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지난 시간에 토요 하브루타스쿨에서 성경하브루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말씀해주셨는데요, 오늘은 주일 사역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P: 전통적인 교회에서 예배순서를 전부 바꿔서 하브루타 형식으로 바꾸긴 어려울 것 같아. 신약교회의 경우 빙 둘러앉아서 음식도 같이 먹고, 찬송도 부르고, 말씀도 나누고, 삶도 나누면서 예배했지. 가정이 교회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오늘날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예배는 교단법과 교회법에서 정한 일정한 형식이 있고 대부분의 교회는 따라서 해.
I: 그럼 공식적인 예배에서는 하브루타 형식으로 하긴 어렵겠네요?
P: 꼭 그런 건 아니야. 설교시간 전체를 하브루타 형식으로 할 수는 없지만, 설교자가 질문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교회는 설교가 끝난 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서로 은혜받은 점들을 나누기도 하고, 또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질문 쪽지를 받아서 답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은 그런 활동 전체가 하브루타라고 볼 수 있어.
I: 성경 하브루타를 적극적으로 하는 교회는 오전 예배는 전통적인 형식으로 하고 오후에 성경 하브루타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아요.
P: 나도 들은 것 같아. 지난 시간에 나누었듯이 우리가 ‘하브루타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교회 예배를 디자인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예배와 별도로 하브루타 모임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I: 그럼 예배와 구분된 성경하브루타 모임을 오후에 만든다고 할 때 어떤 유익한 점들이 있을까요?
P: 일단 교회에서 식사도 같이 할 수 있고, 아이들과 어른들과 더 친해질 거야. 그리고 교회는 아이들을 하나님 말씀의 지식 광부들로 키울 뿐만 아니라 놀이터가 되어 교회는 아마 여기저기 북적거리겠지. 얼마나 보기 좋은가?
성경 하브루타 시간 자체보다 그 전후로 보이지 않는 친밀감 형성이 첫 번째 유익이고, 둘째는 성경 하브루타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할 수 있어. 셋째는 같은 본문을 갖고 3주나 4주에 걸쳐 하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깊게 본문을 연구할 수도 있고, 넷째는 나눔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서로 배움의 깊이와 태도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지. 다섯째는 부모와 자녀들이 모두 함께 같은 본문으로 성경 하브루타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통 능력이 향상된다는 좋은 점도 있지.
I: 설교자의 질문도 하브루타 효과를 낼 수 있는 거네요. 성경 하브루타 모임을 따로 만들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말씀의 보물을 캐면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특별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P: 맞네. 성경 하브루타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들어가 말씀의 보물을 마음껏 캐고 그 가운데 우리의 삶이 예수님 중심으로 변화되도록 하는 도구라네. 하지만 성경 하브루타 자체가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네.
I: 아무래도 시간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주일 오후에 그렇게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예배와 공과만 있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P: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 하나는 가능한한 설교와 공과의 본문을 통일시켜야 해. 아이들은 설교를 수업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데 공과가 다른 본문일 경우 또 다른 수업이 이어지는 것으로 오해해. 하지만 설교와 공과가 통일되면 이미 설교 시간에 기본정보나 배경 설명을 듣고 성경 하브루타에 들어가기 때문에 훨씬 이해하기 쉽겠지? 특히 메시지가 통일성을 갖게 하는 장점도 있지.
다른 하나는 공과 시간이 30분이나 40분 정도로 제한되고 또 매주 설교 본문이 다른 경우 본문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거야. 예를 들어 40분을 한다고 할 때 마음 열기와 쉬우르를 포함해서 attention, vocabulary 만 하는 거야.
마음 열기에서 핵심어를 주고 (1)관련된 이야기나 경험 나누기, (2)자기주장과 생각을 담은 문장 만들기, (3)이 단어에 어울리는 성경인물 찾기 정도로 시작하고, 본문 관찰단계인 attention에서는 (1)퀴즈식으로 정보를 캐는데, 팀을 나눠서 몇 개씩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하고 팀을 바꿔서 하는 거야. (2)상상을 전혀 가미하지 않고 본문을 이미지로 옮겨보는 활동도 할 수 있겠지?
