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샬롬 여성중창단 공연과 오클랜드 공연 후기

정혜숙 권사<샬롬 여성중창단 리더>

호주 현지인과 난민 위한 순회 공연 진행하게 돼

샬롬 여성중창단(이하 샬롬)은 뉴질랜드에 이민 온 음악을 사랑하는 여성 신앙인들이 모여 찬양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자는 사명감으로 1996년 9월에 창단되어 지금까지 28년째 활동하고 있다.


샬롬은 그동안 양로원, 교도소, 병원, 장애자 단체, 교회 및 키위 커뮤니티 등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연간 20여 차례 방문 또는 초청되어 봉사 및 연주 활동을 펼쳐 오고 있으며 정기적으로는 North Shore 병원에서 20여 년간 입원환자들과 함께 연 5회 예배를 드리며 찬양하고 있다. 또한 동역자 관계에 있는 잌투스 남성 중창단과 함께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왼쪽부터 지휘 장영혜, 리더 정혜숙, 반주 김봉미


특별히 2003년에는 미국에 밀알선교합창단 초청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바 있고 2006년에는 창단 10주년을 기념하여 CD를 제작 보급한 바 있다. 2010년에는 6.25전쟁 발발 60주년 기념행사에 영사관 초청으로 오클랜드 뮤지엄 홀에서 공연을 하였다.


2009년과 2011년에는 Adelaide, Sydney 등지에서 호주 순회공연을 했으며 2014에는 남섬 Blenheim에서 콘서트를 갖는 등 그동안 Whangarei, Hamilton, Wellington 등 뉴질랜드 전 지역을 순회하며 크고 작은 행사에서 총 300회 이상 공연을 해왔다.


2016년 11월 12일에는 샬롬 창단 20주년을 맞아 Walking with Him 이란 주제로 은혜와 감사로 주님과 함께 걸어온 20년을 회고하며 샬롬 특별 콘서트를 성대히 개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단원들의 참여로 지금은 총 15여 명의 단원들이 더욱 열심히 한 마음으로 찬양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호주 공연 일정
샬롬은 2020년 한희영 목사가 담임하던 Whangaparaoa Red Beach 감리교회에서 Homeless들을 위한 공연을 하였다. 그 후로 한 목사는 호주 Wodonga의 St. Stephen’s교회에서 시무하게 되었고 한 목사의 초청으로 이번에 호주 Wodonga와 Albury에서 호주 현지인과 난민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위 왼쪽: 이영희 황진아 장화란 김봉미 박은영 이정은, 중앙: 장영혜 황종임 신경화 이금주 최자은 최은덕 윤영전, 아래: 이혜선 정혜숙 양은주 민진옥


샬롬은 5월 2일 아침에 뉴질랜드를 출발하여 호주 시드니를 거쳐 Wodonga에 도착 후 5월 3일 Wodonga St. Stephen’s Uniting Church에서 저녁 7시 공연을 한다. 그다음 차로 약 12분 거리에 있는 Albury의 St. David’s Uniting Church에서 5월 4일 저녁 7시 공연을 한 후 5월 5일 주일 날은 Melbourne의 서부교회에서 오후 2시 한인들과 수단인들을 위한 공연을 한다.

샬롬 여성중창단 오클랜드 공연후기

“주를 앙모하는 자에게 새 힘을 주시고 강건하게 되리라” 찬양에 마음 울컥하고 눈물나,이제 5월 초 호주 공연 준비해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도착한 1994년 3월 24일로부터 정확히 30년에서 하루가 빠지는 날인 3월 23일에 샬롬 중창단의 2024년 공연을 마쳤다. 한 아이를 손에 잡고 또 한 아이를 배속에 품고 이민 와서 외롭고 힘든 날에 행복을 주던 여러 공연 중의 하나가 오클랜드의 여성 크리스천 중창단인 샬롬의 발표회였다. 그 중창단의 한 멤버가 되어 찬양해 보겠다는 소망을 품기보다는 그저 그 아름다운 찬양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그 시간이 마냥 행복했었다.


그런데 바라만 보던 그 중창단에 들어가서 리더로서 이 공연을 준비하고 마치게 되니 지난 30년 동안 나의 삶에 간섭하시고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준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아멘 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결혼 전 교회의 청년부에서 활동할 때 만들던 청년부 신문의 제목이 샬롬이었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제대로 연습과 공연을 하지 못하는 시간을 3년 넘게 보냈다. 이제 코로나에 대해 한숨 돌리면서 오클랜드 공연과 호주 공연의 준비를 2023년 말부터 시작하였다. 오클랜드 공연은 유료 공연이 아닌 donation으로 결정했고 호주 공연의 경우 작은 도시까지 가야 해서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일단은 모든 대원이 각자 항공권을 구입하고 돈가스와 치킨가스를 대원들이 함께 만들어 팔아 기금 마련을 시작하였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처음에는 매주 하루 만나서 3시간 연습으로 시작하였다. 특히 이번 오클랜드 공연은 5월에 예정된 호주에서 현지 호주 사람과 난민들을 위한 공연을 같이 준비하게 되어 대부분의 찬양 가사를 영어로 하기로 결정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대원 대부분이 뉴질랜드에서 오랜 이민 생활을 하였다 하더라도 10곡의 찬양을 모두 영어로 외우는 데는 모두 힘들어했다.


