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문서선교 위한 최다원 아티스트 초대 전시회

김미정 사모<최다원 화가의 모친>

2024 파리 패럴림픽, 27개국 가운데 뉴질랜드 대표 아티스트로 참석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라 그러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2024년 11월 19일(화)부터 23일(토)까지 크리스천라이프가 새로운 선교센터로 이전하면서 문서선교 후원을 위한 최다원 아티스트 초대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편집자 주>

최다원 아티스트: Achievement
Graduated Van Asch Deaf Centre (2000-2011)
Learnt drawing from Min Kim (2013- )
Darfield Art Exhibition Award (2012, 2018, 2021)
Exhibition at Bryce Gallery (2016, 2018, 2019)
UNSW (Sydney Australia) Interactive Science Expo invited Artist (2019)
Participation Christchurch Art Show (2020- 2024)
Ashburton Exhibition Premier Award (2021)
Participation Auckland Art Show (2023- 2024)
Participation as the New Zealand representative in the 2024 Paris Art Para Exhibition

파리에 가다 Dream comes true
2024년 파리 패럴림픽 기간동안 OECD 건물에서 Art Para Exhibition, 세계 27개국에서 장애를 가진 80여 명의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와 각 나라의 장애인을 위한 아트교육 종사자들의 포럼이 열렸다. 본래는 뉴질랜드 대표 아티스트가 뽑힌 상태였었다. 그런데 뉴질랜드 대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분이 우연한 기회에 아들의 그림을 보고, 삼일 고민 끝에 추가 선발을 해 주었다. 극적인 합류였다.


고 강영우 박사가 뉴질랜드를 방문하였을 때 “우선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라, 그러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 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아들에게 vision impaired and deaf artist라는 표현을 쓰지만 굳이 장애인 아티스트라는 카테고리는 없고 일반 아티스트와 같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애우라는 정체성이 많은 화가들이 원하는 파리에서의 전시회에 뉴질랜드를 대표하여 나갈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번 경험은 아들에게도 많은 도전과 생각을 열어주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 특별한 재능이 나온다
아들은 어릴 적부터 낮은 시력과 청력으로 사람들과의 일반 소통이 어려웠다. 그래서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모든 에너지와 열정이 그림으로만 표현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에 몰입하다 보니 아들 안에 특별한 재능들이 발견되었다. 화가의 지문은 선이다. 선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또한 원근법이 뛰어나다. 화가들조차 아들의 선과 원근법을 부러워할 정도다. 그림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잠재적인
능력들이 드러난 것이다.


시력은 좋지 않지만 사물을 투시하고 보는 시각이 뛰어났다. 남다른 기억력과 표현력으로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아들의 언어가 되었다. 자동차를 그리면 2D가 아니라 3D로 그려서 누가 보아도 어느 회사 차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9살의 나이에 크라이스트처치 한인장로교회에 부임한 아빠(최승관 목사)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교회서 만난 Min Kim 화가가 아들의 재능을 알아 보고, 매주 자기 집으로 오게 해서 오랜동안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또 학교에서 제공해 준 CCTV를 통해 화면을 확대해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쉬워졌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사용해 오고 있다.

사춘기, 방황의 시간
불확실한 미래, 키위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이민 1.5세대의 정체성의 문제, 더군다나 남들과 달리 잘 안 들리고 잘 보지 못하는 본인의 장애, 그리고 신앙 문제로 인한 갈등과 방황은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아주 길고도 혹독했던 시간이었다. 그림이 너의 달란트라는 부모의 말이 들리지 않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 못하는 것,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속상해하고 모든 일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용기내어 뛰쳐나가지는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었다.

Turning Point
좋으신 하나님이 그를 찾아 주셨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황폐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 크라이스트처치 청(소)년 집회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MKPK들이 참여하였다. 그들이 아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 친구들은 다원이와 소통하기 위해 간단한 수화와 핑거 스펠링을 배웠고 함께 MKPK 집회에 참석하던 중 성령님께서 아들을 터치해 주셨다. 아들 안의 내면의 어두움이 일시에 사라지고 큰 기쁨과 감동이 몰려왔다. 거듭난 것이다. 그 후, 아들의 삶의 시각이 달라졌다.

그림 그리는 일에 기쁨이 몰려왔다. 그림 그리는 일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임을 깨달았고, 그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사람들은 아들의 그림을 보면서 묘한 따스함과 평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길이 열리다
작은 로컬 전시회에 참여하며 작은 상들을 받게 되고, 함께 그림 그리던 사람들과의 그룹전을 하게 되고, 유럽과 파리의 뮤지엄들을 여행할 기회도 생겼다.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만났을 때 “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해야 하나요?”조언을 구했다. “너의 그림에서 촉각이 느껴진다. 이것은 정말 귀한 재능이다.

작가들은 대학에서 배운 것을 빼내고 자기의 것을 만들어내기까지가 한세월이 걸리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너의 스타일을 더욱 계발시키고, 꾸준히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찾아보고 배워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갈등도 해결이 되었다.

성숙과 성장
코비드 기간 동안 참가했던 온라인 아트쇼를 통해 SNS에서 아들의 작품이 관심을 받게되고 작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아트쇼와 아트 켄터베리 회원으로서 크고 작은 지역 전시회에 참가해오고 있다. 삼 년 전부터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작품들을 업로드하고 관련된 굿즈와 프린트물도 판매하고, SNS로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업로드하고 있다.

이제는 참가하는 아트쇼나 지역 전시회에서 알아보고 일부러 찾아와서 격려해주는 팔로워들과 매니어들로 작품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금도 Min 선생의 아트그룹에서 배우기도 하고 멤버들과 잘소통한다. 지난 7월에는 졸업한 Deaf Education Centre, Ko Taku Reo로부터 deaf student 들을 위한 아트 액티비티에 초청받아 나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Simple Life
아들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가 약한 것이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한다. 아들의 하루 루틴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 묵상을 하고 뉴스를 체크한다.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그림을 그린다. 성인이 된 후 지속되어 온 습관이다. 가끔 내면의 부정적인 것이 올라올 때마다 아들은 배우고 훈련해 오고 있는 기본기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도록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게 하려고 한다.

심플한 삶만큼 영혼이 맑다. 그의 언어와 생각은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터치해 준다. 34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삶의 갈림길마다 우리 가정의 선택 기준은 아들이 되었고, 때로는 그의 예언적인 예견대로 이루어졌다.

꿈꾸는 자로 살다
아들의 마음속에는 열정이 뜨겁다. 포기를 모른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고 꿈을 꾼다. 배우고 노력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각을 넘어선 창조적인 무언가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그림이 업그레이드된다. 신비하다. 주어진 조건이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넘어서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시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들의 지금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