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목사님! 오늘 드디어 하브루타 실전으로 들어가네요.
P: 축하하네. 지금까지 긴 시간 고생했어. 그동안 우리가 이론 중심으로 나누었는데 자네는 왜 실전에 앞서서 이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I: 저는 이론을 기초체력 또는 견고한 바닥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경 하브루타라는 건물을 잘 지으려면 이론이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목사님이 설명해 주신 이론은 성경 하브루타의 원리였잖아요.
P: 정확하게 보았네. 하브루타는 원리를 이해하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네.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전체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과 같다네.
I: 그럼 성경 하브루타의 실전으로 들어갈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P: 오늘부터 3주 동안은 총 복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군.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려는지?’ 또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네. “왜 우리는 성경 하브루타를 하려고 하지?”라는 질문일세. 자네는 왜 성경 하브루타를 하려고 하는가?
I: 처음엔 단순하게 아이들에게 성경을 잘 가르치기 위해 성경 하브루타를 배우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P: 어떻게 달라졌다는 거지?
I:‘기독교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랜도르프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기독교 교육은 성경을 기반으로 성령님의 권능을 받아서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성령님의 권능을 받아서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을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은 결국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아닐까요? 특히 성경 하브루타는 성경 안의 보물들을 캐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찾고, 그 말씀 앞에 순종하며 변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P: 아주 잘 보았네. 자네가 그런 목적을 늘 마음에 품는다면 자네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성경 하브루타의 훌륭한 재료가 되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성경 하브루타를 할 수 있을 것 일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I: 하브루타의 구조를 잘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P: 그냥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방법도 괜찮을 텐데, 굳이 하브루타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I: 목사님이 가르쳐 주신 성경 하브루타의 원리는 배우기 쉽고 가르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성경 하브루타를 실제로 해보니 꼭 순서대로 되지는 않지만 원리를 이해하니 몇 가지 유익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순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둘째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은 얼마든지 다시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질문과 토론이 뒤죽박죽인 것 같아도 도입부와 전개부와 마무리라는 일정한 방식으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P: 그래서 성경 하브루타는 바로 시작해도 결코 문제가 생기지 않고, 또 멈춘다고 해도 혼란스러울 것이 없다는 것 일세. 그리고 하면 할수록 더 노련해질 뿐만 아니라 하브루타를 하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질문의 천재들이 되지. 따라서 실전 성경 하브루타를 하기 위해서 목적의식을 갖는 것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 자, 그럼 이제 실전 하브루타에서 질문과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 줄 수 있나?
I: 하브루타를 하다 보면 쉬운 질문도 있고 어려운 질문도 있는데, 저는 질문을 세 종류로 나눠서 생각해보았습니다.
(1)“~ 다”를“~까?”로 바꿔서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반문하는 거죠. 예를 들면“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어떤 격언에 대해“독서는 마음의 양식일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겁니다. 그럼 그 순간 수많은 생각들이 불꽃 튑니다. (2) 육하원칙에서‘왜’를 제외하고‘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단순하게 정보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사실 가장 기본은 정확한 정보의 토대 위에서 시작 돼야하죠. (3) 그리고 이제‘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미를 유추해보는 것입니다.‘왜’라는 질문은 신기하게도‘생각의 호수’같아요. 생각들을 마구 쏟아지게 하기 때문이죠.
P: 질문에 대해 잘 정리했군. 사실 질문이 간단하다고 성경 하브루타까지 간단한 건 아니지. 그럼 나눔과 토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I: 성경 하브루타의 나눔은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자기 생각도 나누지만, 성경 하브루타와 일반 하브루타가 다른 점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찾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성경 하브루타의 또 다른 특징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삶이 변화되는 것이고요.
P: 맞네. 만족스럽지 못한 질문은 쉬우르를 통해 선생님과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정리하면 돼. 그리고 자네가 말한 대로 삶의 변화로 나아가는 거야. 유대인은 삶으로 실천하며 몸으로 체험한 것을 진정한 ‘앎’이라고 말하지.
I: 그럼 목사님! 지금까지 준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제 어떻게 성경 하브루타를 실제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세요.
P: 성경 하브루타를 하려면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1) 토요 성경 하브루타 스쿨, (2) 주일 성경 하브루타 예배, (3) 하브루타 형식으로 하는 공과, (4) 부모와 함께하는 성경 하브루타, (5) 특별집회를 통한 성경 하브루타를 할 수 있다네. (6) 또 평일 저녁에 줌으로 할 수도 있고, 방법은 만들기 나름이지. 그래서 오늘은 토요 성경 하브루타 스쿨을 중심으로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네
I: 일단 모임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겠네요.
P: 그렇지. 내가 추천하기는 교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토요일 오전 10시경에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고, 부모와 함께하는 성경 하브루타를 하려면 오후 5시나 7시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
I: 토요 오전 성경 하브루타 스쿨을 예로 들어주세요. 토요일에 아이들이 모였다면 교사들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P: 우리가 마음 열기에서 배웠듯 바로 반별로 모여서 성경 하브루타를 하려면 분위기가 조금 어색할 거야. 그래서 일단 전체가 모이면 기도한 후 조금 분위기를 띄워서 성경 하브루타 스쿨의 시작을 알리는 거야. 선생님들과 핵심 리더들은 환호성을 지르면 돼. 다음에는 마음을 여는 퀴즈 또는 오늘의 본문과 관련된 주제나 짧은 배경 설명 같은 것을 해주고 스피드 퀴즈 형식으로 하는 거야. 그렇게 한 두 번 하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져.
I: 마음 열기를 전체가 같이한다는 것인가요?
P: 그렇지. 경우에 따라서 규칙 읽기도 할 수 있지만, 규칙읽기나 서로를 위한 기도는 작은 그룹에서 하는 게 더 효과적이야.
I: 그럼 전체가 모였을 때는 성경 하브루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기초작업 정도로 보아야겠네요.
P: 그런 셈이지. 그리고 성경 하브루타를 마칠 즈음에 ‘쉬우르’를 할 때도 같이 모이게 되는데, 모이고 흩어지는 시간을 두는 이유는 조금은 어수선할 수 있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움직이게 함으로 분위기 자체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해. 그러면 지루한 것도 사라져.
I: 그룹별로 모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P: 교회에서 구분된 반별 모임이 좋지만, 인위적으로 나누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진 않아. 그리고 일단 모이면, 규칙을 읽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거야. 그리고 그날의 준비한 본문을 펴서 다 함께 읽으면 돼. 학자들은 성경의 장르를 9가지로 나누지만, 우리는 세 개로 이해하면 돼. (1) 이야기, (2) 시, (3) 편지야. 그래서 본문 특성에 맞게 성경 하브루타를 진행하면 돼. 그리고 attention부터 해 나가면 된다네.
I: 그럼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릴 텐데요.
P: 교회별로 형편이 다를 수 있어. 어떤 교회는 장시간 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은 두 시간 정도 하고 교회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 정도로 마치는 것도 괜찮다고 봐.
오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토요 성경 하브루타 스쿨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동안 배운 대로 성경 하브루타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특히 오늘 목사님의 말씀 중에 성경 하브루타를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과 원리를 잘 이해해서 성경 하브루타를 진행하는 데 조금의 어려움도 갖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