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차와 팥빙수

요즈음이야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옛날에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라고는 나무 그늘이나 동네 골목길에 비닐 돗자리나 종이 상자를 깔아 놓고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부채질을 하며 여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니지만 그 당시 여름의 별미로는 시원한 냉차나 팥빙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다 한번 먹는 그 시원한 냉차나 팥빙수의 맛은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빨강, 파랑, 노란색의 시럽을 뿌리고 달콤한 연유도 뿌리고 단팥도 얹혀 주는데 그 황홀한 맛이란…

한 숟가락씩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팥빙수가 아쉬워 바닥이 닳도록 남은 한 방울까지 숟가락을 빨아가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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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