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가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지금 세대인 우리가 바로 세워져야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우리들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조찬 기도회]가 열렸다. 오클랜드 장로연합회(오장연, Auckland Korean Elders Association)가 주관하여 오클랜드 한인교회 협의회(오한협, The Council of Korean Churches Association) 목회자들과 함께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였다.
2022년 조찬 기도회(https://christianlife.nz/archives/18984)에 처음 참석하였을 때는 다섯 가지의 중보 기도를 하고 난 후, 같이 갔던 뉴질랜드 시니어 선교회(Senior Mission New Zealand)의 서경아 권사, 최연옥 집사의 요청으로 세 번째로 기도한 문홍규 목사의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위한 기도”가 너무 은혜스럽다며 기도문을 받아 달라고 해서 식사 전에 문 목사로부터 카톡으로 기도문을 받아 두 분께 전해드린 기억이 있다.
Observer에서 Player로
그러나 이번에 한 분은 한국을 방문 중이고, 다른 한 분은 전날 일이 늦게 끝나 참석하지 못할 거라는 연락을 미리 받았기에 혼자 차를 몰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때는 observer 라는 마음과 호기심으로 참석하였는데, 이번에는 분명히 player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축구 경기를 관중석에서 또는 중계방송으로 보는 것도 흥미를 주지만, 직접 뛰면서 참여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이번에는 내가 대표기도 순서를 맡게 되었기에 마음에 부담을 가지면서도 관중(observer)이 아니라 선수(player)로 뛰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였다.
묵상기도, 찬양, 대표기도
오한협 총무를 맡은 김호민 목사(오클랜드 벧엘교회)가 사회를 보며 묵상기도와 찬양을 인도하고 이어서 오장연 회장으로서 대표 기도를 드렸다. 불 앞에서의 베드로를 떠올리며 기도문을 작성하였는데,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너무나 자주 예수님을 잊거나 부인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세 번이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특히, 장로라는 직분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기에 중직자로서 본이 되도록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였다. 다음 세대가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지금 세대인 우리가 바로 세워져야 하는 마음이 컸다.
도시 선교의 지름길, 사도행전 1:12-14
오장연 임원 현석호 장로(갈보리 교회)가 사도행전 1장 12-14절을 봉독한 후, 오한협 회장 이달견 목사(빅토리처치)가 ‘도시 선교의 지름길’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였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기도하였던 예루살렘과 지금 오장연과 오한협이 연합으로 기도하고 있는 오클랜드 두 도시를 비교하며, 여기 모인 우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밝혀 주었다. 우리의 모임이 이 도시의 운명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말씀이 시작되었다.
오클랜드의 심판은 오장연과 오한협 책임이다
성경에 나오는 도시들이 멸망하였듯이, 오클랜드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그 위에 새로운 생활 방식이 충만해져야 심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 길을 예배하라(이사야 40:3)고 하신 것처럼, 예수님이 나는 길이라고 하셨듯이 제자들도 자기들을 길이라고 하였으며, 신앙의 선배들은 그 길이 되라고 외쳤다. 이 도시가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도시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였다.
예루살렘 성전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예루살렘이 망했듯이, 오클랜드가 심판을 받는다면 오장연과 오한협을 비롯한 모든 교회의 책임이라는 말은 엄청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기도하지 않고 있기에 이 도시가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 도시를 통치하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만이 도시가 활기차고 생기가 돌며 역동하게 될 것이라고 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양하지만 하나가 될 수 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사람들이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는데, 그들의 배경은 다양하였다. 세 부류로 나누면,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와 안드레는 어부이고,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마태는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들이고,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시몬은 반로마적인 열심당원이었다.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여 하나님 말씀 위에 서기를
여기에 친로마적인 세리 마태 같은 정치적으로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도 함께하였고,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배반하여 실망시켰고, 예수님의 동생들은 원래 불신자들이었기에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가 될 수 없는 조건과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를 문제 삼지 않고,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회복될 가능성을 가지고 바라보며, 하나 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였을 때, 성령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 안에 역사하셨다.
이 목사는 우리가 오늘 함께 기도하러 모였는데, 마음의 장벽, 교단의 장벽, 지난 실수와 허물을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주고 마음이 하나가 될 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실 것이며, 도시 안에 역동하실 것이라고 하였다.
