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그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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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덜컹”
몹시 흔들리는 버스 속에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서로 부대끼며 서 있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자 비어 있는 버스는
더욱 흔들림이 심해 몸이 이리저리 휘청입니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잡아줍니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휘청거리면 휘청거리는 대로,
흔들리는 대로 따라 손을 꼭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따라 움직여 줍니다.

따뜻한 손…
다정한 손…
사려 깊은 손…
깊이 있는 사랑의 손…

누구의 손인가 보려 하지만
손만 보일 뿐
모습은 무언가에 가려 알 수가 없습니다.

애써 그 모습을 찾으려는데
갑자기 바로 앞에 빈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내가 채 앉기도 전에
남자 하나가 철석 먼저 앉더니
내 손을 확 잡아당겨 자리에 앉혀줍니다.

“누구세요?”

그러다 잠에서 깼습니다.

아, 아쉽다!
누군지 알 수 있었는데…
내 손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잡아 날 보호해 준 그 남자…
누굴까? 그 남자가?

눈을 감은 채 그 남자가 누군지를 알아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눈동자를 굴려가며 생각해 봐도
도통 누군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맞아, 예수님 손이었어. 예수님께서 내 손을 꼭 잡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날 보호해 주신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예수님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눈을 떠보니 옆에 자던 남편이 내 두 손을 꼬옥 잡고 있습니다.

“당신 아직 안 잤어요?”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자면서 왜 몸은 흔들고 손은 허우적 거리는거야?
꿈에서 수영했어?”

요즘 들어 더욱 심해진
‘남편 벽으로 밀어 붙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미안하던 참이었는데
오늘은 손까지 허우적대면서 난리를 쳤다니…

미안한 맘에
꿈속에서 흔들리는 버스 얘기,
내 손을 넘 사려 깊게 잡아준 예수님(?) 얘기를
중얼중얼 우물우물 잠꼬대 하듯 합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남편 왈!
“참, 어이가 없네. 하도 해갈을 하고 자길래
내가 당신 두 손을 꼼짝 못하게 꼭 잡고 있었는데
무슨 예수님 손?”

“쏘오리! 미안미안! 그 손이 당신 손이었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래도 난 그 손을 예수님 손으로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흔들리는 인생 길에서도,
갈 길을 알지 못해 헤매 일 때도,
언제 어디서나 내 손을 꼭 부여 잡고 계신
예수님 손!

남편에겐 좀 미안하지만
꿈속에서도 내 손을 꼭 잡아주시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오늘은 이 찬양으로
하루를 은혜로 살아야겠습니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