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산토섬 부족 선교

복음 위해...땅은 다르지만 기도로 교제하기를

드디어 우리 부부가 바누아투 산토섬에 도착했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닫히고 나서 인내하며 바누아투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때마다 비자, 서류, 비행기, 국경봉쇄 등으로 인해 기회가 없었다.

오클랜드 공항을 떠나며

마침내 2년 3개월 만인 5월 말에 정말 어려운 도전과 과정을 거치면서 감격과 감동을 하며 따뜻하고 습한 이 땅에 내렸다. 뉴질랜드를 떠나면서 많은 분께 인사도 못 드렸다. 혹시 이번에도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교지에 들어간 후에 소식을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하였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요한계시록 3장에 “하나님께서 문을 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 하나님께서 닫으시면 열 자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믿는다. 이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문을 여셔서 들어오게 됨을 기쁜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와 태풍으로 고생한 모습과 현장이 보여
아주 뜨겁게 끓어오르는 공항 활주로를 걸어가는 우리 부부를 반긴 것은 불루인다 교인들이었다. 놀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았고 한참을 말없이 함께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그동안 무척 자란 아이들이 아름다운 꽃다발을 걸어주며 수줍은 미소로 환영해 주었다.

교회에서는 케이크를 만들고, 돼지를 잡고, 바나나로 떡을 만들어 풍성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모두 기쁘고 즐겁게 먹었다. 많은 어린이들은 몰라볼 정도로 성장하였고, 어른들은 나이 든 모습들이 보이고, 오랜 친구였던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

그동안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해 힘들고, 고생한 모습과 현장들이 눈에 보였다. 우리를 만난 모든 사람은 2020년 4월에 있었던 태풍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나누었다. 태풍이 잠깐 왔다고 파란 하늘이 보여서 끝이 난 줄 알았는데 30분 만에 방향을 바꾸어서 다시 불었으며, 이때 검은 비구름이 땅까지 내려와서 10미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서운 순간이었고, 다시 나와보니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하면서 평생 처음 보는 태풍 속에서 엄청난 공포와 함께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였다.

도착한 날 밤에는 몸은 피곤하였지만 바로 모든 선교사와 만났다. 다음 날 모두 산으로 가기 때문에 도착 연설을 하였다. 2년 만에 친했던 많은 선교사가 사역을 마치게 되었고,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조금은 낯선 만남이었지만 2022년 복음을 위해 같이 동역하게 된다. 지난 2년간 선교사들이 태풍 피해와 복구, 선교 지역과 선교 농장의 사진을 많이 보내왔지만 직접 태풍의 피해를 보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선교 현장으로 떠나는 선교사들
우리와 인사를 마친 다음 날, 선교사들은 건축을 마친 곳으로 2-3명씩 팀이 되어서 산속에 있는 마을들로 각자 올라갔다. 하루 이틀에 걸쳐 트럭을 타고 강, 산을 넘어서 부족 마을로 들어갔다. 학용품, 성경책, 개인 물품을 비에 젖지 않게 잘 준비해서 트럭에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운 헌신과 순종하는 선교사의 모습을 보았다.

남자들로 구성된 팀은 건축을 하기 위해서 많은 장비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보통 4-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며 학교, 유치원, 선교사 숙소, 교회를 건축하게 된다. 2년 동안 생존하면서 어려움과 힘든 것이 많았지만 긴 인내와 성실함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그들의 성숙된 모습들이 보였다.

태풍으로 무너진 교회와 선교 농장도 재건해야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 사역에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해 멈추었던 선교가 이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2년 만에 다시 시작이 되고 있다. 아직도 몇 개 지역에 건축해야 하지만 선교사들은 건축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서 사역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거의 2년간 선교사역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많은 기도와 준비가 필요하다.

블루인다 교회는 작년에 헌당식을 하고 많은 성도들이 예배를 다시 드리기 시작했다. 헌당식을 마치고 네 커플의 결혼식도 있었고, 새로워진 교회에서 새로운 예배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선교 농장은 그동안 산속의 선교 시설을 건축하느라 신경을 못 쓴 것 같다. 여러 시설이 태풍의 피해로 인해 수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새로 건축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태풍에 견딜 수 있는 건물을 다시 세우고, 작물을 다시 심고, 시설을 늘려야 하는데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태풍과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난 2년의 세월을 통해서 우리 부부에게는 연약하기만 할 거라 생각했던 바누아투 선교사들의 자립심과 강인함을 봤고 증명된 시간이었다.

“Go Mission Go” 외치며 기도할 때마다 큰 힘을 얻어

해외 선교사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자립 선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 가져

특히 성령께서는 기도하는 부족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순종과 리더십을 통해 흔들리는 위기의 선교를 지키셨다. 부족 선교도 지난 2년간 모든 부분에서 위기였다. 선교사들이 연락해 올 때마다 어떻게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지 답을 못 찾았다.

부족 선교사들이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돼
선교사들이 10명 정도 은혜롭게 사역을 마쳤지만, 태풍과 코로나로 신학교들이 학교 운영을 못 하게 되면서 새로운 선교사의 지원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선교사 숫자가 줄어들게 되었고, 사역과 건축을 같이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령께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선교들을 지키셨고, 보호하셨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셨다. 우리가 없으므로 인해서 오히려 선교사들이 더욱 열심히,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이 기도가 20명 정도 되는 선교사들을 한 팀으로 만들었다. 이들 중에서 리더십이 개발되었다.

