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뉴질랜드와 같이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다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종교 자유 지키기

가정과 생명의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는 운동 단체 Family First에서는 지난 6월 30일 오클랜드 Due Drop Centre에서 <담대한 문화 세워가기>라는 주제로 연례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뉴질랜드의 가정을 강건하게 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문화의 힘을 불어넣고자 가정중심의 사회 변화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 네트워크의 단체와 학자, 리더들을 강사로 초대한 이 포럼에는 뉴질랜드 각지에서 8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하여 뜨거운 열기 가운데 진행됐다.

강사: John Anderson (Aus)- Woke Culture/ Walt Heyer (US)-젠더 이데올로기/Lila Rose (US)-낙태/Kevin Sabet (US)-마약/Deborah Acason (Aus)- 공정한 여성 스포츠 /John Steenhof (Aus)-종교 자유

다음은 존 스틴호프(John Steenhof)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존은 캔버라에 본부를 둔 호주 유일의 종교자유에 관한 법률 사무소인 인권법 연대(Human Rights Law Alliance, HRLA)의 수석 변호사이다. HRLA은 2019년에 설립되었으며, 공개적으로 믿음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다가 공격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법적 변호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가정의 남편이자 6자녀의 아버지이며 캔버라에 있는 개혁교회의 장로이다. 킹 제임스 성경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그의 정체성과 우선순위는 신앙이다. <편집자 주>

들어가면서

-카트리나의 이야기
브리스번에 사는 카트리나는 가톨릭 신자로서 남편 네이단과의 사이에 3, 5, 7, 9살된 네 명의 자녀를 둔 사진작가이다. 2020년 1월 브리즈번 시티 도서관에 갔다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장 남자 드래그 퀸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스토리 타임 이벤트를 우연히 보게 됐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이 이벤트 반대 청원과 함께 페이스북에 ‘드래그 퀸은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아니’라는 댓글을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낯선 시드니 사람으로부터 ‘당신의 댓글에 불쾌감을 느꼈으므로 당신을 법정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이메일을 받았고, 다시 한번 그에게 받은 메일에는 미디어 릴리즈가 있었는데 ‘나는 지금 알사시안 개처럼 동성애 혐오자의 다리를 물었다. 그 다리가 뼈만 남는 피투성이가 되기까지 끝장을 보고야 말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카트리나 딸의 스냅샷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가족이 매우 걱정되었던 카트리나는 인권법 연대에 연락했고 존은 카트리나를 안심시키며 침착하게 전문적으로 도와서 강력한 입장을 취하여서 원고 소송 취하를 끌어내었다. 그 과정에서 6개월에 걸쳐 법정과 고소자와의 광범위한 상호작용이 있었지만 카트리나는 자기가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을 기뻐한다.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종교 자유 지키기 Defending religious freedom in a hostile culture

인권법 연대(Human Rights Law Alliance)
인권법 연대는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천을 대표하여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소송을 통해 법률을 바꾸는 것이다.


차별금지법에 과도하게 힘이 실리면서 종교 자유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막아 내기 위해 법을 바꾸어야 한다. 법을 바꾸려면 입법기관을 통해 좋은 법률을 제정하든지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법률을 해석하는 방식을 만들게 해야 하는데 입법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므로 인권법 연대는 소송을 통해 종교자유가 보장되는 법적 해석의 길을 열고 있다.

호주의 세속화
호주도 뉴질랜드와 같이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다. 1971년에 80%가 넘던 기독교 인구가 2021년에는 54%로 줄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무교 인구다. 2017년에는 동성 결혼법이 국민투표로 통과되었고 이 과정에서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가 증가되었다.


2018년에는 종교자유를 위한 전문가 패널이 구성되었고 크리스천들이 증가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2019년에는 소셜미디어에 동성애 혐오 성구를 게시했다고 호주 럭비에서 해고당한 이스라엘 팔라우 사건이 있었다.


2020년에는 전환치료 금지법이 제정되었고 2021년에는 종교자유를 보호하려던 종교차별금지 법안이 LGBTQ 활동가에 의해 입법 좌절되었다. 2022년 진보적인 노동당과 녹색당 정부가 당선되었다.


패트릭 파킨스 교수는 종교차별금지 법안의 실패를 “권력의 균형이 바뀌었다. 우리는 그대로 살게 놔두던 다양성에서 진보적이고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세속주의로 이동했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법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인권법은 유엔 선언 등과 같은 국제 문서에 있으며 이것은 서양 문화에서 개발된 것으로 천부인권을 믿는 크리스천 문화의 결과물이다. 인권법에는 생명권, 고문금지, 노예금지, 종교자유 같은 권리가 기본적인 권리 범주에 포함되며 차별금지 권리는 기본 권리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나 사회적 이유로 더 쉽게 제한될 수 있는 하위 인권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지금은 차별금지 권리가 다른 권리를 가려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기본적 권리에 속하는 종교자유를 차별금지가 가져와서 예외 조항으로 다시 포장하면 마치 종교만 특별 대접을 받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종교 자유 권리의 중요성을 흐리게 되며 축소시키고 차별금지 법률의 지배력을 커지게 함으로써 평등 권리가 상승하고 기본적인 자유 권리가 밀려나게 된다.


지금까지 서양은 종교 자유를 법률적으로 충분히 보호하지 않았다. 이유는 종교 자유를 위반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서양 나라들은 종교 자유에 대한 균형이 없이 새로운 도덕을 입법화하는 사회공학적 법률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


동성결혼법, 혐오발언처벌법, 낙태안전구역법, 안락사법, 매춘법, 성별본인지정법 등이 공공의 장에서 기독교 음성을 배제하고 있다.