신학이 병드니 교회가 병들고 뉴질랜드가 멸망한다
뉴질랜드에서 21년째 살아가면서 여기가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하고 있지만, 교회가 세속화되고 크리스천들의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게 된 이유가 자유주의 신학 때문이라는 것을 뉴질랜드 장로교단의 키위 목사에게서 듣게 되었다. 그는 자유주의 신학을 가지고 왔던 1세대가 소천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하였으나, 자유주의 신학의 선봉 Lloyd Geering (1918년생-)은 여전히 살아있다.
신학이 병드니 교회를 병들게 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말씀과 생명의 역사를 부정하고, 예수님의 죽음, 부활, 탄생, 승천, 재림이 신화로 여겨질 때, 성도들의 심령이 병들고 영혼이 죽고 교회가 문을 닫고, 세속화되어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뉴질랜드가 멸망하게 될 것이다.
교회부터 바로 서자
따라서, 교회부터 바로 서는 것이 도시 선교의 지름길이다. 오장연과 오한협 회원들은 분명한 사명이 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복음에 불타오르고, 하나님 말씀이 올바로 증거되도록 말씀을 매일 먹고 마시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도록 간구하는 것이 도시선교의 지름길이다.
이 목사는 신학교 채플 시간에 뉴질랜드 한인교회들을 위해서, 목회자와 성도들 간의 관계를 위해서, 목회자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왔고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나도 수요일마다 이 목사가 인도한 그 채플 시간에 3년 동안 함께 기도하였던 것에 감사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채플 시간을 그리워하는 졸업생들도 있다.
오한협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교회들의 영적 성장과 변화, 도시들을 위해 생기와 생동감을 주실 것이고, 이 뉴질랜드가 하나님 말씀을 경외하고 다민족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라가 될 것이며, 올해 안에 오장연과 오한협 위에도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함께하실 줄로 믿는다고 하였다.
말씀을 마치면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임재하시고, 예언의 영을 부어 주시고,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유감없이 전파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기를 간구하였다.
또, 말씀과 기도가 불타오르고, 오클랜드와 뉴질랜드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고, 본래의 복음적 사명을 감당하며, 마음의 장벽을 제거하여 하나 되게 하시고, 무릎 꿇고 회개하며 주님을 간구하는 교회가 되도록, 오장연과 오한협이 한 마음으로 연합하고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연대하여 하나님 말씀 위에 서가는 귀한 단체가 되기를 기도하였다.
감사와 회개의 기도
오한협 부회계 손기철 목사(오클랜드 한인교회)가 크게 네 가지의 중보기도를 인도하였는데, 각각의 중보기도를 마치면 준비하신 한 분이 나와서 그에 맞는 기도로 마쳤다. 첫 번째는 하나님 앞에 감사와 회개하는 기도였다.
이어서 뉴질랜드 시니어 선교회 회장 김재덕 장로(한우리교회)가 올 한해 맡은 책무와 소임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여전히 죄 가운데 거하면서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지 못하는 이기심과 잘못된 처신을 고백하며 회개와 용서를 구하였다. 겸손한 태도로 어렵고 힘든 이들을 섬기고 불신자들을 사랑으로 품도록 기도하였다.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위한 기도
두 번째는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였다. 손 목사는 이 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통치와 질서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였다.
북한을 위해서는 국경 문이 열리고 질병과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과 복음의 능력이 선포되기를 바랐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도자들이 세워지도록, 또 뉴질랜드와 한국에 모든 악이 무너지고 음란, 마약,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중보로 인도하였다.
오한협 부회장 신 다니엘 목사(오클랜드 비전침례교회)는 천국같이 좋은 환경인 이 뉴질랜드에 새롭게 출발한 국민당 정부 내각의 크리스토퍼 닉슨 총리와 멜리사 의원이 크리스천임을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자들이 리더로 세워지기를 기도하였다.
마지막 때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뉴질랜드의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어나 정계, 경제계 모든 사회영역에 회복이 일어나 무너진 하나님 말씀의 제단들이 다시 세워지기를 소망하였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에게 하나님의 지혜로 4월 총선에서 안정적인 정부로 세워지도록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였다.