산토섬의 원시 부족으로 선교가는 젊은 부족 선교사와

해외 선교사에 대한 의존보다는 스스로 자립해서 선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이번에 돌아와서 보니 현지 선교사들에게 더 많은 리더십을 나누고 함께 노력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지난 2년간 많은 선교사가 결혼하였고, 아름다운 자녀도 낳았으며, 새로운 가정을 시작하였다. 다시 선교로 돌아오길 기도해본다.
또한 함께 사역하다가 같은 이유로 헤어졌던 김희균 선교사 가정과도 2년 만에 다시 만나 전보다 더욱 끈끈하고 든든한 팀워크를 이루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산토섬의 부족 선교사와 함께

그동안 가방 4개로 전 세계를 다니며 방랑자로 살면서도 늘 산토 땅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노력한 끝에 성장한 두 아들과 함께 드디어 다시 만났다.

우리는 지금 날씨에 적응하고 변화된 산토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고 있다. 선교 지역을 둘러보고, 블루인다 교회에서 설교하고, 선교 농장을 둘러보는 일들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하루 10시간의 잠도 부족한 것 같다.

부족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트럭을 타고 가야 하는데, 지난 15년간 길이 이렇게 망가져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2년 만에 살림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었다. 부족 선교사들이 물건들을 보관한다고 상자에, 가방에 넣었는데 이번에 와서 열어보니 쥐와 벌레들이 책, 옷, 신발 등을 갉아 먹고, 습기와 곰팡이로 인해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여서 그냥 버리게 되었다. 상자를 열 때마다 무엇이 튀어나올지, 무슨 냄새가 날지 긴장을 하게 된다.

높은 온도와 습도에 고무로 된 많은 제품들은 삭아버렸고, 전기 제품들은 녹슬어 버렸다. 트럭으로 몇 번을 버렸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것저것 다 버리고 태우고 나니 물건이 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태풍으로 쓰러진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예배드려
7월 17일 주일에는 2021년 12월부터 선교사들이 태풍으로 무너진 교회를 다시 건축하여 탈루에레 지역에서 헌당식을 하였다. 건축을 하기 위해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는 길은 강을 건너고, 손과 발로 절벽을 타고, 진흙 길을 오랫동안 걸어야 했다.

추장 빠야의 헌신적인 도움과 부족 성도들의 협조로 선교사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마을 근처의 나무를 같이 자르고, 어깨에 메고 나르고 하면서 모두 최선을 다했다.

빠야 추장과 같이

그동안 태풍으로 교회가 무너지고 나서 2년 넘게 예배를 드릴 수 없었는데, 이날은 모두 뜨거움과 감동으로 찬양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선포하며 은혜의 시간을 나누었다. 나눔 시간에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태풍으로 무너진 교회에서 건진 물건으로 잘 보관하였다가 다시 장식도 하고, 페인트칠도 하면서 감동의 예배를 드렸다. 많은 선교사의 수고를 통해서 유치원, 교회, 선교사 숙소가 완성되었다. 9월부터 다시 유치원,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교회에서 새벽예배, 주일예배 등을 드리게 된다.

부루인다 교회에서 다시 예배드리기 시작하다

지난 12년간 이 지역에서 수고한 선교사들의 수고를 통해 오늘까지 오게 됨을 감사드린다. 모든 부족 사람들이 비가 무척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소 한 마리도 잡고, 토란, 바나나 떡도 준비하여 여러 부족마을에서 온 분들과 함께 다 같이 식사하였다.

8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선교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산속에 있는 모든 선교사가 내려와서 선교보고도 하고, 예배를 드리고, 선교사역에 필요한 교육도 받고, 1:1 상담도 하게 된다.

그리고 2주를 휴식한 다음에 다시 산에 올라가게 된다. 올해는 14명의 선교사가 신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선교사로 지원하였다. 이 선교사들을 위해서 9월부터 6주 동안 강의를 하게 된다. 선교사들에게 신앙의 기초와 선교의 기본을 가르치게 된다.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사역하고, 저녁에도 신앙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이 선교사들이 분명한 소명으로 성령에 순종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부족 선교사의 성령 충만과 지혜 위해서 기도해 주기를
부족 선교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기 원한다. 사역의 내용을 나누어서 리더십을 세우고, 여러 명의 선교사가 스태프가 되어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들은 부족 선교를 최소 6년 이상 성실히 책임감을 가지고 잘 마친 분들이다. 이 리더십의 성령 충만함과 지혜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 부부는 지금 매일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다시 적응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이 든다. 온 지 두 달도 안 되었는데, 피부가 벌써 검은색을 띠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부족하고 더 연약해지는 우리 부부가 더욱 성령님을 의지하여 겸손과 기쁨으로 사역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 부탁드린다.

또한 33명의 산토 부족 선교사들이 8월에 기쁨으로 주님께 드릴 열매를 가지고 만날 때까지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가운데 늘 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또한 부착드린다.

아픈 선교사들을 치료하고, 부족한 것을 도와주고, 연락오는 선교사들을 만나고, 태풍 피해를 청소하고, 여기 저기 둘러보고 하면서 아직 새로운 사역은 시작도 못 한 것 같다. 하지만 선교사들과 함께 매일 아침저녁으로 “Go Mission Go” 외치며 기도할 때마다 큰 힘을 얻는다.

뉴질랜드를 다시 떠나올 때 오랜 친구가 써주었던 글을 떠올린다. “복음 위해 꽃피고 열매 맺을 땅은 다르지만 기도 가운데 교제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바누아투 선교사들의 성령충만, 사명, 헌신, 건강, 그리고 사역을 위해
-부족마을들의 협조로 교육, 의료,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선교 건축을 도울 지원자들을 위해
-원천희선교사의 사역, 성령충만, 리더십 위해