이 단계에서 상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본문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야.
다음으로 vocabulary 단계에서는 (1)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빙고를 한 후 각자 단어의 뜻을 설명하기를 하거나, (2)단어를 세 단계로 나눠서 내가 이해한 뜻, 친구들의 생각,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고, (3)단어를 교훈과 연결해서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누는 것도 괜찮아. (4)때로는 단어를 넣어서 적용과 관련된 문장 만들기도 괜찮을 거야. 그리고 쉬우르를 하면서 적용에 대한 비전을 주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이해하는 말씀을 보충해주고 공과를 마치는 거야.
I: 그럼 그 다음 주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P: 다음 주엔 마음 열기를 조금 다양하게 해보고 research와 understanding 활동을 하고 쉬우르를 하면 돼.
I: 목사님! 우리가 공과 시간에 하브루타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활동도 계속 변화를 주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도록 하는 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P: 좋은 질문일세. 내가 생각하기에 설교를 포함해서 모든 교육 활동은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네. 그 세 가지는 먼저 재미가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엔 의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동이 있어야 해. 이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돼.
I: 그럼 그 다음 주에는 thinking과 applying을 해야겠네요.
P: 맞네. 마음 열기와 쉬우르는 매번 처음과 마지막에 하는 활동이어서 가능하면 매번 하는 것이 좋지만, 지나치게 시간에 쫓긴다면 마음 열기는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어. 물론 매번 생략하는 것은 좋지 않고. 가능하면, thinking도 매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우리가 하는 성경 하브루타와 일반 하브루타가 다른 점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찾는 것 아닌가?
I: 목사님! 어떤 교회는 총회 공과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P: 교회가 총회 공과를 잘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공과를 집필하는 분들도 교육사역 전문가들일 거야. 또 교회 교육에 대한 사명이나 철학, 그리고 방법론에 대해 아주 뛰어난 분들일 테고. 어떤 교단은 미국 남침례교처럼 유아와 유치를 비롯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워야 할 커리큘럼을 공과로 만들었다고 하지?
I: 그럼 총회 공과 교재를 하브루타 형식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괜찮겠네요?
P: 물론이지. 공과 교재를 사용하면 학습 목표, 배경 설명, 질문, 적용, 마무리 등의 도움을 잘 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 같아. 집필자가 만든 학습 목표나 질문이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집필자의 의도가 신앙생활 잘하는 것과 윤리나 도덕 같은 생활 변화 정도에 그친다면 성경 하브루타 형식으로 다시 디자인해서 해야겠지? 물론 우리가 하려는 성경 하브루타는 유대인처럼 성경 한 권을 갖고 본문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보물을 캐는 것이 더 좋지만 말이세.
I: 그럼 설교 본문을 공과 시간에 이어서 더 깊게 할 수도 있고, 만일 총회 공과 교재를 사용한다면 설교자가 공과 본문을 설교하고 공과 시간에 공과에 나온 질문뿐만 아니라 정보, 단어, 질문 만들기, 생각 나누기, 하나님의 마음 찾기, 적용하기 등의 활동을 하는데, 어떤 주는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활동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P: 맞네. 그래서 교사가 하브루타의 원리만 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성경 교재와 공과가 되는 걸세.
I:‘세상의 모든 것’이라뇨?
P: 그건 다음 주에 가정에서의 성경 하브루타 실전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교회 교육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시 말하지. 자, 오늘 아침 신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관한 기사가 났다고 하세. 그 기사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지? 어떤 사람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 볼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러시아를 지지하기도 할 것이고, 물론 어떤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할 거야.
우리는 그 기사를 보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쟁이란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는지 각자 생각을 나누고,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신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나누고 쉬우르 시간엔 영적 전쟁에 관한 것으로 조금 더 확장해서 정리할 수도 있겠지.
오늘은 교회에서 성경 하브루타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목사님과 나누면서 성경 하브루타가 풍성해지기 위해서 조금 시간을 여유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정된 시간이라고 해서 성경 하브루타가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성경 하브루타의 원리를 익히면 훨씬 자유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와 의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과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