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Season 8 신생아 모자 뜨기

두 손은 생명의 모자 뜨고 고운 입은 사랑의 안부 물어<하늘샘교회 한현자 사모>

13

지난 3월 2일 토요일은 ‘NZ Season 8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마감일이라 그 동안 떠 모은 아기 모자 150개를 가방에 차곡차곡 담아 들고 수집장소를 방문하였다.

그곳에는 해마다 자원봉사로 수고해 오시는 낯익은 몇몇 분들이 얼굴 한 가득 환한 미소를 띠고 방문객들을 반겨주셨다.

모자들과 장부가 놓인 식탁 위에는 컵라면, 쿠키, 따뜻한 음료, 과일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섬김이들의 배려심과 즐거운 봉사 분위기에 행복이 가득함을 느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면 자그마한 모자를 한 개, 두 개, 세 개……꼼꼼히 파악하고 기록하면서 기증된 물품을 소중히 다루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대접해 주신 한 잔의 차를 너무 굼뜨게 마셨는지 잠시 머무는 동안 뜻하지 않게도 모자 뜨기에 관한 미담이 있었다면 짧게나마 글로 나누어 보면 어떠냐는 권함을 받고 일어서 돌아 나왔다.

내가 하던 일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려니 잠시나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12년 전부터 떠온 사랑의 모자 뜨기
사랑의 모자 뜨기를 언제부터 했더라…? 손가락으로 헤아리니 12년 차…내가 섬기는 교회의 나이와 똑같았다.

처음엔 한국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으로 부터 정보를 받아 우리가 뜨고 모은 모자들을 일 년에 한 차례씩 여러 해 한국으로 보내드렸다.

몇 년 전부터는 이곳 오클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필요한 곳으로 분배해 주시니 개인적인 국제 배송의 부담이 따로 없어 한결 전달이 쉬워졌다.

모자 뜨기의 시작은 교회가 처음 설립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였다. 두 가정으로 시작된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했고 이 공동체가 계속 자라가고 더 귀한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품으면서 나의 고민도 시작되었다. 말보다는 손이 일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했다.

흔히들 마음이 온전해 지면 행동이 수정되고 더 발전하게 되니 가능한 좋은 마음을 품고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자고 듣고 배웠었다.

그 말 참 좋기도 하고 수긍이 가지만은 내 마음 바로잡아 세우기보다 더 빠르고 더 분주한 것이 혀!…

그것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우리들 마음에 파고들어 무엇보다 강력하게 영향을 주더라는 사실에 반대로 행동을 먼저 재조정하면 마음은 어떻게 반응할까를 생각했다.

‘아….!! 행동을 사랑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 내 몸이, 손과 발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라는 지혜가 떠올라 곧바로 기도하며 찾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일, 우리의 마음마저 곱게 만져줄 일, 그리고 타인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바로 내 고민의 답 ‘사랑의 모자, 생명의 모자 뜨기’가 그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선한 행동을 실천하는 동안 고운 마음도 자라
처음 우리 중 누구도 모자 뜨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왕초보인 내가 대바늘뜨기를 기초부터 독학해서 지금까지 가르치기를 12년간 해오고 있다.

새 실을 사다 놓고 뜨개질 배우랴, 잘못 뜬 곳 때문에 다시 풀며 진땀을 빼던 우리.

실타래가 바닥으로 툭 떨어질 때면 어머나! 놀라며 아기를 놓친 것처럼 얼른 안아 올려 실뭉치를 토닥토닥 소중하게 다루던 우리. 선한 행동을 실천하는 동안 과연 고운 마음도 자라가나 보다.

별난 재주 없는 우리도 귀한 선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심에 감사, 이 선물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눌 수 있음도 감사. 한 개, 두 개 모자가 쌓여가듯 우리 안에 가득히 채워진 것은 감사뿐이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만 주었던 것보다 더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이 사랑 이야기를 기쁘게 나누고 싶다.

<남섬 티마루에서 온 감사의 손편지>

거의 누워서 떠야 하지만 그래도 보내고 싶어서

크리스천라이프를 귀하게 받아보았던 지난날이 고맙게 생각됩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서 아주 우연히 귀사의 신문을 보고 많이 반가웠답니다.

솜씨도 없고 마음만 있어 신생아 살리기 위한 사랑의 모자를 몇 개 떴습니다.

거의 누워서 떠야 하지만 그래도 보내고 싶어서……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 은혜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남섬 티마루에서 김영미 보냄
                       단기 4352년 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