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학교 앞이나 대로변에는 ‘뉴욕 빵집’이니 ‘태극당’ ‘미미당’ 등 지금 보면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상호의 제과점에서 케이크와 단팥 빵, 곰보 빵, 크림 빵 등을 팔았습니다.

누구나 사 먹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고 좀 사는 집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이용했습니다.

때로는 남녀 고등학생들의 미팅 장소이기도 했고요.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요.

비록 서양식 제과 빵은 아니지만 길가에서 파는 전병 과자나 국화빵을 먹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어릴 적 길거리를 지나다 유리창을 통해 본 빵집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의 한 장면 같았고 저 안에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만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제과점에 갈 때면 신데렐라의 성과같이 생긴 케이크며 아름답게 만들어진 빵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의 가슴 설렘이 전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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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