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단기선교팀의 이름도 ‘하명대’ 로 지어
오클랜드 오버플로잉처치(담임 권경태 목사)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10일간의 여정으로 유광종, 이명옥 선교사(12 Basket Mission)가 사역하고 있는 피지 Ba 타운으로 13명의 인원이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전 세계적으로 Covid-19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단기선교의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서 이번 단기선교는 4년 만의 시간을 이겨내고 선교지를 가게 되었다는 그 자체로도 큰 감동이 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는 선교의 여정이었다.
2년 반 전, 2021년 1월, 코로나가 한창일 때에 오클랜드 Papatoetoe 지역에서 필자는 오버플로잉처치를 개척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다섯 식구가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가 세워졌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돕는 사람들을 보내 주셨고,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계속 붙여 주셨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면
교회가 세워진 지 2년이 지나는 시점에 지난 1월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단기선교를 떠날 것을 명령하셨을 때는 순종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교회로서는 첫 단기선교였고 무엇보다도 교회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성도도 많지 않았을뿐더러 재정의 문제도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라는 말씀을 강력하게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을 여호와께 전하매”(출애굽기 19장 8절)이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래서 선교팀의 이름도 “하명대”로 짓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면…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된다 라는 뜻으로 선교팀 이름을 짓고 성도들을 도전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 자신이 1월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교회에 단기 선교 일정에 대해 선포를 했다.
1월부터 광고를 하고 성도들을 도전했더니 한 명씩 마음을 열어 주었다. 그렇게 모인 인원이 총 13명이었고 팀원은 1살짜리 어린 아기에서부터 5살 아이 2명, 주일학교 학생들 3명과 인터학생 1명, 청년 2명과 장년 4명으로 총 13명이 모여졌다. 어린아이들이 팀원의 반 이상이 넘는 7명이었기에 이번 단기선교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아이들의 안전이었다.
장년 중에는 한국에서부터 이번 피지 단기선교를 위해 3일 전에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합류하는 인원도 있었다. 그리고 팀원들 중 대다수가 단기선교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중에는 아직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성도도 있었다.
이렇게 팀원들의 구성만 보더라도 교회적으로나 성도들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단기 선교였다.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되지 않고 담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피지에 있는 유광종 선교사와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 줌으로 기도 모임을 계속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7년과 2019년에 그 당시에 섬기는 교회에서 부교역자로서 팀원들을 모집해서 피지 단기선교를 계속 해 이어오고 있었다. 들어갈 때마다 음악 사역과 가정 방문, 전도 사역, 학교 사역과 농장 사역들을 하며 유광종 선교사님과 계속적으로 소통을 해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 달에 한 번씩 호주, 뉴질랜드, 한국과 피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모여 선교지에서의 기도 제목들을 계속 들으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번 단기 선교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같다.
피지 Ba 타운으로 선교사의 사명 가지고 현지로
12 Basket Mission 사역과 유광종, 이명옥 선교사는 12 Basket Mission을 11년 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서쪽 지역에서 채리티샵을 운영하며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피지, 통가, 바누아투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선교사역을 후원해 왔었다.
그러다가 2016년 유광종, 이명옥 선교사는 피지 Ba 타운으로 선교사의 사명을 가지고 현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피지 염소 분양 사역을 통해 여러 가정을 도왔으며 지역 교회를 세우는 사역과 Youth 사역 등 여러 가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10일간의 꿈만 같았던 피지 단기 선교의 일정들을 소개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일들을 나누려고 한다.
단기선교 통해 교회가 크고 작든 하나님의 일 이루어 가셔
13 그루의 코코넛 나무 심고 운동장과 교회 부지 기초 작업에 쓰여진 헌금
선교의 일정 중에서 선교지에 도착하자마자 그다음 날부터 잡힌 3일 동안의 프로그램은 음악 사역이었다. 피지 Ba 타운에 있는 많은 아이들은 악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음악 사역, 양치 교육 사역
7년 전에 기타와 키보드를 구입해 주었고 4년 전에 드럼을 구입해서 선교지로 가지고 들어갔었다. 이번에도 기타와 키보드를 가지고 들어갔다. 항상 선교지에 들어갈 때에는 짐이 많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가지고 갈 수 있는 개인 짐을 비행기 안에 들어갈 수 있는 7kg 가방으로 제안을 두고 23kg 화물에 싣는 짐은 사역을 할 수 있는 짐으로 준비를 했다.
선교지에 도착한 후에는 그전에 가지고 왔던 악기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타 줄을 교체하고 고장 난 부분들은 수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드디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난 이후 먼저 초등부 아이들이 일찍 왔기 때문에 기타 반과 키보드 반으로 나누어 어린 친구들을 가르쳐 주었다. 물론 모두가 처음이고 음악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가르쳐 주기보다 가장 코드가 간단한 찬양을 골라서 아이들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고 난 이후에는 Youth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쳐 주었다. 첫날에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둘째 날에는 소문이 퍼졌는지 많은 학생들이 와서 함께 기타와 키보드를 가르쳐 줄 수 있었다.
