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잃어도 다시 함께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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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거운 짐들 때문에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앞에서 나의 삶이 무너졌다 싶은 사람들도 있다. 휴가철이나 공휴일에 바닷가로 서핑을 떠나거나 훌쩍 캠핑을 가는 이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그런데 서핑하러 와서도 맘이 편하지 않다. 또 잔치하듯 신나게 캠핑을 마치고 긴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공허한 마음이 든다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청년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서핑을 가르치면서 모두 안전하게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항상, 늘 가득히 가지고 있다. 목사로 살면서도 같은 마음이다. 한인 2세와 3세 아이들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 몸과 마음뿐 아니라, 정신과 영혼도 하나님 안에서 늘 건강하게 은총과 권능의 그늘 아래 계시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도 없게 하소서’ 라고는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는 흔들리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성장하고 성숙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혜로운 한 사람으로 성화, 하나님을 닮은 형상으로 변화 되어가기 때문이다.

바위와 자갈과 조개껍질로 만들어진 모래는 동·식물이 죽어 생겨난 흙과는 분명히 다른 성질의 물체이다. 하는 역할도 다르다. 마태복음 7:25~26절은 흙도 아니고 모래도 아닌 반석 위에 지은 사람을 지혜롭다고 이야기하며 본문에 등장하는 이들을 비교한다.

예수님의 활동 지역들은 지중해 해안가와 갈릴리 호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흙 위에 지어도 불안할 것이고 모래 위에 지으면 비만 와도 안절부절 못할 것이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모래는 불완전한 상태이다. 집을 짓기에 불안하다. 비가 내리면 불안하고 파도가 치면 다 곧 무너져버리니 불안하고, 우울하고, 찝찝하고 답답한 그 상황을 가만히 두고 늘 바쁘게 살아간다면 어느새 한곳으로 기울어져 쓰러질 것이다.

우울증, 불안감, 조울증, 은둔 사고, 과대망상, 불면증 등 그렇게 더욱 심각하게 기울어지면 결국 삶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끝은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우울감은 모래와 같다. 우리의 삶이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에 있는데 돌보지 않고 계속 달려간다면, 그렇게 살아간다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가 신앙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을 갖고 있을 때도 불안과 우울은 우리를 괴롭히곤 한다. 오늘 말씀은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신앙심과 종교성만 강한 이들은 어딘가 균형이 깨어진 삶을 살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7장의 이야기이다. 22절,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23절,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24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균형이 잡혀있는 사람이라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본문 말씀의 대조는 확실하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곧 균형이 있는 사람과 균형이 깨어진 사람이다.

그렇게 불안한 곳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올리던 어린아이들도 이상하게 볼 것이다. 불안과 초조한 삶을 늘 우울하게 끌어안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형태의 반복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곧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거룩한 삶의 연습을 반복하는 사람이거나 신앙심만 있고 늘 하나님 말씀과는 상관없이 비판하고 흠잡고 험담하고 더 나아가서 술로, 연애로, 그리고 오락만으로 삶을 허비한다면 모래 위에 짓고 돌아보지도 않는 삶을 사는 것과 같다. 안다고 다 안다고 하면서 하나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서핑을 가르칠 때도 그렇다. 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경청한다. 바로 적용하기 위해서 본인이 지금 잘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질문하고 적용할 계획을 세운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반면 스스로에게 취해있는 사람들은 엉망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이 바다에서도 같이 나타난다.

멋을 부리며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균형은 늘 엉터리이다. 이런 사람 중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고치려는 이들은 그렇게 예뻐보여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게 된다. 당연하지 않은가. 신앙인의 삶도 그렇다. 우리는 단단한 믿음 위에 서서 신앙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며 삶을 진실하게 걸어가야 한다. 순간 흔들릴 때도 있지만 또 넘어질 때도 있지만 들은 말씀을 다시 떠올리며 일어선다. 문제를 파악하고 그곳을 피하거나 뚫고 빠르게 돌진한다.

서핑을 통해 문화로 선교하는 이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섭리 안에서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 용기를 전한다. 단순히 취미와 즐거움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 위에 서서 균형 있는 신앙인의 삶 곧 삶의 예배를 이야기할 수 있다. 믿음(신앙)이라는 서프보드를 타고 세상이 퍼붓는 불안과 우울을 삶의 균형으로 멋지게 극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하며 6월의 남은 시간을 걸어간다. 그렇게 걷다가 꼭 만나고 싶다. 균형 잡힌 사람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정비하고 툴툴 털고 걸어가는 묵묵한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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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윤
현대문화를 통해 선교하는 제레미 윤(윤성운) 청년들을 사랑하는 목회자. 크리스천 서퍼스 코리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선교사로 전도는 전도전사역Pre-evangelism을 시작으로 직접적인 구원영접까지 긴 삶의 연속을 함께하는 것. 이 비전 품고 서핑을 통해 젊은 이들을 ‘삶’으로 전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