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않아도 오는 후회

청(소)년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에 신경을 쓰면서 살다가 중년이 되면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염두에 두고 살지만, 정작 장년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음을 알게 된다. 살아온 지난날의 허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큰일에만 집중하면서 무엇을 하든지 업적의 결과만으로 판단한다. 성공하기 위해 돈과 권력에 목숨을 걸고 성공하면 돈과 명예를 자랑한다.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를 위해 자신의 경험으로 살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에는 관심조차 없다.

세상에서 돈과 명예만 생긴다면 양심이나 자존심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여기며 허영과 위선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돈에 대한 집착이 병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욕심이 지나쳐 탐욕이 강한 사람이다.

잘난 사람만이 살아남는 사회는 학연과 혈연 그리고 지연과 교회 연까지 들먹인다. 성공하기 위해 어디에도 줄을 대지 못하면 도태된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줄과 권력에 기생한다. 그러다 보니 이기심과 시기로 사는 게 힘들고 두렵기만 하다.

세상에서 돈과 권력을 움켜쥐려고 바쁘게 살아보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무시로 살아온 삶의 끝은 허무만이 남는다. 자신의 자존감도 없고 정체성마저 없는 허영의 껍데기만 남아 몸은 살아있으나 영혼은 이미 죽은 것이다.

사람 사이에서 살아 있으나 죽은 것 같은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하는 능력이 없고 모든 일에 자기중심에서만 이해하고 판단한다. 행동 또한 극단적이고 경직되어 있다. 충동적이고 가혹할 뿐만 아니라 잔인하기도 하다.

이런 사람은 가정과 사회에서 관심과 보호 그리고 공감과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자라 사람에 대한 불신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남에게 의존적이거나 기생하려고 한다. 자기 확신으로 잘못된 우월감으로 돈과 명예를 추구한다.

시간이 가면서 돈과 명예가 있을지 몰라도 사회에서 가정에서 밀려나는 때가 부르지 않아도 온다. 그때를 알고도 깨닫지 못하면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그 동안의 무관심과 무시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다.

사람에게 인정과 칭찬에 목마르고 메말라가면서 후회하지 말고 예수를 만난 삭개오 처럼 말보다 지갑을 열어야 회한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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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