공연을 한 달여 남겨놓고는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연습을 일주일에 세 번으로 늘리고,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반주자 집으로 밤 9시에 방문하여 추가 연습을 하였다. 특히 연습 시간을 밤 9시로 정해서 어차피 다른 약속 없을 테니 마음껏 연습할 수 있다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장소를 제공한 바로 반주자였다. 다행히도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피아노와 찬양 소리를 주위 이웃들이 이해해 주었다.


그러자 이 찬양을 과연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게 올려드릴 수 있을까 하던 우려가 조금씩 없어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가사를 못 외워서 악보를 들추어 보던 횟수가 줄고 안 맞던 율동이 맞아가며 단원들이 옆 사람과 눈빛으로 교감을 나누며 찬양의 뜻을 새겨 나가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연 하루 전에 리허설을 마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내일 공연에 많은 분들이 오게 해주세요. 실수하지 않게 해주세요. 좋은 날씨 허락해 주세요. 오신 분들 은혜받게 해주세요.” 이런 여러 가지 기도 제목들을 올려드린 것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지난 3개월간 샬롬을 샬롬 되게 만들어 주시고 단원들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드시고 무엇이 우선인지를 깨닫게 하시고 찬양의 근본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찬양에 많은 은혜 받았다고 소감 나눠
공연 당일 날에는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둘러서서 각자 한 문장의 짧은 기도를 주님께 올려드렸다. “일반 노래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오늘 찬양으로 한 사람의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지난 몇 개월 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박수 소리로서 보상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박수 소리 하나도 없어도 좋습니다. 아멘, 아멘 주님께 외치는 소리가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공연 후 나의 지인은 “주를 앙모하는 자”라는 찬양에서 흥겨운 리듬과는 달리 “주를 앙모하는 자에게 새 힘을 주시고 강건하게 되리라”는 가사에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나왔다는 공연 소감을 주었다. 또한 다른 멤버들을 통해 공연에 와 주셨던 많은 분의 리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모든 분이 찬양에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오신 분들이 노래를 들은 것이 아니라 찬양을 들으셨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기도를 주님께서 몰라라 하지 않으셨구나”하는 것을 알았다.


공연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연의 여운이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고 입에서는 무의식중에 찬양의 가사가 튀어나온다. 남편 역시 콧노래로 주를 앙모하는 자를 부르고 있다. 공연의 후유증인가 보다.


다시 생각해 보니 짧은 공연이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장 먼저 능력도 없는 리더를 믿고 따라와 준 샬롬 단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특히 지휘자와 반주자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무대감독, 진행 보조, 협찬 연주자, 조명, PPT, 음식 준비, 포스터 디자인 등등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들을 흔쾌히 맡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샬롬의 연습과 공연을 위해 오클랜드 감리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Takapuna Methodist Church를 빌려서 사용하였는데 그 많은 시간을 비용도 없이 빌려주고 공연 날에도 참석하여 응원하여 준 잔다스크 장로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 5월 초에 있을 호주 공연의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 작년 11월에 Qantas에 예매해 놓은 비행기 시간표는 이미 3번이나 항공사 쪽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변경을 하였다. 아직도 한 달 남아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또다시 매주 여러 번 만나서 오랜 시간의 연습을 하겠지만 두렵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샬롬에게 찬양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셨고 그 찬양을 듣는 호주 현지인들과 난민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시리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샬롬 중창단이 창단한 지 30년이 가까워진다. 젊은 새색시 같았던 멤버들은 나이 지긋한 권사들이 되었지만 아직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고 또 많은 멤버가 떠나고 나같은 또 다른 멤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샬롬 중창단은 앞으로 10년, 20년, 아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실 때까지 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땅에서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들을 위해, 그리고 믿지 않는 미래의 크리스천들을 위해 영원토록 찬양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샬롬은 히브리 말로서 구약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람들을 만나거나 헤어질 때 하는 인사였다. 한국말로는 “안녕하세요. 괜찮으세요. 안녕히 계세요.” 영어로는 “Hello, How are you, Good Bye”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의미는 평화, 평강이며 신학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형성된 상태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까지 미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 샬롬 여성 중창단은 노래만 잘하는 중창단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더 가까이함으로 샬롬 찬양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창단으로 나아가기를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