깜짝 놀라는 것은 확실히 피지와 같은 섬나라 아이들은 음악의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인지 금방 배우고 적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악기를 배우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에게 양치를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가지고 갔던 칫솔과 치약을 나누어 주는 사역도 하였다.
가정 방문, 전도 사역
단기선교에서 꼭 함께하는 것은 가정을 방문하는 심방사역과 전도하는 사역이다. 피지 Ba 타운은 특별히 피지 인디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매일 아침마다 말씀 묵상을 하며 기도를 한 후에 팀 전체가 한 집을 방문할 것인지, 팀을 나누어서 전도를 할 것인지를 그때마다 정하면서 움직였다.
보통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의 가정을 방문할 때는 팀 전체가 가서 준비했던 찬양과 간증, 워십댄스를 하며 격려를 하였다. 또한 전도를 할 때는 두 팀으로 나누어서 가정들을 방문하였는데 그렇게 방문한 가정이 대략 25가정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복음을 전하면서 주일에 교회에 나와 예배할 것과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는 토요일, 주일 이틀 동안 있을 어린이 성경캠프에도 초청하였다.
어린이 사역
단기선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어린이 사역이다. 이번 단기선교의 일정은 현지 아이들의 학교 방학 때가 아니어서 토요일과 주일, 이렇게 2일 동안 성경캠프를 진행하였다.
성경캠프의 전체적인 주제는 십계명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그중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 것과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두 가지 계명에 집중했다. 팀원들은 미리 그에 맞는 활동 자료를 준비해 가서 나이별로 반을 나누고 이 시대에 십계명을 지키는 중요성을 가르치는 시간이 되었다.
어린이 사역을 하면서 너무나 감사했던 것은 함께 간 우리 팀원들의 아이들이 도우미로 각 나이별에 맞추어 들어가 함께 도와주며 섬겼다는 것이다. 어린이 사역 중에는 합기도를 가르쳐 주고 함께 더운 날씨 가운데에서도 축구를 하며 교제의 시간도 함께 가졌다.
Youth 예배, 현지 피지언, 인디언 예배 사역
전도팀이 머문 기간 동안에 4번의 현지 예배가 있었다. 인도인 예배 두 번과 Youth 예배, 피지인 예배 였다. 우리 팀의 주된 사역은 Living Stone Church (주철성, 민병주 선교사) 와 함께 하는 사역이었다. 목요일 저녁에는 현지 피지 인디언 예배가 있었다. 예배 중에 우리 팀의 소개를 하고 목요일 전까지 심방 했던 가정들이 함께 모여 찬양과 중보기도를 하였다.
저자는 말씀을 전할 때 어린이 성경학교의 주제를 전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교하였다. 금요일 저녁 Youth 예배는 유광종 선교사가 기도하며 교회 연합을 위해 매주 모이는 예배 였다. 마침 모인 날은 4개 교회 청소년들이 미리 각자 교회에서 준비해 온 찬양과 댄스를 경연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다.
주일 예배는 우리 Overflowing Church 성도들도 함께 뉴질랜드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하여 유튜브 실시간 예배를 드렸다. 7월 2일 주일이 12 광주리 사역 11주년을 맞이해서 더욱더 뜻 깊은 연합 예배였다. 마지막 주일 저녁 피지언 예배는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예배였다.
준비해 온 말씀 카드 산책로 기둥에 설치
사역 중에는 마지막으로 농장 사역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동안 두 차례의 방문 때는 유광종 선교사가 몇 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염소농장 사역을 도왔었다. 그러나 염소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염소가 쉽게 병드는 일로 인해 방향을 바꾸는 단계에 있다.
우리는 팀원들의 수대로 13 그루의 코코넛 나무를 심는 사역과 팀이 준비해 온 말씀 아크릴판을 산책로 기둥에 설치하는 사역을 하였다. 무엇보다도 개척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우리 Overflowing Church가 바자회로 모은 헌금이 Living Stone Church와 12 Basket Mission 사역지에 운동장과 교회 부지의 기초를 다지는데 불도저로 기초작업을 하는 곳에 쓰여졌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지면을 통해서 피지 단기선교를 위해 여러 가지로 후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며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팀원 중 2명이 태평양 피지 바다에서 침례 받아
보통 단기선교의 일정을 잡을 때 마지막 하루는 팀원들에게 패밀리 타임으로 쉬는 시간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이번 단기선교에서는 정말 마지막까지도 예상치 못한 일들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셨다. 함께 했던 팀원들 중 2명이 태평양 피지 바다에서 침례를 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단기선교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왔다가 복음을 전하며 매일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을 나누는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이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교회가 크든 작든 상관 없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하명대 하면돼(하나님의 명령대로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