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연합, 그리고 소망

발표 김동빈 강도사<Auckland Church Network>

2023년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아홉 번째 New Zealand Christian Leaders’ Congress가 열렸다. 이 연합은 뉴질랜드 전역에 있는 크리스천 리더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예배하는 자리이다.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와 리더뿐만 아니라 각 교단을 대표하는 리더들, 그리고 신학교와 기독교 기관들의 대표들이 함께 모이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합 행사이다.

New Zealand Christian Network, NZCN
이 연합을 주최하는 단체는 NZ Christian Network(대표 : Dr Stuart Range)이다. NZ Christian Network(이하 NZCN)는 2002년에 설립된 초교파 단체이고, 뉴질랜드 전역에서 교회를 섬기는 리더들이 함께 모여 연합하고 이 땅을 섬기기 위하여서 조직되었다. 이 단체의 뿌리는 1846년 영국에서 시작된 World Evangelical Alliance에 있다. NZCN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뉴질랜드에 있는 복음주의권 교회의 연합이다.

NZCN은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진행되는 Prayer Breakfast를 기획하고, 매주 월요일 뉴질랜드를 위해 진행되는 Pray As One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교회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 교회와 기관들을 연결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각 교회와 크리스천 리더들의 목소리들을 모아 정부와 국회에 의사를 전달하며 사회 참여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History of NZ Christian Leaders’ Congress
NZCN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한 사역이 이번에 진행된 NZ Christian Leaders’ Congress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질랜드 전역에 있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이다. 1993년 처음으로 진행되었고, 1997년, 1999년까지 3번의 National Congress가 진행되었다. 2002년 NZCN의 설립 이후에 그 역사가 이어져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매 3년 주기로 5번의 Christian Leaders’ Congress가 진행되며 총 8번의 Congress가 진행되었다.

각 Congress를 통하여서 크리스천 리더들의 연합이 이어졌고, 시대 가운데에 교회가 어떻게 하나되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번 Congress는 코로나 이후로 6년 만에 모이는 뜻 깊은 행사였다.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으로 연합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6년 만에 모인 Congress에는 많은 기대가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역시나 그 기대를 뛰어넘어서 역사하셨다.

The First Day: Crisis
3일간 진행된 Congress는 9월 19일 화요일 저녁 만찬과 함께 시작되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모인 크리스천 리더들은 등록을 하고 로비에서 반가움을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근황을 나누는 교제는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도 이어졌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예배와 함께 시작되었다. 뉴질랜드 버전의 “The Blessing Aotearoa”을 제작한 Grant Norsworthy의 찬양과 함께 참석한 수많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올려드렸다.

이어지는 순서는 각 교단과 기관을 대표하는 20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뉴질랜드 교회의 위기를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세대 리더의 부족, 교회의 세속화, 사회와의 연결성 부족, 다음세대와의 단절 등 많은 고민들이 나누어지고 공감되어지는 자리였다.

이어서 통계를 통하여서 뉴질랜드 교회를 분석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5년 전, 10년 전에 비하여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누어졌다. 통계 자료들 중 발제를 한 Geoff Troughton 교수는 백인 중심의 교회들은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African Church, Pacific Church 그리고 Asian Church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NZCN을 대표하고 있는 Stuart Range (Laidlaw College 역사 신학 교수/Massey Presbyterian Church 담임 목사)는 쉽지 않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연합의 필요성에 대하여서 나누었고, 이 Congress의 의미에 대하여서 다시 한번 더 나누었다. 그리고 기도로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Second Day: Breakthrough
두 번째 날은 수요일 하루 전체의 일정이었다. 다양한 주제와 함께 Panel Talk와 Break-Out Electives가 진행되었다. Panel Talk의 주제들의 공통된 주제들은 어떻게 하면 다시금 교회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복음의 영향력을 사회 속에 끼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패널 토크는 지정된 리더들이 해당된 주제를 가지고 짧게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리더들의 의견들을 들으며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특별히 이날 오후에는 마오리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여전히 마오리 교회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오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자신의 사역의 현장을 나누는 시간은 참여한 모든 리더에게 도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백인 교회와 마오리 교회가 점점 더 복음 안에서 연합하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저녁에는 선교 기관과 NGO 단체들의 대표가 어떻게 교회와 연계된 사역을 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나누어졌다. 그리고 Pacific 교회와 Asian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이 나누어졌다. 그리고 ‘연합’이라는 주제로 패널들이 그 중요성에 대해서 나누었고, 마지막으로 Church Unlimited를 담임하고 있는 탁바나 목사의 부흥에 대한 설교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Third day: The Hope
마지막 날은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이어졌다. Carey Baptist College 학장을 역임하고 여전히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Paul Windsor의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교회를 어떻게 선교적으로 사용하실지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가 나누어졌다. 그리고 Panel Talk에서는 어떻게 현재와 미래의 상황 속에서 교회가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누어졌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3일간 진행된 Congress에서 어떠한 가치들과 생각들이 나누어졌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Statement를 함께 나누고, 기도와 찬양으로 모든 Congress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교회의 위기는 분명하고 명확한 사실이지만, 함께 모인 크리스천 리더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는 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연합을 통한 소망을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 Blessing”을 함께 찬양하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뉴질랜드와 교회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Migrant Church Leaders
이번 Congress는 이민 교회의 리더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첫날 저녁에 나누어진 통계 자료를 통하여서 이미 뉴질랜드 교회들 중 이민 교회의 교인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졌다. 비록 회중 가운데에는 많은 이민 교회의 리더들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의 관심이 이민 교회에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 세션에서는 하나님께서 Asian 교회에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 지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NZCN Board Member로 활동하고 있는 봉원곤 간사의 사회로 Kingdom Festival과 Reconnect를 섬기고 있는 조현승 형제의 나눔과 제레미 목사의 찬양으로 이 시간이 채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오전에 “Re-gearing and renewing our churches”라는 세션에 김동빈 강도사가 패널로 참석하여 한인 교회 청년부에서 경험했던 사역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작은 한인교회의 이야기이지만, 함께 참여했던 많은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이 공감하며 각자의 교회가 가진 고민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onclusion: Unity & Hope
Congress를 통하여 뉴질랜드의 교회가 위기 속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그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신실하게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은혜가 나누어졌다. 그리고 참여한 리더들이 서로의 나눔에 힘과 격려를 얻게 되었다.

이것이 연합의 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에는 힘들고 지치지만, 그 싸움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위로가 되고 싸울 힘이 생긴다. 이번 Congress는 그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는 자리였다.

교회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어떠한 교단의 배경을 가졌는지를 떠나서, 그리고 어떠한 피부색을 가졌는지를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각자의 현장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지 교회들이 이민 교회에 대한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또한 확인하게 되었다. 명백한 다문화 사회가 된 뉴질랜드의 땅에서, 이민 교회를 이해하고 품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현지 교회와의 연합의 자리는 이미 열려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릴 것이다. 우리의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위하여서 우리 한인교회들도 한 걸음 더 전진하여 연합해 나가길 소망한다.

이전 기사9th NZ Christian Leaders’ Congress 2023
다음 기사467호 라이프
김 동빈
총신대 신학 전공. 학사장교 복무 후 총신신대원에서 수학 중 부름을 받고, 현재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다. 2016-17년 영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인턴으로 섬겼다. 현지 교회 연합 단체에서 활동하며 뉴질랜드 1.5, 2세대 청년 연합 운동과 뉴질랜드 교회 연합 운동에 대한 내용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