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통해 말씀 하신 하나님

성우경목사<선목교회>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씀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암송함으로 그 말씀이 우리를 하나님 사람답게 변화시킨다.

또한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모태신앙으로 세상에 태어난 나에게 성경은 늘 삶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그 말씀은 10대를 지나 20대의 대학생이 되기까지 단지 교회에서 설교 시간에 읽는 책에 불과했다.

대학생이 되어서 나는 막연한 믿음 가운데 술, 담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로부터 자유롭게 된 같은 과 학생들은 서로 술을 먹으며 친구들이 되어 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모임에 어울릴 수 없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술을 먹지 않기에 스스로 왕따 되어 친구 없이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이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살아가려고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생이 되었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같은 교회에서 함께 자라온 몇몇 친구들이 대학생 선교단체에 들어가서 믿음의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나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나도 한 대학생 선교단체에 들어가 일종의 제자훈련을 받으며 나의 믿음을 성장시켰다. 이 제자훈련의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가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생활 속에서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성경을 교회에서만 읽는 책으로만 알았다가 ‘경건의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매일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경건의 시간을 매일 매일 하는, 나의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뿌리내리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제자훈련을 받고 또한 후배들을 제자 훈련 시키는 가운데 대학 4년의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졸업후의 진로를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매일 묵상하는 가운데 나에게 아주 놀라운 일이 있었다.

이 일은 보통의 날과 다르지 않게 그 동안 나의 삶의 한 부분이 된 성경을 묵상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그날도 성경을 묵상하는 계획에 따라 말씀을 읽고 있는데 그 말씀이 나의 가슴에 화살과 같이 박혔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어 한동안 말씀을 읽으며 묵상하며 노트에 기록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나의 가슴에 박힌 말씀은 그동안 기도하며 졸업후의 진로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전임 사역자로 부르시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하며 훈련을 받아 목사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경건의 시간을 통해서 나를 이렇게 이끌어 가셨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내 가슴에 박힌 경험이 한번 더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어느덧 30대 중반의 목사가 되어 부교역자로 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나는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묵상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는 해외에 나가 신학을 더 공부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친척이 이곳에도 신학교와 교민교회도 있고, 또한 내가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 나라로 오라고 권유하고 있는 때였다.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아무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그 날도 역시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말씀을 묵상하는 계획에 따라 성경을 읽는 가운데 말씀이 내 가슴에 박혔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무 걱정하지 말고 뉴질랜드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그래서 정말 용감하게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뉴질랜드로 왔다. 아무 비자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여 짐을 배로 보내고, 이민가방을 들고 4가족이 2002년 1월에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누가 봐도 이민을 목적으로 온 사람처럼 큼지막한 이민 가방을 들고 관광비자를 받아 이곳으로 왔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마도 지금 이렇게 어떤 가족이 우리 같은 모습을 하고 관광비자로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면, 바로 입국 거부되어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하나님이 뉴질랜드로 가라는 말씀을 믿고 무식하고 용감하게 이곳으로 와서 지금까지 16년째를 살고 있다.

지금은 이곳에 와서 주님의 말씀대로 신학공부도 더 하고 선목교회도 섬기고, Unitec에서 chaplain으로 사역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나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이끌어갔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여 마음에 박히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 말씀만 믿고 살아온 나의 인생은 목사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나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삶의 형편과 환경, 신앙의 배경과 성숙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묵상 가운데 오늘 내가 들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삶이 쌓여갈 때 우리의 믿음도 날마다 성숙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