 쪽에 무엇이 끼어 들어갔나 살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20년 전에 280불 정도였던 벨트 교체 비용이 생각이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 때 옛날 벨트는 경고음도 없던 아주 단순한 벨트였다.

하지만 자동차 정비소에서 방법을 찾아 주었다. 중고 부품점에 수소문을 하고 벨트에 적힌 부품번호를 전화로 불러주고 벨트의 절반만 교체하였다. 결론은 부품값만 80불이 들었다. 다행이었다. 초보자는 비싼 값을 주고 전체 부품을 바꾸었을 것이다. 전문가는 나누어서 생각할 줄 알고, 부품을 분해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었다. 최소 비용으로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었다. 차는 다시 새 차처럼 안전한 벨트를 갖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존 웨슬리는 전문가였다. 자동차를 작은 부품까지 완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전문가처럼, 자신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분해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냈다. 말로만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찾아서 실천하였다. 200km가 넘는 현장을 발로 걸어서 찾아가기도 하였다. 86세 노년에 쓴 일기에도 “8~10km(만보~만 오천 보)걷는 것을 무서워하면 부끄럽지 않은가?”하고 적을 정도였다. 자신의 생활을 분석해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 방법을 찾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에게는 당연하였다.

웨슬리의 첫 번째 원리: 항상 기도
절망이 가득한 시대에 희망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희망을 일상 속에 실현하는 방법을 찾다가 “방법쟁이”라고 놀림 받던 사람이 존 웨슬리였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암호가 되었다. 그 암호는 지난 30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하였다. 일부만 풀렸을 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가 옥스포드에서 암호로 쓴 일기는 단 한 권도 세상에 소개되지 않고 있다. 암호 속에 묻혀 있다.

그는 어설프게 “희망”만 찾아 헤매지 않았다. “방법”을 찾고 만들어서 꼼꼼하게 실천하였다. 실천 과정과 방법은 그가 암호로 쓴 일기 속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방법쟁이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교수이며 목사였다. 그가 만든 방법을 배워서 사용한 홀리클럽에서 웨슬리를 “아버지”라고 불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방법쟁이 아버지”라고도 부른다.

매일 매시간 매순간 기도하는 방법은 가장 눈에 확 띄는 방법이었다. 밤이 깊은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기도했다. 한 시간마다 기도한 것이 특징이고, 아침 9시 정오12시 오후 3시 기도가 특징이고,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기도하는 것이 특징이고, 새벽 첫 기도와 밤 마지막 기도가 특징이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하는 성경말씀이 습관이 되어 일상 생활에서 저절로 배어나올 때까지 기도를 계속하였다. 그에게 “희망”은 잊혀지는 꿈이 아니라, 실제 생활이었다. 그는 기도를 통해서 ‘희망과 꿈’을 실제 생활에 실천할 수 있었다. 그가 기록으로 남겨 놓은 기도는 암호로 쓴 <꼼꼼한 일기>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도의 내용은 책으로도 출판하여 홀리클럽 회원들과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쉽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잠자는 동안에도 기도를 꿈꾸는 방법
웨슬리의 방법을 따라서 기도하면 삶의 습관이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존 웨슬리는 젊어서 깨달은 방법을 65년동안 꾸준히 실천했다. 햇수로는 66년이다. 4만 번의 설교, 2백 권의 저작, 새벽 4시 기상, 자동차도 비행기도 발명되지 않고 도로도 포장되지 않았던 그 시대에 현장 방문 32만 킬로미터 -걸어서 지구 여덟 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이다. 그가 방문한 작은 마을에는 걸어서 달까지의 거리라는 안내표지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그가 남겨 놓은 교회, 사회 사업, 빈민 구제, 인권 운동, 사회 교육, 노예 해방, 노동 조합 등이 30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온 세계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바쁘게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사람이었고,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웨슬리가 남긴 유산 가운데 <완전한 그리스도인에 관한 평이한 해설>이 있다. 그 속에 “기도”에 관한 설명도 있다. “그리스도인이 행하는 모든 것은 기도이다. 심지어 먹는 중에도 기도하고 잠자는 중에도 기도한다.” 여기에서 기도는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자신의 의지를 꺾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간절한 마음이 기도라는 뜻이었다.

잠자는 동안에도 기도하는 방법이 있을까? 웨슬리는 그만큼 진심으로 기도하기를 바랬다. 몸은 잠이 들어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 방법을 찾아서 평생 실천하며 다듬었다. 방법쟁이의 방법에 익숙해질 쯤이면 매일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그가 꿈꾸던 “완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희망”을 날마다 실천하던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항상 기도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발전, 변화, 아픔, 갈등이 뒤섞여 있던 18세기 기술혁명의 거대한 쓰나미를 이겨낸 방법이었다. 65년 동안 꾸준히 그가 실천했던 방법은 간단하다. 한 시간마다 기도를 실천하는 방법이었다. 그가 했던 것처럼 한 시간마다“기도”를 기록하여 보았다. 300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쉽다.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알람 앱을 한 시간 단위로 세팅하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기도하면 된다. 한 시간마다 기도하고 그 기도를 기록하면 달라지는 것이 있다.

윌리엄 호가드의‘진 거리

특히, ‘기록’이 중요하다. 기도를 기록하면 한 번 더 반복해서 기도하게 된다. 웨슬리는 ‘기록’하면서 조금 전에 기도한 내용을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다시 기억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했다. 기록은 마음 속의 생각을 글자라는 형태로 옮기는 작업이다. 기록하기 시작하면 존 웨슬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신앙의 신비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깊은 단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 시간마다 기도하고 시간마다 피아노를 연습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웨슬리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서 방법을 찾다가 “방법쟁이(Methodist)”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리고 평생 실천하며 살았다. 한 시간마다 기도하는 방법이었다.

사진 출처: (커버사진)망가진 안전벨트: 부품번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새로 나온 안전벨트는 충격을 받으면 몸을 강하게 조이는 장치가 벨트 안쪽에 첨가되어 있다. 전문가가 아니면 분해해서 조립할 수 없는 정밀한 장치이다.
윌리엄 호가드의‘진 거리’: https://en.wikipedia.org/wiki/Beer_Street_and_Gin_Lane#/media/File:GinLane.jpg 웨슬리는 “런던에서 말똥 무더기에 버려진 썩은 생선을 주워 먹는 여인을 보았다. 개들이 남겨 놓은 뼈다귀로 국을 끓이는 생활도 보았다.”라고 기록하였다. 윌리엄 호가드의 ‘진 거리’에는 개가 물고 있는 뼈다귀를 빼앗으려고 다투는 장면이 선명하다. 한 쪽에는 부를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 흥청망청하고, 다른 한 쪽에는 처참한 가난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