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괜찮다

넘어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언어유희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뜻을 알 수 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쓰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더 크게 다친다.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배우고 균형을 잡기 시작하면 넘어지지 않게 된다. 그렇게 서핑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경지에 이르려거든 오랜 시간 반복을 경험해야 한다. 좋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글을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다. 연구하고 연마하는 모든 것이 그렇다. 이 세상 모든 것이 통과해야 하는 고통스럽고 빨리 지나지 않을 것만 같은 깊은 밤이 있다.

서핑도 예외 없이 연습과 기다림과 반복을 통해 경지에 이르게 된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것에 목숨을 건다면 그는 진지한 서퍼일 것이다. 생업을 이어가는 프로 서퍼이든 아마추어 서퍼로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서핑하려면 많은 연단의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이 그렇다면 신앙의 깊은 경지를 걸으려는 크리스천의 삶도 이와 같다. 묵상한 말씀을 삶으로 표현하고 교회 공동체를 넘어 직장, 가정, 거리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오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경건의 연습을 통해 신앙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나타낼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 공동체는 함께 힘을 더해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이 굳건한 믿음으로 살게 한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성령께서 오늘도 신앙공동체를 통해 일하시는 이유이다. 아름다움을 세상에 표현하게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여 우리들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도우신다. 성령 충만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하나님으로 충분하고 만족한 상태에 있다. 그러한 하나님의 사람들에겐 다음의 두 가지가 분명히 나타난다.

말씀과 기도가 부족함 없이 충만하게 가득 차 있으니 심령이 하나님만으로 만족해 있다. 전자인 ‘말씀’은 의로 교육하고 훈계로 잘 다듬어 개개인과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알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여져서 성령이 구해야 할 바를 알고 그에 따라서 살게 된다. 그것이 성령과 연합한 개인과 공동체가 기도하는 모습이다. 성령에 충만한 상태로 교회의 성장을 돕게 된다.

서핑은 바다에 대한 이해와 서퍼의 균형감각이 다가 아니다. 바다의 흐름, 바람의 강도와 방향, 그리고 사용하는 장비의 올바른 사용법을 터득할 때 모든 것이 아름답게 하나의 동작으로 완성된다. 하나씩만 터득하고 알려고 해도 참 오래 걸린다.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결국 서핑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넘어지는 것이 아니다. 잘 넘어지는 것이다. 잘 넘어진다는 말이 우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가? 넘어지고 난 후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서핑 용어로는 Wipe Out이다. 대회에서 가끔 Best Wipe Out 상도 준다. 그러니 넘어지는 것은 선수의 연속적인 훈련 속에 꼭 필요한 과정인 것을 모두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고통을 깊이 느끼고 있다. 모두 그것을 견디고 이겨 더욱 강해진다.

처음 파도를 탈 때 물에 빠지는 것도 잘해야겠지만 시간이 흘러 실력이 좋아진 후에도 그렇다. 큰 파도를 탈 때의 와이프 아웃은 호흡을 잘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Apnea 훈련을 통해서 숨을 깊이 마시고 참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큰 파도에 넘어지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의 이완수축이 반복된다. 이때 산소가 이산화탄소로 전환된다. 연습을 통해 반복적으로 몸에 힘을 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심지어 숨을 깊게 마셔 5분도 참을 수 있게 된다.

신앙도 이와 같이 깊이가 더 할수록 더 깊은 영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어있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는 것은 용서가 일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가능하다.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격의 성숙을 이루는 것이다. 주님과 하나 되어 온전한 한 사람이 되는 것 말이다. 그렇게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된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누리는 구원과 성화의 삶이다. 깊이 있는 신앙이 주는 삶의 유익이다.

사순절과 오순절을 지나 6월, 우리들 마음과 한인교회와 뉴질랜드 교회 위에 다시금 깊은 성령 하나님의 위로와 강력하게 권위로 능력을 부으시는 역사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 교회가 영적인 자리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아바 아버지, 아빠를 의지함으로 나아가는 주의 교회가 다 되게 하소서.

이전 기사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다음 기사“By His Grace 하나님의 은혜로”
제레미 윤
현대문화를 통해 선교하는 제레미 윤(윤성운) 청년들을 사랑하는 목회자. 크리스천 서퍼스 코리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선교사로 전도는 전도전사역Pre-evangelism을 시작으로 직접적인 구원영접까지 긴 삶의 연속을 함께하는 것. 이 비전 품고 서핑을 통해 젊은 이들을 ‘삶’으로 전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