종교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인권법 연대는 공공 영역에서 적대 받는 기독 신앙인의 종교 자유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몇몇 사례를 들자면 경찰에게 괴롭힌 당한 거리 전도자의 혐의를 벗긴 일, 생물학적 성정체성을 신앙 양심에 따라 고수하다가 학교에서 쫓겨났다 회복된 교사 Max,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 때문에 입양 거절을 받았다가 승소한 부부, 카페에서 성경 공부하던 두 자매가 세뇌한다고 쫓겨났다 카페 소유자의 사과를 받아낸 사건,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소셜 미디어를 게시했다고 빅토리아 주 의료 위원회의 긴급 조치로 면허를 취소당한 의사를 돕는 일, 어린이 정신과 의사를 대리하여 정치적 차별 소송을 제기하여 어린이에게 해로운 성 이념 실천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각성을 일으키는 사례 등이 있다.

Max는 뉴사우스웰스에 있는 학교 교사이다. 2021년에 자신의 수학 수업을 듣는 9학년 학생 하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자로 바꾼다고 했을 때 학교는 이것을 지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인 Max는 자신의 신앙 양심에 따라 어린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에 그 학생을 남자로 부르는 것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 회의 시간에 발언권도 거부당했으며 그가 중재안으로 내놓은 ‘이번 학기를 다른 반 수업으로 마치고 새 일자리를 찾겠다’는 제안도 거부당하고 학교에서 쫓겨났다.


HRLA는 Max를 대리하여 고용부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매우 좋은 협상안을 얻어서 해고 처분이 철회되고 가족을 부양하며 새 직장을 찾을 수 있었으며 사과도 받았고 정상적인 사임 절차를 통해 학교 소식지에는 그를 기리는 축하 페이지 기사도 싣도록 됐다.


Max는 이제 하나님께서 그를 더 높여 주셔서 그의 신념을 지원하는 학교에서 더 높은 직급의 리더로 근무하고 있다.

서부 호주에 사는 바이런과 키에라 부부는 2017년에 그들이 가진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기독교 신념 때문에 5세 미만 어린이에게 위탁 양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인권법 연대는 이 부부가 위탁 보육 기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종교적 차별 소송을 했다. 2021년에 14일간 진행된 재판에서 승리했다. 이는 종교 차별이 호주의 기독교 신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한 거대한 승리였다.

인권법 연대가 하는 일 중 또 다른 하나는 종교 자유 관련 사례를 목록화한 책자를 만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을 만나면 그들은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 책자에는 신념을 가진 호주인이 그 믿음 때문에 적대적 태도를 겪은 50개 이상의 사례가 엮여져 있으며 곧 20개 이상의 새로운 사례가 포함될 것이다. 이 사례들은 australiawatch.com.edu에서 볼 수 있다.


적대감의 시대, 크리스천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첫째, 나쁜 놈으로 살아라(being the bad guy)
호주 목사이자 공공신학자 스티븐 맥알파인(Stephen McAlpine)이 몇 년 전에 쓴 라는 책에서 나온 말이다.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이제 나쁜 사람들이 되었다. 어려운 도전 속에서 이것은 점점 더 필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강한 선포를 통해 자신이 믿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또한 좋은 소식을 들어야 하므로 반드시 좋은 교회에 나가 교회에서 봉사하며 교회 안에서 제자가 되라.

둘째, 거짓으로 살지 말라
알렉산더 솔제니친(Alexander Solzhenitsyn)이 1974년에 쓴 말이지만 오늘날에도 적용된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거짓으로 살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이 필요하다.

진실을 왜곡하는 어떤 것도 말하거나 쓰지 말라. 원인을 믿지 않는 경우 참여하지 말라, 진리를 말할 수 없는 강제 토론에 참여하지 말라. 연사가 거짓말을 하면 그 행사장에서 나와라. 허튼 이데올로기나 뻔뻔한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자리에서 나와라. 진리를 왜곡하거나 숨기는 저널리즘을 지원하지 말라.

셋째, 부름받은 당신의 영역에서 용기있는 제자가 되라
“우리의 존재 영역에서 그리스도가 지배하지 않는 곳은 조금도 없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iper)의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 세계 모든 영역을 주신 게 아니라 몇 평방 인치의 작은 영역을 주셨다. 그 작은 영역에서 용기를 내고 리더십을 펼치고, 제자로 살라고 부르셨다. 작은 일이라 멸시하지 말라.


우리는 나쁜 놈이 되어서 원정경기를 하고 있다. 마치 올 블랙 지지자가 원정경기장에서 윌라비스(호주 럭비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는 것처럼 말이다. 겸손해야 하지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거짓에 가담하지 말고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작은 몇 평방 인치에서 정직하고 용기를 내라 .


그리고 법률사무소가 호주나 뉴질랜드를 변화시키지 않음을 기억하라. 성경은 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복음에 대한 것이다. 오직 겸손하고 신실한 크리스천이 복음을 나눌 때 뉴질랜드가 변화될 것이다.


그 신실한 자들은 오만한 도덕주의자나 법률지상주의자가 아니다. 그들은 마치 빵을 찾은 거지와 같아서 다른 거지들에게 빵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교회는 깨어 일어나야 한다. 아직 열려 있는 광장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라.

  포럼 동영상: https://youtu.be/waCSN5Vk3Uw?si=nF2jMXpRkTLmo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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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미리
장신대 신대원 졸업. 뉴질랜드 조이풀교회 사모. Prayer Together 대표, 뉴질랜드를 위한 기도 제목과 주요 이슈를 이메일로 전하면서 한국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서 제공하는 한국과 북한을 위한 기도제목을 정리하여 독자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