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찬송/9월 둘째 주 찬송

9월 첫째 주 찬송/354장(새)394장(통) 주를 앙모 하는 자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독수리 같은 날개 타고 높이 올라가

찬송 시 ‘주를 앙모하는 자’(They that wait upon the Lord)는 스테이플즈(Belle Staples, ?)가 지었습니다. 곡명 MOUNTING UP도 함께 작곡했습니다. 1931년 발행된 ‘신정 찬송가’에 실린 이래 애창되고 있으나, 작사작곡자의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1세기 찬송가 연구’(성서원, 2011)에서 저자 오소운 목사는 원곡이 실린 찬송가(Heart and Life Song, 제81장, 1915)를 찾아내 작사작곡자를 밝혔습니다. 귀한 성과입니다.

“벨레 스태플스(Belle Staples, ?~?) 작사 ․ 작곡인데, R. E. M.이 화성을 붙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국 최대의 찬송가 사이트에는 그의 이름을 ‘R. G. Staples’라고 적고, 사진 그리고 23편의 작곡 목록과 그의 작품이 들어있는 다음 책들이 열거하고 있었다. (중략) 책에 보면 판권은 1908년에 작곡자가 취득한 것으로 되어있었다.”(본문 652p)

저자가 밝힌 대로 벨레 스테이플즈와 R.G.스테이플즈가 동일인이면 그는 미국 워싱턴 D.C.태생 찬송가 작가인 로버트 스테이플즈(Robert Griffin Staples, 1833–1891)입니다.

로버트는 갓난아기였을 때 양친을 여의고, 이모 가정에 양자로 입양되어 이모부(Samuel Johnson Staples) 성(姓)을 따랐습니다. 미국 남북 전쟁 당시 연합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서 해군 조선소 수석 직원을 거쳐 우체국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많은 찬송 시와 곡을 작곡하여 여러 찬송가집에 실었습니다.

원문은 모두 5절로, 이사야 40장 31절 흠정역(KJV) 본문 그대로 찬송 시에 담았습니다.
“But they that wait upon the LORD shall renew their strength; they shall mount up with wings as eagles; they shall run, and not be weary; and they shall walk, and not faint.”(사 40;31)

한영찬송가의 영어 가사는 발간 당시 원문을 찾을 수 없었는지 원요한 목사가 우리말 가사를 영역하였습니다.
시의 첫 구절은 원문과 일치하나, 4마디부터 다릅니다.

“독수리 같이”(Like eagles in flight)의 원문은 “독수리 같은 날개 위”(On wings as eagles)입니다(흠정역 본문).

<후렴> “주 앙모하는 자”(Who wait upon the Lord)도 처음엔 같으나, 마지막 4마디는 “주 앙모하는 자 늘 강건하여라”(Thy strength thou shalt renew; O wait upon the the Lord.)입니다. 원시(原詩)가 아닐 땐 반드시 번역자를 밝혀야 합니다.
“Then wait upon the Lord, Then wait upon the Lord;
Thy strength thou shalt renew; O wait upon the Lord.”

9월 둘째 주 찬송/368장(새) 486장(통) 주 예수여 은혜를

주님의 은혜 소망대로 되기를 빌고 바라오니 곧 주실 줄 믿습니다
찬송 ‘주 예수여 은혜를’은 1919년 발간된 ‘신증복음가’에 처음 실리면서 애창되는 찬송이나 작사자와 작곡자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나라 성결교의 전신인 동양선교회는 1907년 창립과 더불어 성결교회 최초의 찬송인 ‘복음가’를 발간하였습니다. ‘복음가’는 이장하(李章夏, c.1886- ?) 목사가 동경성서학원 유학 시절에 전적으로 번역하고 편집한 공이 큽니다.

이장하 목사가 일본 찬송가에서 번역한 대부분은 중역(重譯)이긴 하나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40장),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86장), ‘슬픈 마음 있는 사람’(91장), ‘갈보리 산 위에’(150장), ‘신랑 되신 예수께서’(175장), ‘보아라 즐거운 우리 집’(235장), ‘황무지가 장미꽃같이’(242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243장),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257장), ‘주의 피로 이룬 샘물’(266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288장), ‘하나님은 외아들을’(294장), ‘지금까지 지내 온 것’(301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324장), ‘마귀들과 싸울지라’(348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358장),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359장), ‘행군 나팔 소리에’(360장),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365장), ‘나 캄캄한 밤 죄의 길에’(381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430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445장), ‘구원으로 인도하는’(521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545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546장), ‘넓은 들에 익은 곡식’(589장) 등 우리 찬송가에 무려 42편이나 들어 있습니다.

동양선교회는 1911년에 ‘복음가’를 새롭게 증보(增補)한 ‘신증복음가’(新增福音歌)란 악보 판을 출간하였는데, 이 찬송은 이때 수록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원본은 없고 중판된 1924년 판에서나마 악보를 찾아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악보에는 ‘마음의 소원’이란 우리말 제목과 HEART LONGINGS이란 영어 제목이 있습니다. 찬송 시의 제목인지 곡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의 번역은 “주 예수여 은혜를 내려주사 곧 충만케 하옵소서”이나 원문은 “오 쥬여 은혜 츙망 원하오니 곳 주실 수 잇습니다”입니다. ‘츙망’은 수정한 충만(充滿)일까요, 소망대로 되기를 빌고 바란다는 뜻의 축망(祝望)일까요.

*위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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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