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속 세상

어린 시절 처음 본 텔레비전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이 속에 정말 사람들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텔레비전의 뒤를 수시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흑백 화면에 화질도 형편없었지만 만화방에서 10원을 내고 보는 만화영화는 뭐라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감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콧물을 연신 들이키며 넋을 놓고 보던 그 아이들은 이제는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 후 컴퓨터라는 놀라운 물건을 접하고는 또다시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텔레비전을 닮은 이 작은 공간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정보가 들어 있을 수 있는지…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 안에 축소된 방대한 자료들이 들어있고 안에서 아주 작은 사람들이 키보드로 명령을 하면 원하는 자료를 찾아 내놓는 것이라 상상했었습니다.


고장 난 컴퓨터로 어릴 적 궁금했던 컴퓨터 속 세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제 컴퓨터 속 세계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