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하나의 첫 3개월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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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대학을 다니지 않고, 안정적인 직업도 없는 청년이 한국에 가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을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바보 같은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뜨거운 마음으로 가득해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날짜를 정하고, 방문 비자가 허용되는 최대의 시간을 한국에서 머물며 두리하나에서 아이들과 함께 3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시간 동안 제가 얻었던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살면서 “아 여기가 천국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냥 어느 날 두리하나에서 드려지는 새벽기도에 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살다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마음이 벅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새벽기도를 포함해서 11번 정도의 두리하나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모두 참석하며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던 친구들 몇 명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옆에서 직접 보며 느꼈습니다.

북한 어머니와 중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흔히 불리는 “유령 아이”한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한국어도 잘 안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 했었습니다.

하루는 사랑을 받고 싶었고, 또 사랑에 절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갔는데, 새벽까지 일하는 어머니는 피곤하여 그 친구와의 대화를 계속 미룹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조차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마음이었을까요? 아파트 9층에서 너무 살기 싫으니까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죽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만신창이로 깨어났고, 온몸은 수술 자국이었고, 하지 마비 판단까지 받았습니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올 때쯤 이 친구가 생각해냈던 것은 다른 것을 아닌, 그 수 많은 예배 속에서 들었던 말씀인 로마서 11장 6절을 고백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외웠었을 때 저도 같이 옆에서 도와주었었습니다.

그리고 꿈에서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노란 모자를 쓴 예수님을 봤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자신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항상 우울해했던 친구가 밝게 변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그 친구의 가장 큰 변화는 그 친구가 어떻게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눌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일을 옆에서 직접 지켜봤기에 더 신기했습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자신이 사춘기에 접어드니까 하나님께 더 기도하고 붙들려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동생 손을 잡고 새벽에 제일 먼저 나와서 제일 앞에 앉아서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을 알아차리면 얼른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의 자리로 나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삶이 늘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려고 애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어린 친구지만 저는 그 친구의 모습에서 본을 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보지 못하더라도, 아니면 후에 변화할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두리하나에서 드려지는 수많은 예배, 어떤 친구들은 힘들어하기도 하고, 조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미 없는 바보 같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너머’를 보시기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의미 없는 시간같이 보일 수 있더라도, 후에 변화할 친구들을 준비시키는 한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순종하다 보면 세상 사람들이 바보같이 여길 수도 있습니다. 어느 누가 바보가 되고 싶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바보같이 안 살려고 하나님 말씀을 조금씩 거부하게 되는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의 모습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바보가 되는 것을 작정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게 마음 편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말씀 따라 바보같이 살려고 하는 것이 천국에서는 오히려 정상적인 삶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