K국가, K정치로 세워지고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따를 수 있는 안창호, 김구, 이승만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워지는 총선이 되도록 기도하였다.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위에 하나님의 놀라우신 통치와 역사하심에 오한협 사역자들과 오장연 장로들이 함께 동역하게 되도록 성령 충만함을 구하였다.
오클랜드 교회와 영적 지도자 위한 기도
세 번째는 오클랜드 교회와 영적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였다. 손목사는 어두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비추는 교회와 영적 지도자들이 되기를 소망하였다. 삶에서 성령 충만, 말씀 인도, 하나님 뜻을 구하여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중보로 인도하였다.
이어서 오한협 부회장 정재식 목사(대흥교회)는 교회가 소망이기에 회복의 은혜를 구하며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혀 주시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경험하며, 십자가의 사랑이 십자가의 은혜가 되어 구원받는 자의 수가 늘어나는 역사를 경험하기를 소망하였다.
부름 받아 어디든지 가겠다던 찬양이 사라지고, 다음 세대 목회자들이 나타나지 않고, 다음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것이 목회자들 때문이라며 용서를 구하였다.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영적 부흥을 허락하시고 교회의 회복과 목회자들을 성령 충만케 하셔서 복음을 증거할 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경험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하였다.
복음, 천국, 지옥이 선포됨으로 주께 돌아와 회개하는 역사가 오클랜드 교회들 가운데 일어나기를 간구하였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회자들에게 새 힘을 공급하여 주셔서 목회를 내려놓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열어주시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 올릴 수 있도록 채워주기를 기도하였다.
목회자 가정들을 기억하셔서 사모와 자녀들이 상처받지 않고 탈선하지 않도록 위로를 구하며, 교회 영적 리더인 장로들을 세워주셔서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도록 은혜를 소원하였다.
새로운 한 해 2024년의 부흥 위한 기도
마지막으로, 새로운 한 해 2024년의 부흥을 위한 기도를 인도한 손 목사는 교회, 가정, 일터 등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부흥의 시대가 되고, 가정에 온전한 예배를 주셔서 말씀과 기도로 뜨겁게 부흥되고, 삶의 모든 터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삶이 되도록 말씀과 기도의 부흥을 허락하시기를 기도하였다.
오한협 회계 오광영 목사(물가에 심기운 교회)는 말씀으로 부흥하는 해, 매일의 삶이 내 뜻, 지식, 의지나 경험이 아니라 등불과 빛 같은 주의 말씀으로 인도되기를 소망하며, 복잡한 세상 가운데 교회가 주님의 음성을 바로 듣고 전달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은혜를 구하였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오클랜드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 땅을 위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쉬지 않고 기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였다.
예배가 의식이나 형식이 되지 않고, 우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며,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고, 우리의 마음을 치료하고, 위로, 회복, 영적 영감 있는 예배가 되고, 온 교회가 전도로 부흥하기를 소망하였다.
복음을 전하고, 우리 삶이 복음의 증거가 되고, 말과 행동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달되고, 우리의 이웃을 진실된 마음으로 섬겨 지역사회를 사랑의 마음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고, 주님의 사랑이 교회 공동체를 넘어 세상으로 전파되도록 마침 기도를 하였다.
광고와 축도
광고 시간에는 선성훈 장로(우리들교회)가 참여한 모든 분과 피아노 반주와 조찬을 준비하여 주신 김귀주 사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매년 연합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중보기도 하기를 소망하였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과 장로들이 하나가 되어 이 도시와 이 민족과 교회를 살리기 위한 기도를 드린 것에 감사하는 이재오 목사(우리들 교회)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Players VS Players
감사하게도 조찬 기도회를 갖기 며칠 전 오한협 임원 목회자 8명과 오장연 임원 6명이 첫 회동을 하면서 서로 인사하였기에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15년째 만나고 있는 목사도 있었고, 특별히 알파크루시스 신학교에서 강의를 맡았던 스승과 제자로서의 특별한 만남이었다.
조찬 기도회를 마치고 보니, 이제는 어느 누구도 observer로 돌아가서 지켜보고 방관하는 mode로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오클랜드 도시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도록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교회 안에서 player로 훈련받아 삶에서도 player로 살아내라는 것이 이날 조찬 기도회가 주는 도전이며 결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