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뉴질랜드 한인교회 40년 맞아

살아온 길 되짚어 보고 살아갈 길 살펴보아야

2024년에 들어서면서 크리스천라이프는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첫 호를 2005년 1월 16일에 발행했으니 2025년 1월 16일이 20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이에 크리스천라이프는 2024년을 맞아 한인이 뉴질랜드에서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고, 살아갈 길의 방향을 살펴보려고 한다.


크리스천라이프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예레미야 29:7)는 말씀을 표어 삼아 성경적인 뉴질랜드 한인 디아스포라 정체성 세우기와 뉴질랜드 다민족 사회에서의 한인에 의한 복음으로 선한 영향력 세우기, 그리고 해외 한인 사회와의 교류와 세계 선교에 목표를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한 스미스 사관이 첫 한인연합교회 세워
한인이 뉴질랜드에서 살아온 기독교적인 배경을 보면, 1960년 초에 한국 원양어선이 뉴질랜드 웰링턴을 중심으로 수산 기지가 형성되면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구세군 퍼시 스미스 사관과 현지인 교회에서 한인 선원을 초대해 교제하며 예배를 드렸다.

1980년 초 한인예배 마치고 스미스 사관과 함께


1970년대에 한국대사관이 개설되고 수산업계가 진출하면서 거주 한인이 늘었고, 1980년대 초까지 여러 형태로 남은 한인을 중심으로 스미스 사관에 의해 웰링턴 선원회관에서 예배를 드렸다. 무엇보다 1984년 3월 11일 한국전에서 군종으로 섬겼던 스미스 사관 주도로 웰링턴 한인연합교회가 세워졌다.

한국 원양어선에 찾아가 드린 예배


뉴질랜드에서 예수교 장로회(통합)에서 파송한 김용환 목사와 박완순 사모 가족이 1985년 10월 16일에 도착하여 웰링턴 한인연합교회에서 스미스 사관에 이어 담임 목회를 하다가 같은 해 12월 18일 한인 목사로서 세운 첫 한인 교회인 웰링턴 한인교회를 설립했다. 웰링턴 한인연합교회는 한인교회의 그루터기가 됐다. 이후 1988년 오클랜드와 1989년 크라이스트처치, 그리고 해밀턴을 비롯하여 시간이 가면서 한인이 있는 여러 도시에 한인교회가 세워졌다. 지금은 전국에 100여 개의 한인교회가 3만여 교민에게 전도하고 태평양과 세계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조선 선교 위해 순교한 뉴질랜드 태생의 데이비스 선교사
한국과 뉴질랜드와의 교류를 보면, 140년 전 뉴질랜드 태생의 조셉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호주 파송)가 1890년 조선 선교를 위해 왔다가 부산에서 풍토병으로 죽어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1920년대에 뉴질랜드에 한인이 여러 명 있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없다. 1940년대에는 한국에서 태어난 선교사 자녀가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에 와 살기도 했다.


뉴질랜드는 1950년에는 한국 전에 뉴질랜드군이 참전하고 1960년대에는 한인에게 원양어선 기지를 열어주었으며 콜롬보 장학생을 초청하여 농업, 의료, 교육 등 선진 기술을 전수해 주었다.


1960년대 남미 농업 한인 이민자와 독일에 간 한인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1970년대 월남 패망 후의 난민으로 뉴질랜드에 온 한인도 있다. 이후 중동 취업자, 불법체류자, 그리고 유학생을 받아주었다.


1988년 투자이민과 1991년 일반이민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취업과 유학생 가족이 왔다. 2000년대부터는 사업 비자와 워홀러가 220여 나라에서 온 이민자와 더불어 살고 있다.


