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정기검진

잠언 20:27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The lamp of the LORD searches the spirit of a man; it searches out his inmost being.”

세상에는 맨눈으로 확인 불가능한 것들이 참 많다. 그중 하나가 우리의 내면, 곧 영, 혼 또는 의식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했어도 비가시적인 내면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표정, 말, 걸음걸이, 행동 등을 통해 내면을 추측할 수는 있다. 심장 박동, 호흡, 호르몬 등 과학적 수치를 보며 상태를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인간의 내면은 우리의 외적인 것들을 좌우한다. 내적인 힘이 외적인 힘의 근원이 된다. 그러므로 내면을 들여다보며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면을 돌봐야만 건강하고 정직하며 한결같은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마치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내장의 상태들을 체크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내면은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오늘 잠언 말씀은 우리의 영이 하나님의 등불이라 말한다. 그 등불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신다는 말이다.

그렇게 보신 바를 그의 자녀들에게 계시해 주신다. 즉 주님과의 지속적이며 친밀한 교제를 통해서 내면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어두운 창고 안에 조명이 없다면 그 안에 즐비한 거미줄과 벌레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빛이 밝을수록 미세한 먼지나 작은 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빛이신 주님은 말씀과 성령을 통해 우리 영혼을 조명해 주신다. 그와 가까울수록 내면은 더욱 선명하고 분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예수님 앞에 엎드린 베드로처럼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없다면 내면을 비출 빛도 없다. 사람에서 비롯된 계몽은 결국 어둠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계몽은 죄악으로 가득한 자기 내면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많이 배웠다 해도 죄인이라는 내적 실제를 모르면 소경과 다를 바 없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성령께서 머무실 수 있도록 늘 정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경건 생활이다. 말씀과 성령의 빛으로 조명하여 주셔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구해 보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속속들이 보여주실 것이다.

때론 내면을 휘저으셔서 가라앉아 있는 불순한 것들을 드러내기도 하시며, 땅을 기경하여 쓴 뿌리들을 뽑아 내기도 하신다. 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내적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내면 건강검진’을 받은 후 하나님의 진단과 처방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가 진단과 처방을 주의하고 하나님의 판단을 무시하지 않길 바란다.

매일 성령님의 조명과 말씀의 빛으로 내면을 살피고, 늘 거룩하고 순결함을 유지하는 성도 되길 기원한다.

축복의 기도
시편 20:1-5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셀라)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May the LORD answer you when you are in distress; may the name of the God of Jacob protect you. May he send you help from the sanctuary and grant you support from Zion. May he remember all your sacrifices and accept your burnt offerings. Selah May he give you the desire of your heart and make all your plans succeed. We will shout for joy when you are victorious and will lift up our banners in the name of our God. May the LORD grant all your requests.”

축복, 빌 축(祝)에 복 복(福), 곧 복을 빈다는 말이다. 참으로 따뜻하고 좋은 단어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해서 이 단어의 원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종 하나님께 축복해달라는 기도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시지, 복을 빌어 주시는 분이 아니다. 축복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고유하고 고귀한 행동이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권이다.

오늘의 시편은 축복의 기도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왕이 전쟁에 나갈 때, 제사장이 왕을 위해 드린 축복기도 중 일부에 해당한다. 이 기도는 그 내용만으로도 마음에 힘과 기쁨을 북돋아 준다. 그 어떤 강적이 와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을 부여한다.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게도 이런 축복의 기도가 필요하다. 영적인 전쟁, 생계와의 전쟁, 내면의 나태와 불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축복의 능력이 필요하다. 교회 공동체에서 “축복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복을 비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내용도 모른 채 축복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다. 막연하게 ”잘될 거야“의 또 다른 표현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시편 기자의 축복은 속이 꽉 찬 만두처럼 내용이 풍성하다. 그 내용을 곱씹어 보라. 기자의 축복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환난 날에 응답하시길 축복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높이시고 도와주시고 붙드시며 모든 헌신을 기억하시고 받아주시길 축복합니다. 마음의 소원을 허락하시고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며 승리하게 하시고 기도를 들어주시길 원합니다.”

참으로 넉넉하고 풍성한 축복의 기도다. 오늘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자의 말을 빌려 축복하기를 권한다. 삶 속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모님께, 자녀에게, 친구에게, 후배에게, 가족에게 말이다. 서로를 위해 이와 같은 복을 빌어줄 때, 우리 안에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정체성이 회복되고 온전한 승리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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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경헌
레이로드 칼리지 졸업. 장신대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왕가누이 한인교회 담임. 분주한 일상 중 잠시 시간을 구별해 잠언과 시편 말씀을 꾸준히 묵상하다 보면 우리 안에 영적인 지성과 지적인 영성이 형성될 줄 믿는다. 주의 말씀으로 풍성한 복이 되기를 소망하며 연재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