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삶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3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65세, 본격적인 인생 3막이 시작되었다. 3년간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중에 가장 어려웠던 일은 삶의 방향을 찾는 일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과연 무엇인가?’그 사실을 찾아내는 일에 3년 걸렸다. 하지만 결국 찾았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하고 희열을 느끼게 하는 지를 찾았다. 그래서 삶이 설렌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나는 나 다운 삶으로만 채워 가기로 했다.

나이 들어 넉넉하게 사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다
나이 들수록 여유가 있고, 관대해지고, 유쾌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즉 자기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도티 빌링턴의 저서 <멋지게 나이 드는 법 Life is an Attitude>을 통해서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찾을 수가 있었다. 그 결과 나이 들어가는 것이 초조해지지 않게 되었다. 여유가 좀 생겼다.

사는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이렇다. 4장의 페이퍼를 준비하라. 첫 번째 페이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분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대답을 적어 보라. 그리고 2분간 내용을 수정하거나 덧붙이라. 두 번째 페이지,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2분 동안 가능한 빨리 답을 써보고, 2분간 수정하거나 덧붙여라. 세 번째 페이지, ‘내 삶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2분 작성, 2분 수정을 해보라.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모든 내용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세 가지를 우선순위로 적어 보라.

이 방법을 따라 정리해 보니,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첫째는 아들과 딸의 삶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 아내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경제구조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둘째는 글쓰기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강연하고,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다. 셋째는 후회없이 즐겁게 사는 일이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해 보니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때 나는 에너지가 폭발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삶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다. 20분이면 충분하다. 독자들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해 보면 좋겠다.

나는 영혼의 Guider로 살기로 했다
나는 누군가를 돕는 일, 특히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때 에너지가 폭발하고, 삶의 의미를 느낀다. 내가 돕는 사람들이 자기를 개발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내 삶의 이유를 느낀다. 정체성이 확실해지니, Road Map도 그려진다. 그 길을 따라 꿈꾸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나는 성장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나이 들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꿈을 꾸게 된다
나이 들면 꿈꾸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생각 없이 살아도 되는 줄 알았다. 아니다. 멈추면 늘어진다. 꿈꾸지 않으면 소일거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시간의 지루함을 견뎌 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신선한 꿈을 꾸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에 성취할 꿈을 꾸면 그 기간 동안은 성장을 멈추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는 꿈꾸는 일을 즐긴다. 젊은 시절의 꿈은 터무니없이 컸지만, 지금은 실현 가능할 법한 꿈을 꾼다.

호랑이 그리기를 꿈꾸니 고양이라도 그린다
작년에 세운 계획은 Rolleston Korean Church 개척, 이민목회연구소 Open, Gallery Café Open, 향후 3년 후 4ha 기도 수양관 Open이었다. 턱도 없다. 근처에도 못 갔다. 하지만 불씨와 근거는 여전히 남아 있다. 롤레스톤에 한국인 교회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그 직전에 키위 교회에서 같이 예배드리기를 원해서 키위 교회 내의 한인교회를 시도했었다. 아쉽게도 문화와 언어 문제로 하나로 섞이지 못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많은 것들이 걸러진 끝에 전혀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초대 교회의 영적 자유함을 누리는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함께 하는 이들이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공동체로 발전될지 예측되지 않고 있지만, 성경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사람의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교회 오픈은 뜻 밖에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그 밖의 꿈들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10년 20년 꿈꾸며 살다 보면 불씨가 불이 될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불씨로 인한 기대감이 나를 매일 신선하게 해 주고 있다.

배우는 일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지난 1년간 크리스천 라이프를 통해서 글을 써보니, 세상과 소통하기 좋은 도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악기 연주로 소통하는 것, 노래로 소통하는 것, 운동으로 소통하는 것 등등을 해 보았으나 그저 그랬다. 이제, 글쓰기가 남아 있다. 글쓰기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E-Book도 준비 중이다.

무엇이든 해 보고 나에게 안 맞으면 내려놓고, 나에게 적합한 것, 내가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을 소통의 도구로 삼으면 된다. 올해에는 글 쓰는 일을 발전시켜 보기로 했다.

생계를 위해서 3월에 License Class 2를 취득하여 관광 가이드를 겸할 생각이다. 5월까지 열심히 벌어서 6월 한 달간, 선교지에 고립되어 있는 친구 부부, 한국에 외롭게 살고 있는 사랑하는 이들을 돌볼 생각이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룬다. 노년의 삶도 한 걸음씩 성실하게 나아가면 행복의 티끌들이 모이고 쌓여서 나도 행복하고 사람들도 행복하고,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이로운 삶을 이르게 될 줄로 믿는다. 나이 듦을 거부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 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이 들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 누릴 수 있는 삶을 이루어 나가는 넉넉하고 우아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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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승관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목회 35년 동안 교회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는 꿈을 꾸었다. 3년 전, 조기은퇴 후 교회의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현재 Uber Driver로 생계를 해결하며, 글쓰기를 통해 세상, 사람과 소통하는 영혼의 Guider되기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