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따따 따따따!”

“따따따따 따따따!”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고 우유를 줍니다.

“따따따따 따따따!”

그의 어머니는 그를 안고 화장실로 가
‘쉬’를 시킵니다.

그의 어머니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말…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만나자마자 이제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손자 이야기에 열(?)을 올립니다.
오죽했으면 손자 자랑은 돈내고 하라고 했을까요?

과년한 딸이 키위총각 만나 사랑에 빠지더니
결혼하고 떡두꺼비 같은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빠를 닮아 하얀피부 금발머리 파란 눈…
엄마를 닮은 곳이라고는 발가락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언제부터인가 걷기 시작하더니
따따따따 따따따!를 하루 종일 외치며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닙니다.

배가 고파도,
목이 말라도,
오줌 똥을 누고 싶어도
그냥 따따따따만 하면

먹을 것이 오고,
물이 오고,
화장실로 데려갑니다.

참 좋은
따따따따!

그가 하는 말이라고는 오직 하나!
따따따! 따따따따?

그런데도 그의 엄마는‘따따따따’를 들으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의 필요를
다 채워줍니다.

친할아버지네 가면 영어를,
외할아버지네 오면 한국어를 듣는 손자가
한국어보다 영어로만 말을 배워서
당신과 소통이 안될까 할머니의 근심은 큽니다.

손자가 집에 오는 날이면
그가 알아듣든 못 알아 듣든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냥 한국말로만 말을 합니다.

“웅~”
비행기 나는 소리를 듣고 손가락질 하는 손자에게
할머니는 한국말로 말합니다.
“저건 뱅기! 뱅기야, 뱅기~!”

“웅~”
어느 날, 비행기 나는 소리가 들리자
잽싸게 창가로 달려 간 손자가 비행기를 바라보며
“뱡지~뱡지~”

할머니는 신이 났습니다.
이 녀석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구요.
당신이 가르쳤으니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에어플레인보다 뱅기가,
브레드 보다 빵이,
라이스 보다 밥이…

긴 영어보다 한 자로 똑 떨어지는 한국말이
더 쉽다고 우겨가며 그냥 한국말로 합니다.

“밥! 빵! 손! 발! 코! 입! 귀! 눈! 똥!”

그래도 이 녀석에게는 아직은
따따따따!가 편하고 좋은가 봅니다.
엄마가 다 알아서 듣고 다 알아서 해주니까요.

저도 오늘은 긴 말 않고 그냥 따따따따 좀 해보려 합니다.
우리 아버지와 나하고만 아는 암호!
“따따따 따따따따 따따따”

아시죠, 아버지! 제가 뭐라 하는지…
못 들은 척 하지 마시고 다시 들어 보셔요.

“따따따 따따따따 따따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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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애
크리스천라이프 대표,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사모, 협동 목사. 라이프에세이를 통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 와 '은밀히 거래된 나의 인생 그 길을 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