2000년 이후로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대출 기준 완화, 새 금융 상품의 거품 등 비 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 장기 사업 비자와 사업을 위하여 온 한인은 사업을 포기하고 유학까지 그만두고 한국으로 빠져나가면서 한인 사회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1993년 오클랜드 지역 한인교회 연합 부활절 예배

한인 이민 40년은 다음 세대 위한 신앙의 터전이 되어 줘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세계가 국경 폐쇄와 자가 격리라는 극단의 조치로 경제가 정체 및 침체로 빠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그리고 비 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와 부동산 하락 등으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광야 40년과 같이 이민 40년도 불평과 원망의 시간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가나안을 정탐 하고 온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열지파 정탐꾼의 부정적 보고로 인해 의심하던 1세대는 38년 동안 더 광야에서 유리하고 모두 광야 40년 동안 다 죽고 믿음을 가진 여호수아와 갈렙과 새로운 20세부터인 다음 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갔다.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아론에 대한 고라의 악평과 분열처럼 한인교회 역시 지난 40년 동안 불평과 분열의 역사였다.


고라와 같은 교인이 불평을 조장하고 집단을 만들어 교회에 대적하여 분열을 일으켜 모임을 따로 했다. 주로 한국의 대형 교회의 목회자를 불러 지교회가 되기를 원했다. 해외 한인은 브랜드 교회를 선호하여 한인 이민교회도 한국의 대형 교회와 연관을 지으려고 했다.

화목과 화해 사역 증명하는 증인이고 교회되어야
뉴질랜드 한인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구세군 스미스 사관처럼 호주 한인교회의 모퉁이 돌을 세운 존 브라운 목사는 한국에서 13년 동안 선교했으며 변조은이라는 한국명도 있다. 존 목사는 호주 한인교회 30주년 세미나에서 한인교회의 분열은 기독교회의 수치라고 말했다.


“교회가 싸우는 곳인가? 교회가 종교인의 클럽처럼 어떤 클럽은 성공하나 어떤 것은 실패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교인의 클럽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룩하신 화목, 화해 사역을 증명하는 증인이며 교회가 그 화목 사역의 도구와 현실적 표현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분열하여도 사람을 모은다고 성공한 것인가, 분열을 주도한 사람에게 사람이 모인다고 성공한 것인가. 과연 성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종교의 모양은 있으나 종교의 능력은 없을 때 교인과 교역자에게 신앙의 회복을 위한 영적인 대각성이 일어나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한 하나님의 은혜 여정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 게 하려 하심이니라”(신명기8:1-3).

40년 이민 생활을 기억하라. 광야 40년과 같이 뉴질랜드에서는 푸른 광야 생활로 지식과 직장에서의 지위를 내려놓지 못한 교만에서 내려놓고 더 내려놓으며 다 내려놓는 고난을 통하여 겸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내 지식과 경험으로 살던 기준은 새로운 환경에서 버려야 살 수 있는 도전이어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한 순종을 일상에서 체험하는 시기였다. 내가 가지고 온 돈과 재물이 다 빠져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하나님이 날마다 베푸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얻고 광야에서 물을 주시듯 쉼과 안식을 경험하는 때였다.


이민의 거친 광야에서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고 깨달으며 진정으로 감사가 절로 나오는 광야 같은 이민의 여정임을 고백하게 된다.


“사람은 자기가 미련해서 앞길을 망치고서도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원망한다”(잠언 19:3 현대인의 성경)라는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입술을 제어하는 자가 지혜가 있고(잠언 10:19) 지혜 있는 사람만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다.

첫 세대는 다음 세대의 거울
교회에도 교인이 줄어들면서 교인이 없어 교회 문을 닫거나 교역자가 떠나거나 새 교역자가 왔으나 비자와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떠나는 경우가 생겼다. 코로나-19 는 가까운 미래를 앞당기게 되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살게 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한인교회는 40주년이 됐다. 또한 1884년 12월 25일 사무엘 마스든 목사에 의해 뉴질랜드에 첫 복음이 선포되고 올해로 210주년이 되기도 한다. 첫 이민 세대는 언제나 다음 세대의 거울과 같다. 다음 세대는 첫 세대 신앙의 터전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크리스천라이프도 한인교회 역사의 절반인 20주년을 맞아 한인교회 40년 혹은 50년사를 준비하면서 이민 신학, 이민 교회, 이민 성도로서 성경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다 언어, 다 인종, 다문화, 다 종교 사회에서 더불어 복음적으로 살아가면서 건강하고 실질적인 이민과 유학의 삶을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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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