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범위

하박국의 감사의 범위
감사의 범위에 따라서 그 신앙의 성숙도가 표현된다고 믿습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성경을 하박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박국의 감사 특징은 없는 중에 드리는 감사이며 두려움 중에 드리는 감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3장 16절-17절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 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 도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이 구절은 적의 침입으로 인해 폐허가 된 유다의 산하를 묘사한 것입니다. 앗수르인들이나 마찬가지로 갈대아인들은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과수들을 모두 다 불태워 버렸습니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 감람나무는 그 지방에서 가장 쓸모 있고 귀한 나무들입니다. 곧 무화과나무는 그 지방의 양식으로 쓰였으며, 포도나무는 음료수로, 감람나무는 기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박국은 전쟁의 위험, 의식주의 궁핍, 예배의 위기,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으로 어느 것 하나 소망이 없는 시대였습니다. 주저앉아 통곡하며 원망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암울한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원망과 불평 대신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는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 눈물겨운 감사의 고백을 드리게 됩니다.

하박국이 구약의 감사 모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감사의 원인이, 감사의 범위가 환경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8).

하박국의 감사는 모든 환경을 초월하여 드려진 감사였고 그 무엇보다도 감사의 원인을 구원의 하나님께 돌리는 감사였기에 그의 감사의 범위가 큰 믿음의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감사의 범위
바울의 감사의 범위 또한 그의 신앙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 삶의 고백들이 다 감사이며, 감사의 삶을 살고, 그 감사를 성도들에게 요구하며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바울은 어떤 환경에서도 원망과 불평 대신 감사하며 살아왔던 믿음의 사람입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1장 3절 말씀에 골로새 교인을 향하여 편지하기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하노라”며 저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감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서신들에서는 흔히 서두 인사 다음에 감사가 쓰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도 역시 동일합니다. 사도 바울은 항상 골로새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감사를 아뢰었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의 이 자발적인 감사는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항상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시작하고 있기에 바울의 감사 범위는 “항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골로새서 2장 7절은 감사를 소개하기를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는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온전하고 값없는 구원의 무한한 은혜 안에서 굳게 뿌리박고 변함없이 서가기를 원하며 이 믿음 가운데 확고히 서서 감사가 넘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감사야말로 마음과 생활 속에 부어진 축복들이 무한하고 자발적이고 사랑 가득한 찬미의 형식으로 그 수여자에게로 되돌아가는 회로를 완성시켜 주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와 같은 감사의 표현은 책임감을 길러주어 결과적으로 은혜가 넘치는 사람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풍성함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확고히 서가는 것과 감사가 넘쳐나는 것은 같은 맥락이기에 바울의 감사는 믿음의 범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울의 감사의 범위는 환경을 떠나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범사의 감사’가 바울이 전하는 감사의 모습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전서에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를 설명하며 감사의 범위는 범사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함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신앙은 환경에 따라서 바뀌는 감사가 아닌 범사에 감사한 사람임을 성경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엡 5:20).

바울의 감사는 사명을 허락받음에 대한 감사까지도 이어지게 됩니다. 때로는 직분을 받는 것은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지만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하기를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라며 자신에게 직분을 맡겨 주심 또한 감사하며 감사를 아뢰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바울의 감사의 범위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모든 은총이며 구원으로 인한 모든 은혜이며 그렇기에 ‘항상’과 ‘범사’를 강조하는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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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식
그리스도신학대학교(M.Div)와 침례신학대학교(D.Min)에서 공부했으며 청년사역과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현재 뉴질랜드 대흥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크리스천 자녀교육에 대한 책 ‘하나님이 하셨어요’를 집필하였으며 그 내용을 본지에 연재함으로 다음세대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를 함께 공감하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