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찬송/9월 둘째 주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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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 찬송/ 484장(통533장)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는 크리스천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며, 언제나 그의 숨결과 동행하심을 느끼고,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천국생활을 하고자하는 깊은 신앙의 찬송으로서 아일랜드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8C 경의 고전적인 찬송 시입니다. 너무도 아름답죠?

아일랜드의 여류 문학가인 버언(Mary Elizabeth Byrne, 1880-1931)은 산문(散文)으로 된 이 고대 아일랜드어의 시를 영어로 번역하여 1905년 ‘에린’(Erin)이라는 일간지에 발표했는데, 이를 역시 아일랜드 여류 문학가인 헐(Eleanor Henrietta Hull, 1860-1935)이 1912년에 이 민요멜로디에 노래할 수 있도록 5.5.6.4.5.5.5.5.의 운율 시로 만들어 ‘게일의 시집’(Poem Book of the Gael)에 발표하였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성 프란시스의 기도문이나 어거스틴의 참회록 같은 잘 알려진 기도문 외에도 크고 작은 아름다운 시나 기도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의 부패상에 항거하여 다소 과격했던 개혁자들에 의해 성소의 엄숙미를 유지해 왔던 시와 음악과 예술품 등 소중한 기독교 유산들을 소홀히 여겨 잘 보존되지 못하고 소멸돼 버렸지만, 근래에 이르러 예배회복운동과 더불어 옛 유산들에 관한 관심과 함께 되찾는 운동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아이오아회가 아이오와 고도에서 파괴된 중세 수도원과 예배당을 수리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일이라든지, 20C 들어 미국의 장로교를 비롯하여 침례교, 감리교, 조합교회 등의 교단들이 옛 형상들이나 상징을 찾아 교회에서 되 사용하려는 경향은 예배를 보다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십자가나 촛대, 의상, 제단 등 성전에 대한 경외심이 점증하고 있고, 예배 시에 공동기도문도 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이 찬송은 그 의미가 매우 크지요.

아름다운 이 멜로디 SLANE은 쓰여 있는 바와 같이 ‘길에서 사랑을’(With my love on the road)이라는 아일랜드 민요인데, 1900년 죠이스(Pattrick Joyce)의 ‘고대 아일랜드 민요와 노래집’(Old Irish Folk Music)에 실린 것을 웨일즈의 음악가인 에반스(David Evans, 1874-1948)가 화음을 붙여 1919년 ‘아일랜드 찬송가’에 이 찬송 시의 곡으로 처음 실었습니다.

이 찬송에서 “밤이나 낮이나 주님생각” 이 제일 마음에 드는 구절입니다. 누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앉으나 서나, 걸을 때나 잘 때나 순간순간마다 연인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주님이 우리의 연인이 아닙니까? 그래서 이 찬송은 사랑에 겨운 주님 생각으로 꽉 들어 차 있습니다.

2절에서 “주님! 내 안에 들어와 계세요. 주님 안에도 제가 있지요?” 3절에도 보면, 주님 생각으로 가득한 나에게 세상 무엇이 귀하게 여겨질까요? 그래서 4절에서 노래합니다. 이제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주님만이 내 기쁨, 주님만이 내 소망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원어 찬송을 보면 주님을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은 ‘나의 비전’(vision), ‘내 최고의 생각’(best thought), ‘나의 빛’(light), ‘나의 지혜’(wisdom), ‘참된 말씀’(true word), ‘아버지’(great Father), ‘나의 유업’(inheritance), ‘내 마음의 제일 먼저이신 분’(first in my heart), ‘하늘의 왕’(King), ‘나의 보화’(treasure), ‘승리자’(victory own), ‘태양’(sun), ‘내 마음의 마음’(heart of my own heart), ‘통치자’(Ruler)등등 다윗과 같이 고백하지요.

이 노래는 우리나라 민요 같은 분위기여서 퍽 친근감이 듭니다. 9째 마디를 제외하곤 5음 음계로 되어있고, 헐렁거려서 매우 국악적이죠. 그래서인지 부르면 부를수록 맛이 납니다.

9월 둘째 주 찬송/29장(통29장) 성도여 다 함께
찬송시 ‘성도여 다 함께’는 베이트맨(Christian Henry Bateman, 1813-1889)목사가 어린이를 위한 찬송으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 찬송가 가사에 ‘성도여 다 함께’는 애초에 ‘어린이여 다 함께’로 불렸는데 후에 ‘어린이’(Children)를 ‘성도’(Christian)로 살짝 바꾸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부르는 모든 이들의 찬송이 되었습니다.

베이트맨 목사는 영국의 할리팍스(Halifax) 근교 와이크(Wyke) 태생으로 모라비아 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후에 교단을 회중교회로 옮겨 에딘버그의 플라코(Placo)교회, 요크셔의 호프톤(Hopton)교회, 버크셔의 리딩(Reading)교회 등지에서 사역했습니다.

영국 국교회 목사로 져지의 성 누가교회에서도 목회를 하였고, 군목으로도 봉사했습니다. 그는 많은 찬송시를 남겼는데, 특히 어린이 찬송을 많이 썼습니다. 그의 작품이 우리 찬송가에는 이 한편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1843년 ‘어린이를 위한 성가집’(Sacred Melodies for Children)에 5절 가사로 실렸고, 1872년에는 그가 지은 ‘어린이 찬송가’(Children’s Hymnal)에 발표되었지요.

이 찬송의 곡조 이름이 스페인의 수도인 MADRID이지요? ‘마드리드’란 스페인 민요가 있는데, 웨일즈 태생의 이반스(David Evans, 1874-1948)가 이 민요를 편곡해서 찬송을 만들었습니다.

이반스는 웨일즈와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카디프(Cadiff)대학의 교수로서 교향곡을 위시하여 많은 작품과 함께 찬송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이반스는 당시 웨일즈의 대표적인 음악가로서 작곡뿐만 아니라 지휘도 했는데요, 교회음악의 토착화에 관심을 갖고 웨일즈적인 멜로디를 찬송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찬송가집인 ‘교회찬송’(Church Harmony)을 편집하는 등 매우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내가 어린이주일학교 교사를 하던 청년시절에 이 찬송이‘주일학교 찬송가’에 처음 소개되었었는데, 당시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미나게 가르치며 부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나는 대학 신입생시절이라 아직 히브리 시편창(詩篇唱, Psalmody)에 대해 배우지 못해 잘 모르면서도 이 노래가 우리나라의 ‘쾌지나칭칭나네’ 처럼 ‘메기고’ ‘받는’ 구조라 재미있게 생각했습니다.

“성도여 다함께”는 여자어린이들이,“할렐루야 아멘”은 다함께, “주 찬양 하여라”는 남자어린이들이, 교사나 어린이들의 독창으로, “할렐루야 아멘”은 다함께, 이런 식으로 인도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히브리 사람들이 시편을 노래하는 방식이 세 가지, 즉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이나 제창으로 부르는 직영창(直詠唱, psalmus in directum), 독창과 제창이 주고받는 응창(應唱, cantus resposorialis), 두 개의 합창단이 양 편으로 나누어 서로 주고받는 교송(交誦, antiphonalis)이 있다는 걸 알고 난 다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하는 민속음악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매우 신기하게 여긴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