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헬스 프로젝트-선한 영향력 나누기

9월 마지막 주는 멘탈헬스의 주간으로 올해의 주제는 Reconnect,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고 좋은 영향력을 서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맞춰 리커넥트 팀도 멘탈헬스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9월 첫째 주엔 핸더슨에서 진행된 K-Festival에서 사람들이 선물할 수 있는 작은 향초를 직접 만드는 부스를 준비했고 캘리그라피를 하는 분과의 콜라보를 통해 한국어로 따뜻한 글귀를 적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었습니다.

100명 가까이 참여해주었고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많은 분이 직접 향초를 제작하는 소소한 작업을 통해 직접 다른 이에게, 또는 스스로에게도 선물을 줄 수 있고 또 한국어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됐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함께 향초를 만들던 향초 메이커도 함께 와서 사람들에게 향초를 만드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오신 분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 향초 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노력해왔습니다.

꾸준히 함께 향초를 만들어오며 자신감을 얻고 이제 향초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판매와 가르침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던 때에 너무 무겁지 않은 현장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작게나마 클래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첫 시범이라 아직 배워 가야 할 부분이 더 있지만 향초클래스를 진행함을 통해 본인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회와 연결되어 간다는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는 날이었습니다.

9월 K-Festival 향초클래스

두 번째 주엔 핸더슨 고등학교에서 케이팝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어야 하는 행사였지만 학교의 선생님들과 또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도움까지 받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상했던 200명 이상, 거의 5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참여해줬고 유행하는 케이팝 춤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며 멘탈헬스 주제인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누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걸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들을 하고 나서 돌아볼 때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현장엔 열 명 정도의 스태프만 와 있었을지라도 그 뒤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수십 명이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가진 탤런트와 스킬을 가지고 와서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이벤트를 진행하니 어느새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났습니다.

캘리그라피라는 취미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알리고, 춤이라는 것을 통해 수백 명의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만들고, 후원을 통해서도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 주시고, 또 그런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열심히 뛰어 준 각자의 사람들이 한데 모이니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직접 경험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특별한 결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숫자를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작은 손길들이 좋은 일을 하고자 한데 모이니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말까지 몇 달 남지 않았지만, 그 남은 시간에 또 어떠한 분들과 함께 손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다닐지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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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승
오클랜드대학교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Hons) 졸업하였고, 임마누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회 비영리 단체인 Reconnect의 행정 매니저로 있으며 연재 방향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으로 살아내려는 고민들을 담은 이야기를 독자들과 자연스럽게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