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 합시다

하종석 목사<로토루아선한빛교회>

2023년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길지 않은 시간에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는 참 많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변화되는 기술로 인해 우리의 삶의 형태가 바뀌게 되는 변환기에 살고 있지만 그 변화를 더욱 힘들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 경제, 환경적 재앙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격변이지만 그럼에도 태풍 속의 찻잔처럼 고요하게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우리의 삶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인공 지능형 검색 기능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간의 삶의 방식이 정보화 사회로 변환되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의 현실화로 또 다른 기술의 세계로 인류의 삶이 변화해 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 변화를 부추기는 다양한 국제 정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 위기, 에너지 공급망의 위기, 이로 인한 국제 패권 질서의 재편 움직임 등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 3년째 계속되어 온 팬데믹 상황은 나라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풀었던 국가 재정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생활을 옥죄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의 생필품 공급원으로 자처하던 중국의 산업 기능이 약해지며 이마저도 전 세계인의 일상적인 삶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어려움의 연속으로만 보이는 이 상황에서 태풍과 홍수, 사이클론과 지진 등 자연재해는 막대한 인류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빈부의 차이는 더욱 극심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살기 힘든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중적인 어려움이 우리 삶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떠한 믿음으로 무장해야 이 시기를 예수의 제자로 바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인 하박국서의 배경은 남 유다 말기의 시간입니다. 반복되고 누적된 하나님의 백성들의 불순종과 악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이 예비되어 있는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불의와 부정, 악인의 득세로 의인들이 설 자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역사하심에 대한 회의로 불만의 언어를 쏟아 내고 있는 그에게 하나님의 응답이 들려옵니다. 하나님의 묵시를 판에 기록하여 둘 것과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하나님의 응답에 하박국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들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지금은 질풍처럼 달려오는 침략자들이지만 이 악인들은 잠시의 흥함 뒤에 맞닥뜨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징계 도구로 사용 중이신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하박국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역사하심을 깨닫게 되자 그에게서 믿음의 반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천들의 현실적인 문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멸망당 할 것 같은 기세로 세상이 공격해 들어옵니다. 이 상황 가운데에서 참된 크리스천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고통의 현실 가운데에서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의 부르짖음에 대답하시는 그 분의 계획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박국의 깨달음과 지혜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실의 문제로 하나님과 씨름해야 합니다
불의와 부정이 난무하고 악인이 득세하여 의롭게 살려는 사람들은 궁핍과 박해에 내몰려야 하는 현실에 대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께 호소하고 따지고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하박국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의 불합리에 대해 따지듯 묻는 말에 응답해 주셨던 하나님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울부짖는 애통함의 질문에 하나님은 지금도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대답을 듣게 되면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을 먼저 하나님 앞에 들고 나갑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정의와 공의, 그리고 바른길에 대해 그렇지 않은 현실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달라고 떼를 써 봅시다.

이 시대를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시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알려 달라고 기도합시다.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해서 오심과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으로 새 창조를 완성하실 그 마지막의 때까지 모든 계시를 이미 알려 주신 성경입니다. 우리가 부르짖어 구하고 질문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 성경, 설교, 묵상 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알게 된다면 우리도 믿음의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당시의 유대 백성들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입니다. 바벨론이라는 강대국이 쳐들어와서 하나님의 백성을 죽이고, 빼앗고, 겁탈합니다. 온 나라가 완전히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은 원망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비극의 시작과 원인은 바로 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들의 조상 때부터 반복되고 누적되어 온 타락과 불순종, 그리고 우상 숭배가 그 징계와 심판의 출발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현대의 교회, 어찌 보면 내가 속해 있는 바로 그 교회일 수 있는 그곳이 하나님의 징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닥친 이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세상의 손가락질과 탄압이 바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속사의 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나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 회개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와 내 조상들이 저지른 잘못된 관행과 전통, 그리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던 것들의 우상화에 대한 나와 우리의 죄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에게 닥친 이 환난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이 사랑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게 되는 역사가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현실을 넘어 영적인 세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우리의 믿음의 눈도 달라지게 됩니다.

현실을 넘어서는 믿음의 영역을 경험하게 되면 하나님 그분 자체로 우리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는 자신과 유대 민족이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합 3:16)

자신들이 당할 환난과 핍박을 앉아서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 공포가 얼마나 심하던지 뼈가 녹고 썩는 것 같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생각만 해도 그 두려움에 나의 입술이 떨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현실 너머를 약속하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알았기에 하박국은 그 두려움 속에서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환난 가운데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도무지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일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심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하박국과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장을 잃고, 비즈니스가 무너지고 도무지 생계의 지속이 어려운 지경에 있고, 육신이 병들어 노동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즐거워할 수 있고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 영생을 허락받은 천국 백성이라는 나의 정체성만 확실히 붙들면 됩니다. 그리고 그 백성이 믿음 가운데 있을 때 주님은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 2023년도의 급변하고 어려움이 더해 가는 이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믿음의 고백을 노래할 수 있는 의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복을 누림으로 승리하는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