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일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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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송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2018년 한 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계획들은 다 이루셨나요? 그 계획들을 다 이루시지는 못하였을는지 몰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어디 가지는 않았을 테니 분명 소기의 성과는 있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최선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했는데 그 기도의 응답이 없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최선을 뛰어넘는 훨씬 나은 최선을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테니 더욱 감사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올 한 해 별 탈 없이 안전 운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한 해를 돌아보려 합니다. 매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의 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제 2019년 새해를 맞이하게 될 텐데요, 새해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새해에 혹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계시는 분들 계시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그러한 분들을 위한 작은 조언을 드리며 올 한해 동안 매달 연재되었던 저의 글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뉴질랜드에 15년 넘게 살면서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생활의 질의 수준이 높은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규모나 인구수 등을 볼 때에 크게 부유한 나라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생활의 질은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이지요.

뉴질랜드는 국민들이 일자리를 얻어 지속적으로 일을 하며 세금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하고 있으며, 그들이 일하는 동안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복지혜택이 주어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삶을 살기에 적당한 나라, 내가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매우 노력해야 되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각 가정의 수입이 천차만별이지만 그 삶의 수준의 격차가 크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는 말입니다.

직종간 격차는 있어도 직장간 격차는 없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이렇게 봅니다. 선진국은 직종별로 수입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직장간 수입의 격차는 크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즉, 똑같은 엔지니어라면 A직장에서나 B직장에서 수입에 큰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저도 이직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해도 수입에 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력이 쌓여도 굳이 자리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듭니다.

이것은 직장을 옮기는 기준이‘임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직장생활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도록 해준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후진국은 직장 선택이 절대적으로‘임금’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때로는 인격이 물질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땀 흘려 일하기를 원하신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고 난 후, 인류는 반드시 열심히 일해야만 소득을 얻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도전한 인류를 향한 징벌이라 보기 쉽지만, 어쩌면 하나님의 이런 명령이 오히려 죄를 범해 감히 하나님이 되려는 인류의 죄성을 다스릴 수 있도록 선처하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에덴에 머물렀다면 얼마나 더 많이 교만해졌을까요?

인간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땀의 수고를 알고, 다른 이의 수고를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 나를 대신해 일해 준다면 얼마나 고맙던가요? 그래서 일정한 물질로 그 감사를 대신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수고에 아무런 감사 표현이 없는 것과, 일하지 않고 소득을 얻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사역을 하다가 직장을 옮겨 생업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게 ‘땀 흘려 일하는 곳’이라면 하나님께서도 함께 하시고, 또한 그곳이 사역지임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물론 교회 사역의 일부도 계속 맡겨 주시어서 일과 사역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가 땀 흘리며 정직하게 일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과 각오로 뉴질랜드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시려는 분들, 혹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저는 오늘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권하는 직업선택의 기준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행복한 일을 해야 됩니다. 세상 아무리 좋은 일도 내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 서비스를 받는 이들도 절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물론 벌이도 좋아야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맛보고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른 이들을 돕는 것에 대해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억지로 기뻐해야 하는 기쁨이 아니라 정말 속에서 우러나는 진짜 나의 기쁨이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에도 운전은 할만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귀찮고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은 버스 운전을 오래 못하더군요. 본인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행복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한 그 일을 하는 동안, 내 주변에 있는 이들도 행복한 일을 해야 합니다. 나는 성취감도 있고 수입도 괜찮아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만약 그 일이 도적질이라면 어떨까요?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식구들도 불안해 하겠지요. 이웃들도 불안해 할 것이구요. 내가 하는 이 일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모두에게 떳떳한 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한 그 일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면 그 일 전체가 무의미합니다.

또한 그 일의 수명 자체도 길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도 기쁨이 없습니다. 그 일로 인해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복 주심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세가지 중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타협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자연스레 나를 통해 이웃이 행복하며 또한 내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인도해 오셨으니까요.

올 한해 글을 연재하면서 참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제가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까지 지켜오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지키실 것을 믿으며 저는 제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운전대를 잡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느끼시며 그 은혜를 주변에 함께 나누며 이 땅 위에서도 천국과 같은 행복한 경험들을 이어나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